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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한국인의 낯

by 이재우 posted Mar 3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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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극에서 패배자는 패배하기 전부터 패배한 표정의 가면을 쓰고 등장한다. 누군가가 패배자의 가면을 쓰고 있는 사람이 앞으로 패배자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보통 사람들은 그가 패배자임을 단번에 알 수 있다. 이는 뇌에 저장된 패배자의 정보로 그 사람을 패배자로 판단 내렸기 때문이다. 일단 패배자로 결론 내려진 사람은 그에 적절한 대우와 시선을 받게 된다. 그 정보를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우린 잘 알고 있다.


본다는 것엔 물리적인 면과 심리적인 면이 항상 공존한다. 모든 정보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자의적인 판단이 가해진 자기가 보고 싶은 것을, 보고 싶은 대로만 보는 것이다. 74페이지를 보면 여자 아나운서의 사진에 변화를 줘서 삼각턱과 사각턱을 각각 만들어 보이며 느낌의 차이를 보여준다. 턱의 형태는 다르지만 기본적인 아름다움엔 변함이 없음을 느낄 수 있는 사진인데, 반대로 못생긴 사람의 턱 형태에 변화를 주면 이와 마찬가지로 전체적인 느낌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유추가 가능해진다. 이는 못생긴 사람이 아름다워지기 위한 방법이 얼굴에 칼을 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의 반증이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하고 1000년이면 얼굴이 변한다고 한다. 이 책엔 우리 후손들의 좋은 얼굴을 위해 우리가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지금의 얼굴을 가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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