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삼십오만의 일본 최북단 아사히카와 시에 위치한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인구 천이백만의 동경에 위치한 우에노 동물원보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다. 무슨 희귀한 동물을 전시한 것은 물론 아니고, 전시 동물의 수도 우에노 동물원보다 4배 이상 적다. 하지만 이 동물원엔 다른 동물원에선 경험할 수 없는 펭귄과 함께 산책을 한다든지, 투명 원터널 안을 헤엄치는 바다표범이나, 묘기 부리듯 공중에 매달린 밧줄을 타고 이동하는 오랑우탄을 볼 수 있다. 동물의 특성과 능력을 살린 행동전시를 통해 사람들의 호응을 끌어낸 것이다.
모든 직원이 30여년에 걸쳐 동물의 입장에서, 관람객의 입장에서 동물원의 문제를 함께 고민한 결과물이 바로 오늘날의 아사히야마 동물원이다. 동물원이 왜 존재하는가 에서부터 시작된 그들의 고민은 어린아이뿐 아니라 어른들까지도 즐겨 찾을 수 있는 동물원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며 발전한다. 예를 들어 원숭이에게 먹이를 줄 때도 그냥 주는 것이 아니고 짚이나 나무에 숨겨서 야생에 있을 때처럼 머리를 써서 먹이를 찾아 먹도록 하고 그 광경을 관람객들이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도록 장치하여 보다 역동적인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다.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과 동물원의 효용과 의미 그리고 경험가치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이곳의 성과는 후에 삼성전자의 변화와 혁신의 모델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