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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1 10:02

고추장, 책으로 세상을 말하다. 교차로 마감

김주현

조회 수 2456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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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 책으로 세상을 말하다.

저자:고병권

출판사:그린비

책소개

‘고추장, 책으로 세상을 말하다’는 연구공동체 <연구공간 수유+너머>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장학자 고병권이 쓴 새로운 개념의 인문-사회 에세이다. 그는 이 책 1부에서 지금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이 고민하고 있는 자유, 행복, 기억, 역사, 기술, 인권 등의 개념에 대해 고전을 통해 우리 삶 속에서의 실천적 정의를 내렸다. 2부에서는 우리 사회의 대표들 누구도 그 뜻을 대신해 주지 않은 문제들, ‘장애인 이동권 및 생계권, 한미FTA, 미국이 전 세계적으로 벌이고 있는 전쟁 등을 분석하면서 이 문제들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우리는 그의 글에서 어떤 ‘거리’를, 낯설지만 가슴 두근거리는 ‘거리’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 ‘거리’의 낯섦은 고병권이 삶에 대한 긍정과 사회의 불합리에 대한 투쟁을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극복할 것을 제안하고 있기에 가지는 낯섦이다. 또 그 ‘거리’의 가슴 두근거림은 고병권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 사회의 현실에 누구보다 깊이 들어가 그것을 살아내면서 그 누구보다 절실하게 한국 사회가 의도적으로 법적·사회적 영역에서 배제하고 있는 사람들의 문제를 발언하는 것이기에 갖게 되는 새로운 사고, 새로운 삶에 대한 두근거림이다.

니체에 대한 독특한 해석으로 자신을 세상에 알리기 시작한 고병권은 지금까지는 우리에게 소장 철학자였다. 그러나 이 책으로 우리는, 사회를 지적으로 풍요롭게 할 뿐만 아니라 실존적으로도 풍요롭게 할 새로운 비판적 지식인을 얻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저자소개: 고병권

내 친구 고병권은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사회학과 대학원에서 ‘니체’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화폐’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일상에서 그는 항상 웃고 있다. 니체가 말한 ‘긍정의 힘’이 그의 신체에 각인되어 있는 것일까. 웬만한 일로는 화나 짜증을 내는 모습을 볼 수 없다. 그가 시도하는 유머는 대개 썰렁하지만 다른 이의 썰렁한 유머에도 그는 크게 웃는다. 혼자서는 행복할 수 없으며, 친구들과 지금 그 자리에서 함께 행복해야 한다는 게 그의 ‘행복론’이다.

현실에서 그는 자주 분노한다. 그의 분노의 대상은 주로 국가, 권력, 자본, 무기력 같은 것들이다. 친구들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지게 하고, 친구들을 ‘삶’에서 내모는 그것들에 그는 눈 감거나 고개를 돌린 적이 없다. 삶에서 그것들을 ‘추방’시키기 위해 그는 오늘도 친구들과 함께 웃고, 공부하고, 투쟁한다.

최근의 운동 속에서 혁명이나 코뮨주의를 개념적으로 사유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그는, 연구공동체 <연구공간 수유+너머>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 동안 쓴 책으로 『화폐, 마법의 사중주,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니체, 천 개의 눈 천 개의 길』등이 있고, 마르크스의 박사 학위 논문인 『데모크리토스와 에피쿠로스 자연철학의 차이』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곧 신자유주의 이후 한국 사회를 분석한 『추방과 탈주』라는 새로운 정치 에세이를 선보일 계획이다.

독서포인트: 강신철

1.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찾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종교가 우리의 

    자유와 행복을 오히려 속박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2.  우리에게 국가와 사회는 왜 필요한가? 한 국가와 사회에서 기술, 화폐, 선물,

     혁명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3. 역사는 기억과 사실의 기록인가? 역사의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4. 빈곤층, 장애인, 농민이 우리 사회에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들을 위해 지

   식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고, 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5. 생명정치의 개념과 미국의 정치이념, 특히 이라크 전쟁이 시사하는 바는 무엇

   인가?

* 고병권 박사의 생각을 가슴으로 함께 느껴보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아름

  답고 살기 좋은 사회로 만들 방법을 머리로 함께 고민해 보자.

회원서평1: 이재우

자유란 선택이기보다는 능력이며, 원하는 게 아니라 행하는 것이며, 요구가 아니라 증명이다. 저자는 직업을 선택하지 않고, 자신만의 세상을 자유스럽게 만들어가며 연구하는 연구자다. 자유를 추구하는 삶을 산다며 자유라는 단어에 구속 받고, 자신을 가두는 어리석음을 보이지 않는 저자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진정한 자유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저자는 책 속에서 세상을 만나고, 세상 속에서 자신과 타인을 만나며 소통한 기억과 흔적을 남겨 놓았다.

“우리를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사람처럼 행동하지 않을 것이다”는 어느 장애인의 절규와 비정규직, 농촌문제 등의 이야기, 미국 박사를 많이 배출한 미국 이외의 대학에서 서울대가 세계 1등을 차지했다는 이야기, 서울대 사회대학의 입학생 중 고소득층과 비고소득층 가정 입학생 비율이 16.8대 1이라는 비율로 그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는 등의 이야기를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다.

이는 오늘날 우리가 오늘을 살아가는 이야기이고, 어제를 살았던 이야기이며, 또한 내일을 살아갈 이야기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한 사실과 이야기를 보다 자세히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회원서평2 : 송나리

내가 책을 읽는 이유는 책을 통해 뭔가 배우기 위해서다. 

<연구공간 수유+너머>가 주는 이미지는 인문공동체, 운동가, 지식인의 집단. 왠지 검소하고 올바른 삶을 추구하고자 하는 모임일 것이다. 그곳에서 활동하는 고추장의 책. 왠지 뭐가 잘못 굴러가고 있는 세상을 바로 보게 해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왠지 모를 구수한 책표지.

행복이란 주제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 것일까를 생각 했다. 그리고 좋은 사람이 돼야 행복한 것이 아닐까? 그러면 그 좋은 사람의 기준은 무엇인가를 고민했고. 도덕이란 주제에선, 도덕이 무엇이고 윤리가 무엇인지 정의를 내려보려고 했다. 선물이라는 주제에선 나는 그동안 선물을 받는다는 것에 부담스러워 했는데 그 내면엔 상대방이 이로서 뭔가를 바라지 않을까란 생각이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깨달았다. 책을 통해 나는 선물은 그냥 의미 없이 주는 것이 좋음을 지향하기로 했다.

책 2부의 세상 속으로의 ‘우리시대의 슬픈 괴물’에서는 학벌을 속였던 국회의원들이 학력에 열등감을 가진 사례를 들었는데, 이를 통해 요즘 불고 있는 학력위조 사건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다.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더 이상 사회문제에 팔짱만 끼고 있기엔 부끄러운 나는, 이제는 책임을 져야 할 시기가 된 것 같다. 나도 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사회를 만들 것인지 진진한 태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