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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일기(사유vs경험, 사유&경험)

by 김정연 posted Aug 2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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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하라

사유하라

홀로 침전할지니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앞날에 대한 희망을 가지려면 여행을 떠나라.

얼마전 여행을 다녀왔다.

처음으로 홀로 떠나는 여행이었기에 두려움과 기대감 속에 떠났다.

아무도 나를 구속하지 않고 내 마음역시 나를 구속하지 않은 여행

그리 길지 않은 삶을 살았건만 삶에 대한 뒤돌아봄을 가능케 했던 여행.

미지의 그곳을 다니는동안 나의 눈과 가슴에 아로새겨 깊이 남아있다.

아즈라이 피어오르던 산기슭의 물안개

바다인듯 하늘인듯 맞닿아 나의 눈을 현혹시켰던 그날의 그 풍경.

별빛과 도시의 불빛이 뒤섞여 나의 눈을 매혹시키고 가슴을 울리게 하던 그곳.

나의 기억이 희미해져 갈 즈음에 먼 훗날 그 즈음에

나의 눈과 심장에 깊숙이 남아 있으리라 믿으며 올랐던 기차.

귀향의 기차에서 나는 사유한다.

사유하라 사유하라 나는 침전한다.

내 가슴속 울림을 들었고 하나의 깨달음을 느꼈다.

문득 차창밖을 바라보며 내가 너무 한쪽에만 치우친 삶을 살았던 것은 아닐까 깨닫는다.

여행을 하다 창 밖의 풍경이 서로 다름에 놀란적이 있지 않은가?

한쪽은 드넓은 바다, 다른 한쪽은 도시의 그곳.

평소에도 여러번 보았을 그 모습이 색다른 감흥으로 다가와 나의 뇌리를 친다.

그때의 내모습이 연암과 잠시 겹쳐져 보였다면 너무 비약일까? ^^

양반이나 양반에 치우치지 않고 예의이나 예의에 치우치지 않고 우정이나 우정에 치우치지 않는 중도자의 길.

내 몸과 마음은 그곳에 속해 있으나 결코 속박되지 않는 모습

이것이 노마디즘이라면 그와 나는 노마드였던가? ㅋ....

나의 삶이 중요하듯 나와 그들의 삶이 중요하다.

나 혼자만 소중한 것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하는 그 시공간이 소중하다.

여행이 끝난 후, 여러가지 사유 속에 그 여행에 대한 느낌이 변한다.

인간은 생각하고 경험하고 끊임없이 발전하는 무한한 존재.

그 삶의 무한함에서 나는 연암을 만났다.

그와 잠시 동행하는 길에 그의 우정론과 여행론은 나의 마음을 두드린다.

생각만 하면 무엇하랴 경험하라

경험만 하면 무엇하랴 사유하라.

연암과의 동행이 언제까지 일지는 모르나 나의 삶에 대해 가슴 한켠 내어준 귀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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