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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by 이재우 posted Dec 2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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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전여행 갔다가 돈이 없어 3일을 굶은 적이 있다. 3일째 되던 날 배고프다는 느낌은 없었는데 계속 걸어서 그런지 현기증이 났고, 순간 계속 굶으면 큰일 날지도 모르겠다는 불안이 엄습했다. 그런 생각이 들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무언가에 이끌린 듯 이름도 기억 안 나는 한 사찰에 들어가 밥 좀 주세요라고 당당하게 요구하는 나를 보며 깜짝 놀랐던 적이 있다. 이런 게 배고픔이구나 싶었다. 사람이 사람으로 살기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인 먹거리. 얼마전 뉴스에서 비만 아동 지원을 위한 예산이 책정되었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굶는 아이들이 있는 판국에 많이 먹어서 탈난 아이들을 적게 먹게 하기 위해 돈을 쓴다는 것이 난센스처럼 들렸다. 이 책은 이처럼 배고픈 사람들이 계속 배고픔으로 고통 받을 수 밖에 없는 정치, 사회, 경제적인 관점에서의 구조적인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파헤친다. 저자는 숙명적인 기아가 지구의 과잉인구를 조절하는 수단이라는 자연도태설이 끔찍한 현실을 외면하고 무관심하게 만드는 원인이라며 비판한다. 또한 이라크 같은 나라의 경제봉쇄로 가장 고통 받는 사람들은 그런 상황을 야기한 지도층이 아니라 영양실조와 의약품 부족으로 고통 받는 어린이들이기에 그러한 정책을 앞장서 실행하는 UN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운다. 배고픔에 대한 전세계적인 고민을 함께 나누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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