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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by 이재우 posted Sep 0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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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전 솜씨가 서툴다고 투전판에서 왕따를 당한 연암은 분함과 어색함을 누그러뜨리고자 여인네에게 다가가 슬며시 이야기를 건넨다. 다음날, 전날의 왕따를 만회하고자 투전판으로 한걸음에 달려가 자리를 차고 앉아 연거푸 다섯번을 이기고 그 돈으로 술을 실컷 마신다. 같이 투전판을 벌이던 이들이 한판 더 하자고 조르자 뜻을 얻은 곳에 두번 가지 말고, 만족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라.란 말을 던지고 유유히 사라졌다는 매서운 눈매와 우람한 인상을 가졌다는 지원. 우리에겐 너무나 친숙한 이름이고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학생시절 그의 작품 하나 읽어보지 않은 이가 없을 것인데, 이 책에 소개된 박지원의 모습은 사뭇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이미지와는 조금 달랐다. 무겁게 가라앉아 무슨 말 한마디 꺼내는 것이 조심스러울 것 같은 사람이 아니라, 사람 좋아하고 항상 주변을 밝게 만드는 쾌활한 인물에 호기심이 가득한 눈으로 삶 자체를 즐겼던 인간 박지원. 이 책은 무겁고 엄숙하게 한 시대를 살다간 죽은 사람이 아니라, 긍정의 에너지로 지난 시대를 살았고 이 시대와 함께 살아 숨쉬는 박지원을 되살려 현대와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웃음과 역설의 유쾌함이 가득한 열하일기와 박지원의 진면목이 궁금한 사람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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