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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자녀가 어떻게 자라기를 바라십니까? 예의범절을 잘 알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아이. 주변의 현상에 호기심을 갖고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아이.  세상에 하나 뿐인 내 아이가 자존감 있는 인격체로서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것은 모든 부모가 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자, 그러면 아이를 이렇게 키우기 위해서 어머니로서, 아버지로서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 한 번 생각해 볼까요? 아이가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했을 경우 지적을 해 주시고 올바른 행동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시겠지요. 또 TV에 빠져있는 아이에게 이제 그만 보고 책을 보라고 권유하시기도 하고요. 때로는 타이르시기도 하고, 하다하다 안되어 한번쯤 큰 소리로 “빽!” 내지르는 일도 생길 겁니다. 그런데 엄마 아빠가 이렇게 잘 키우려고 노력해도 이 아이는 왜 내 마음을 몰라주는 건지, TV를 계속 보고 동생에게는 양보하지 않고 엄마 아빠가 하는 말씀을 귀담아 듣지 않는 경우가 있지요.  무자식이 상팔자라더니, 정말 내 뱃속에서 나온 아이 때문에 내가 이렇게 힘들어지는구나 싶을 때도 있으실 거예요.


 그런데 말 안 듣는 그 아이는 본래 ‘엄마 아빠 말 듣지 않는 아이’로 태어났을까요? 왜 그 아이는 부모님께서 바라는 대로 해주지 않는 걸까요?


 


TV 프로그램 중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라는 프로가 있습니다. ‘정말 별의별 녀석이 다 있네.’ 싶을 정도로 유별난 아이들이 등장하지요. 그리고 그 뒤엔 항상 잘못된 양육방식이 있습니다. 잘못된 양육방식이라고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너무도 자연스럽게 부모가 행한 양육방식은 알고 보니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아이의 감성과 인지구조를 헤아리지 못하고 어른의 시각에서 아이를 양육하다보니 아이는 어느새 마음에 상처를 받았고 그 상처를 행동으로 표출하였습니다.


 

아이를 바르게 키우고 싶으신가요.


서로 힘겨루기를 하지 않는, 행복한 방법으로요.


간단한 비결 하나 알려드릴까요?


바로 그림책이예요.








이렇게 속삭이는 책이 있습니다. ‘그림책을 읽자, 아이들을 읽자’라는 책입니다. 이 책은 한 초등학교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그림책과 동화책을 읽어주시면서 겪은 일과 느낀 점을 담고 있습니다.


3,40명의 제각각 다른 아이들. 그 아이들의 상처와 고민, 비뚤어진 언행과 어른들에 대한 반항심을 최은희 선생님은 ‘그림책’을 통해 어루만져 주십니다.


 

부모님이 밤늦게까지 일하시느라 신경을 쓰지 못하여 항상 같은 옷을 입고 몸에서 냄새가 나게 된, 그래서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에게 읽어준 <강아지 똥>. 그 한 권의 그림책은 아이가 “나도 쓸모 있는 사람이야.”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좀처럼 자기의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아이들에게 <녹슨 못이 된 솔로몬>을 읽어주면 아이들은 어느 덧 자기 안의 숨겨진 속마음을 하나씩 열어 보입니다. “나는 돌멩이가 되고 싶어요. 돌멩이가 되면 난 눈에 띄지 않을 거예요. 사람들이 날 보더라도 그냥 그런 돌멩이 중에 하나로 봐줄 거예요.” 라고 속마음을 밝히는 이 아이. 돌멩이가 되고 싶은 이 아이의 속마음은 어른들이 쉽게 다가갈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림책은 아이의 마음을 두드렸고 아이는 그 문을 살짝 열어줍니다.





고릴라는 어디에 살까, 무엇을 먹을까, 몸짓으로 무슨 말을 하는 걸까 등 고릴라의 생태에 대해 아이들은 <나야, 고릴라>를 읽으면서 하나씩 알아갑니다. 또 돈을 벌 목적으로 고릴라 가족을 죽이고, 새끼 고릴라를 동물원에 가두어 하루 종일 우두커니 움직임 없이 살아있지도 죽어있지도 않은 존재로 만들어버리는 어른들의 이기심에 대해서 아이들이 대신 고릴라에게 사과합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엄마가 밥하고, 청소하고, 빨래하는 것을 당연시 여기면서 집안일을 도와주기를 귀찮아하던 아이는 <돼지책>을 읽고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리고 도와주지 않았던 나는 얼마나 돼지같은 존재였는지를 느낍니다. “니 방 청소 좀 해!” 라고 해도 새겨듣지 않던 아이는 그림책 한 권을 통해 ‘내 방 청소쯤은 내가 해야겠구나.’하고 반성을 합니다.





성폭력을 당한 아이를 소리없이 안아주면서 ‘그건 니 잘못이 아니야’ 라고 이야기하는 <슬픈 란돌린>. 어린이 말을 안믿어주던 어른에게 대신 앙갚음 해주어 속을 시원하게 만드는 <지각대장 존>. 전쟁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그리고 그 후에 얼마나 허무한 결과만이 남는지를 알게 해주는 <여섯 사람> 등등...


 

최은희 선생님이 한 일은 '그림책 읽어주기'밖에 없는데 아이들의 마음에 일어나는 변화는 정말 마법같습니다. 그 황홀한 마법을 계속 보고 싶어서 최은희 선생님은 그림책, 동화책을 한 권씩 사게 되었고 어느 덧 책은 천여만원어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책은 선생님의 교실 한 켠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말동무가 되고, 세상을 보는 창이 되어줄 책이 가득한 그 교실. 그리고 그 교실에서 생활하는 아이들. 이 교실은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마법같은 순간이 벌어질까요.

 


 



그림책은 짧습니다.

그림책에는 그림이 있습니다.

그림책은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그림책은 아이의 입장에서 세상을 이야기합니다. 평화, 사랑, 공경, 배려, 지혜, 용기 등 어른이 아무리 설명하려고 해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었던 것들을 아이들은 그림책을 통해 받아들입니다. 받아들인다는 말로는 부족합니다. 흡수해버립니다.  

 





 억지로 떠먹이지 않아도 아이는 저절로 세상의 이런 저런 모습들을 한 숟가락씩 스스로 맛봅니다. 그리고 참 맛있어합니다. 그렇게 아이는 자기의 삶을 스스로 가꿔나갈 수 있는 힘을 기릅니다. 바로 그림책을 통해서.  





아이를 바르게 키우고 싶은 부모의 욕심에 시도해 보는 많은 일들이 있을 겁니다. 생활비를 쪼개 학원에도 등록시키고, 영어 캠프에 참가시키기도 하고, 아동전집을 사주기도 하죠.





그 전에 이거 하나 해보시지 않을래요?


아이 옆에 살며시 다가가세요. 한 손에는 그림책을 들고,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그림책 읽어줄까?”


물론 한 두 번의 시도만으로 그칠 생각은 아니시죠? 꾸준히 아이와 그림책을 통해 소통하세요.





그 다음에 무슨 일이 생기는지는 말없이 지켜보세요. 마법같은 행복한 변화가 여러분의 가정에도 생길지 누가 알겠어요.


밑져봐야 학원 몇 달 다니는 비용밖에 안될테니 그림책 사러 서점으로 발걸음을 옮겨보는건 어떨까요?

  • ?
    이원일 2008.02.21 08:31
    저도 어릴적에 그림동화책 보는거 되게 좋아했었는데.
    뭐 그때는 지금처럼 컴퓨터 게임같은게 없어서 달리 특별히
    하고 놀만하게 없어서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특히 '아기돼지삼형제'라는 책은 아직도 생각이 나요,,
    늑대가 돼지 먹으러와서 돼지 사는 집 부수고 뭐 그랬던거같은데 ㅋ
    초등학교 들어가기도 전에 봤던 그 책에 있던 그림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는..
    여튼 저같이 책 읽기 싫어하는 사람한테도 그림책은 참 재밌었나봐요~
  • ?
    이정원 2008.02.21 08:31
    잘 썼어요. ^^
  • ?
    이명의 2008.02.21 08:31
    발표만 잘하는 줄 알았더니 독후감도 잘쓰는 보미씨. ^^
    전 곧 예쁜아기의 엄마가 될 막내누나와 사촌누나에게 한권씩 선물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이 책이 씨앗이 되어 이동선 사장님 말씀처럼 사교육비를 팍팍팍 줄일 수 있을거라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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