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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저자:고미숙


출판사:그린비




책소개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다시 읽고 재구성한 것이다. 저자 고미숙은 박지원에 대한 열렬한 애정과 자신만의 발랄하고 경쾌한 문체로  '고미숙표 열하일기'를 선보인다. 그녀의 문체는 그 자체로 유쾌하기 짝이 없지만, 『열하일기』와 만나서 더욱 빛을 발한다. 한 시대의 사유체계에 대한 도전은 문체로 드러난다고 믿는 저자가 고문(古文)에 반대하고 살아있는 생생한 문장을 추구하여 문체 반정의 원인이 되었던 박지원을 만났으니 얼마나 신이 나겠는가.


 


저자는 연암이야말로 머묾과 떠남에 자유로웠던 유목민이었으며, 사물의 '사이'에서 사유할 줄 알았던 경계인이었다고 본다. 『열하일기』는 중심이 없고 시작도 끝도 없는 '리좀'이며, 모든 장이 저마다 독립적인 세계를 가진 천의 고원이라고 선언한다. 또 '탈주'와 '재코드화', '재배치'의 대가인 연암은 사물의 어느 한 국면에 머물지 않는 강한 호기심과, 풍부한 유머, 그리고 통렬한 패러독스로 『열하일기』를 채우고 있다.

 


이 책은 '리라이팅 클래식' 이라는 기획의 진가를 여지없이 보여주는 작품이다. 고전을 '다시 쓴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오늘을 사는 사람이 오늘날의 코드로 텍스트에 접근하는 것이며, 마침내 그것을 자신의 삶의 일부로 만드는 것이다. 고미숙은 연암에 대한 열렬한 사랑과 훌륭한 프리즘으로 그것을 이루어냈다.

 


저자 : 고미숙

 고전평론가. 1960년 강원도 정선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어문학부에 입학하여 독일문학을 전공하였으나, 대학교 4학년 때 김흥규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고전문학에 매료되어 한국 고전문학으로 진로를 바꾸었다. 이후 고려대학교 대학원 국문과에 진학하여 마르크스를 공부하면서 역사와 실천, 삶과 혁명, 혁명과 구도 등 인생을 걸 만한 문제들과 대면하게 된다. 19세기 예술사로 논문을 써 박사 학위를 받았고, 이후 잠시 비평 활동을 한 적이 있다. 이 때 『비평기계』라는 비평집을 내기도 했다.

 


그러던 중 <수유연구실+연구공간 '너머'>(www.transs.pe.kr)라는 방대한 '지식인 코뮌'을 꾸리게 되었다. 연구실에서 하는 일은 세미나와 강좌, 토론회 등. 연구실 사람들의 구성도 다채롭다. 전문연구자들부터 시작해서 예비박사들, 석사과정은 물론이고 학부졸업생, 직장인에서 전업주부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또한 회원들의 전공 역시 국문학, 철학, 사회학뿐만 아니라 수학, 중문학, 역사학, 여성학, 교육학, 종교학, 산업디자인 등 점차 폭이 넓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쓴 책으로는 『19세기 시조의 예술사적 의미』, 『18세기에서 20세기 초 한국 시가사의 구도』, 『한국의 근대성, 그 기원을 찾아서』,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자유』, 『나비와 전사 - 근대! 18세기와 탈근대를 만나다』, 『한국고전시가선』, 『18세기에서 20세기 초 한국시가사의 구도』 등이 있다.

 

독서포인트: 강신철

1. 연암은 웃음의 소재를 그 당시의 사회배경에서 절묘하게 찾아낸다.

   연암 해학의 소재거리가 되는 당시 사회적 특징을 찾아보자.

2. 연암은 국내외에 많은 친구를 두었다. 연암이 친구를 사귀는 독특한 방식을 알

   아보고, 이들 친구들의 공통점을 찾아보자.

3. 열하일기는 "연암체"를 낳았다고 한다. 정조의 문체반정에 불을 붙인 "연암

   체"란 과연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가?

4. 연암의 인생관이 시공을 초월하여 현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통쾌함을 전해주는

  이유는 무엇인가?

5. 연암이 열하에 이르는 장도를 (최소한 지도를 보면서라도) 따라가 보자. 



독서서평 1: 문경목

‘연암이 얼마나 ‘유머의 천재’인지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라는 프롤로그의 글귀처럼 이 책은 말 그대로 작가의 의도가 충분히 반영된 책이라 할 수 있다. 그저 교과서 속의 인물로만 남아있던 연암 박지원, 이 책을 통해 다시 만났다.



나를 비롯한 많은 독자들, 심지어는 국문학을 전공한 사람들도 열하일기를 끝까지 다 본 사람은 드물 것이다. 이 말은 열하일기가 제목은 흔히들 알고 있지만 직접 다 읽기에는 쉽지 않다는 것을 뜻하는 바이다. 그래서 쉽게 읽을 수 있게 쓰인 이 책을 높이 평가하는 데에는  그 이유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연암의 글쓰기와 저자의 글쓰기는 모두 즐겁다. 어떤 문학 또는 문화에 있어서 점점 쇠퇴하고 있는 재미를 다시금 수면위로 떠올리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 강렬하게 다가온다.

 

책은 문학, 학문 등에 초점을 담은 설명보다 조금 다른 시각에 대한, 또 다른 삶의 다른 시각, 이렇게 역설적인 말들로 다시 문화와 앎의 단계로 진입하는 재미를 알게 해준다.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은 식물에게 빛과 물이 필요하고 동물에게도 영양분과 수면이 필요하듯이 사람에게도 돈을 비롯한 재미(열정과 지식이 더해진)가 필요한 시대에 우리에게 그런 ‘재미있는 물’과 같은 요소가 되지 않나 싶다.



독서서평2:황보영

리라이팅 클래식, 책 표지에 적혀있는 이 한 구절에서 이 책을 다 알아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시 쓴 고전이라.



‘열하일기’에는 사람을 배꼽을 잡게 만드는 온갖 에피소드들로 가득하다. 이 책은 열하일기의 에피소드를 하나씩 쫓아가면서 그와 관련된 실제 인물들이 얼마나 유쾌한 모험담을 펼치는지 보여준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 유쾌한 모험담이 당대의 사회를 어떻게 반영했고 또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됐는지 설명한다.

 

문체또한 재밌다. 유쾌하고 유머러스하고. 특히, 눈에 자주 띄었던 부분은 외래어와 속어의 적절한 남발이었다. 고문을 소개하면서 적절히 외래어를 섞어 이야기하는데 그것은 묘한 밸런스를 이루면서 신선한 느낌을 준다.



사랑하고, 가난하고, 고요히 머무르고, 술을 마시고,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면서. 양주도 되었다가, 안연도 되었다가 유령도 되었다가 양웅도 되었다. 그 무엇도 될 수 있었지만, 그 무엇도 아닌 존재. 



글쓴이는 이 책의 재미가 대부분 박지원의 ‘열하일기’에서 나왔다고 하겠지만, 내가 보기에 기본적으로 박지원을 유쾌한 사람으로 접근한 글쓴이의 시각이 없었다면 이런 책이 나오지 못했을 법하다.


Who's 김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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