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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전략 컨설턴트 '리처드 왓슨'

미래학자 리처드 왓슨(Watson)도 다니엘 핑크처럼 '우뇌(右腦) 타령'이었다. 앞으로 점점 우뇌가 관장하는 영역이 더욱 중요해지고 각광받는다는 진단이었다.

그에게 "기업인들에게 미래와 관련해 어떤 충고를 주겠느냐"고 묻자, 그는 "시간이 갈수록 마케팅의 승부가 하이테크(high-tech)보다 하이터치(high-touch)에서 갈리는 추세가 확연해질 것"이라고 운을 뗐다. "첨단 기술은 계속 발전하지만, 그럴수록 기술보다 감성과 디자인이 더욱 중요해진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그는 "정보 수집과 분석을 담당하는 좌뇌(左腦)보다 감성·디자인을 맡는 우뇌(右腦)가 경제와 경영의 중심으로 떠오를 것"이라며 "이제 기업이 아니라 각각의 개인이 가치를 창출하는 세상"이 되고, "옛날에는 삐딱하다고 눈총받던 사람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인재로 대접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말 우뇌형 인간이 중요한가?
"그렇다. 세계적 컨설팅사인 맥킨지를 보라. 10년 전만 해도 신입사원 중 60% 이상이 MBA(경영학 석사)였지만, 지금은 40% 선으로 떨어졌고, 그 빈틈을 예술 전공자들이 채우고 있다."

―산업의 예를 들어 구체적으로 설명해 준다면?
"좋은 예로 자동차 산업을 들 수 있겠다. 자동차는 모든 기술이 구현되는 플랫폼이다. 그런데 아마 애플(Apple)이 새로운 감각과 터치로 최신 자동차를 만든다면 정말 재미있고 의미 있는 변화가 생길 것이다. 실제로 그런 일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이렇듯 급진적이고 의미심장한 변화나 혁신은 기업 내부나 산업 내부에서 시작되지 않을 것이다. 외부에서 초래될 것이다. 그러니 기업하는 사람들은 늘 시선과 관심을 내부보다 외부에 두어야 한다. 기업 CEO(최고 경영책임자)라면 하루에 2시간은 창 밖을, 산업 바깥을 쳐다봐야 한다. 너무 바빠서 그렇게 못 하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다. 하지만 자신의 틀에, 너무 가까운 미래에만 집착하다 보면 기업을 망친다."

―또 다른 충고가 있다면?
"신뢰와 윤리를 담은 브랜드가 더욱 중시될 것이다."

그의 최신 저서 '퓨처 파일(Future File)'을 보면 스스로를 '냉소적 낙관주의자(cynical optimist)'라고 묘사하는 대목이 나온다.

―무슨 뜻인가?
"미래에 대해 기본적으로 낙관주의자란 뜻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하고는 그로 인해 너무 큰 두려움에 시달리는 나쁜 버릇이 있다. 과거를 보라. 전쟁과 질병에 대한 공포로 지구가 망할 것이란 극단적 우려까지 나왔지만, 결국 어떤 지표를 보더라도 세상은 좋아져 왔다. 3차 대전? Y2K 문제(2000년이 되면서 컴퓨터 표기 혼선 탓에 빚어질 것으로 우려한 엄청난 부작용)? 별일 없었다. 현재의 기후 변화에 대한 우려도 분명히 일리는 있지만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미래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현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조류 인플루엔자가 유행해 수억명이 죽을 지 모른다는 공포에 시달리면서, 이미 매년 수백만명씩 걸려 사망에 이르는 에이즈의 심각성은 간과하는 식이다. 단, 나는 미래를 유토피아로 보지는 않는다는 뜻에서, 분명히 여러 문제는 있을 것으로 본다는 뜻에서 '냉소적'이다."

―지금의 경제 위기에도 그런 낙관론이 적용되나?
"물론 앞으로 약 2년은 대단히 힘든 시절이 되겠지만, 역시 어마어마한 재앙은 생기지 않은 채 넘어갈 것이다. 물론 지금의 글로벌 경제 위기는 피부에 와 닿는 상황이므로 사람들의 공포가 이해는 된다. 아마 세상 변화의 속도, 위기 전파의 속도가 너무 빨라져서 걱정도 배가되는 것 같다."

―지금의 위기가 그렇게 만만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
"1930년대 대공황처럼 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경제 시스템에 아주 많은 돈이 투입됐고, 돈이 흐르면 최악의 불황은 피할 것이다. 미국과 영국은 크게 힘들겠지만 그럭저럭 넘어갈 것이다.

다만 중국이 큰 리스크이다. 중국은 이번 위기의 타격을 상대적으로 덜 받을 것으로 보지만, 만에 하나라도 중국 경제가 엄청난 실업률 등으로 인해 주저앉는 최악의 상황이 생긴다면 그것이야말로 재앙이다. 엄청난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다."

―미래를 준비할 때 꼭 머리에 담아둬야 할 핵심을 정리해달라.
"핵심이라? 5가지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인구 노령화', '1인 가구 급증'이다. 각국 정부들은 애써 무시하거나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지만 정말 큰 변화이자 화두(話頭)이다. 노년층은 건강과 행복을 위해 막대한 돈을 지출할 것이다. 1인 가구가 늘면서 도심 소형 주택의 수요가 늘고 개인적 소비도 증가할 것이다. 기업과 정부는 이런 흐름의 맥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둘째, 파워의 이동이다. 세계적 파워의 축은 미국을 떠나 유럽을 거쳐 아시아로 가고 있다. 아시아에서도 중국은 당연히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이다."

―한국은 어떤가?
"한국은 세계의 미래가 벌써 싹트고 있다. IT 환경을 보면 확연히 느낄 수 있다. 미래 국가의 전형이다. 정말 재미있고 아름답고 역동적인 나라이다. 미래의 중심권에 한국이 위치한다."

그의 '핵심 정리'는 다시 이어졌다.

"셋째, 세계적 연계성이 더욱 증가할 것이다. 지금의 경제 위기도 이런 연계성의 부작용이라 할 수 있다.

넷째, 첨단 기술의 발달이다. 특히 로봇과 인공 지능의 발달이 두드러질 것이다.

다섯째, 지속가능한 성장의 추구가 화두로 떠오를 것이다. 물·에너지·환경 등의 문제 말이다."

―당신이 전망하는 미래 세상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
"얼핏 봐서는 도저히 공존하기 힘들 것 같은 양상들의 공존(共存)이다. '양극화'와 '공존'으로 정리할 수 있겠다. 원래 대형 트렌드가 생기면 그 역류(逆流)가 나타나게 마련이고, 이 와중에 어중간한 가운데는 없어지게 된다. 이를테면 기업도 엄청나게 큰 글로벌 기업은 살아남고, 또 아주 작은 로컬 기업도 공존할 것이다. 24시간 패스트푸드 가게가 성업하지만, 유기농 슬로푸드 음식점도 번창할 것이다. 진보와 보수, 국가주의도 적절하게 공존할 것이다."

―당신이 생각하는 뛰어난 미래학자는?
"역사가들이다. 그들은 문맥(context)을 이해한다."

―당신이 지식과 지혜를 얻는 원천은?
"나는 많이 읽는다. 신문은 말할 것도 없고 책과 잡지 등을 두루 읽는다. 내 컴퓨터의 시작 홈페이지는 뉴욕타임스다. 내 독서 리스트에는 약 200개의 각종 읽을거리가 올라있다. 나는 또 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여행을 다닌다. 읽기와 대화하기와 여행하기에서 패턴과 연계성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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