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백북스 가족들께.

by 김영이 posted Sep 09, 200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Extra Form
  





백북스 가족들께.






 고도원이라는 시인은 아침마다 많은 이들에게 아침편지를 써서

사람들을 감동시키지요.


그래서 저도 오늘부터 종종 여러분들에게 편지를 써야 겠습니다.


진심을 전할 때엔 소소한 일상이 적힌 편지 한통이 제격인 것 같습니다.   





 100권 독서클럽 가입 후 넉달을 돌아보았습니다.





5월 1일 백북스에 가입하고 5월 8일 자유게시판 2591번,


‘열심히 참여하고 싶습니다’ 라는 글로 가입인사를 대신하고


백북스 활동을 시작한지 넉달이 지났습니다. 





온라인상의 활동을 종합해 보면 넉달동안 자유게시판에 14개의 글,


100여건의 댓글을 단 것이 고작입니다.





오프라인의 활동은 그럭저럭 만족할 만한 것 같습니다.


대전에서 열리는 정기토론회에 6회 참석했고 천문우주+뇌과학모임 4회,


서울모임 3회, 몽골 학습 탐사, 3번의 써모임, 창의성 디자인 모임 1회 등


이정도면 꽤 괜찮은 것 같습니다.





 4개월동안 서울과 대전을 오가며 지칠 법도 했지만


저는 모임이 항상 기다려졌습니다.


단 한번도 지루하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내 삶에 가장 최우선 순위를 백북스에 두고 행동했던 4개월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올인’한 셈이지요. 그리고 저는 변화를 겪게 되었습니다.  





저는 자연과학의 깊이에 매료 되었습니다.


제가 공부했던 전공들도 참 재미있었지만


그 못지 않게 자연과학은 매력 있는 학문이었습니다.


인간의 근본을 풀어주는 학문말입니다.


단지 우주와 인간행동의 현상에 대한 설명으로만 느껴졌던 과학이


지금 저에게는 말할 수 없는 경이로움과 감탄을 주고 있습니다.


역시 공부는 깊이 있게 하고 볼일입니다. 





공부가 하고 싶어 미칠 지경입니다.


뇌에 관련한 두 번의 발표는 계속해서


뇌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뇌를 더 깊이 있게 공부하기 위해 학교를 다시 다녀야 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뇌는 흥미로운 분야입니다.


만약 이걸 모르고 죽었다면 이것만큼 억울한 일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뇌분야와 관련된 책을 모으고 조금씩 읽기 시작하니


뇌라는 분야를 공부하고 있는 요즘 이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이것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이것이 얼마나 내 삶을 풍요롭게 하는지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입니다.


 


뇌를 모른다고 하는 것은 마치 밥이나 물을 모른다고 하는 것일 정도로


중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9월 6일 토요일 11차 천문우주+뇌과학모임...


자유게시판의 한면이 모두 그날에 관련한 글들입니다.


유례가 없는 일이 일어나니 참석하지 못했던 분들,


끝까지 함께 하지 못했던 분들께서 도대체 어떤 발표였기에 라는


궁금증으로 가득한 것 같습니다.


대체 그날 무슨 일이 있었던가 라고 말입니다...


그날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20개가 넘는


후기가 올라오게 된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것 같습니다...





‘성공입니다...’ 





사람들이 궁금해하면 성공한 거란 말입니다.





 저는 계속해서 100북스의 모든 모임을 안 나오면 손해보고


후회할만한 최고의 모임으로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친구를 만나서 차한잔 하면서 이야기 하는 것 보다


동창모임이나 여러 갖가지 동호회에 참석하는 것에는


비교도 안될 만큼 재미있는 모임으로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책을 읽지 않던 사람이 손에서 책을 떼지 않게 하고 싶습니다.


메사에 소극적인 사람도 공부해서 발표하고


사람들 앞에서 강연하게 만들고 싶습니다.


여차하면 소모임도 꾸려서 사람들에게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분야를


가르쳐주는 리더들도 나오게 하고 싶습니다.


참석하지 않으면 그날 무슨 공부를 했었는지 궁금해지게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서 백북스 회원이라면


공부하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즐겁고


깊이 있게 공부하는 것이야 말로 나를 알아가고


내 옆에 있는 사람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길이라는 것을


가슴 깊이 느끼게 하고 싶습니다.  





제가 이렇게 백북스에 ‘올인’할 만한 이유는 충분합니다





제 자신이 백북스를 통해 받은 것이 참 많습니다.


지난 4개월은 백북스의 필요성을 가슴절절히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백북스는 학교가 하지 못하고 사회가 하지 못하고


심지어는 부모나 형제, 친구도 할 수 없는 일을 해내고 있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과학과 수학과 결별했던 많은 사람들이


본디 근본된 학문으로 돌아오는 것,


이공계가 전공이 아니라도 상대성이론이나 양자역학을


공부할 수 있게 해줍니다.


수학과학이라면 치를 떠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도


백북스를 만나면 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또 우리나라 사람 치고 책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좋아한다고 말하면서 정작 읽지는 않는 그 책을 양서로만 추천해주고


그런 책들을 읽기 시작하면 책읽는 즐거움과 행복을 선물받게 되는 곳!!


또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균형을 이루고 있는 여러 책들을 만나는 것은


영양소가 적절히 포함된 식사를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혼자 공부할 때에 겪을 수 있는 시행착오나


시간의 낭비를 줄여주는 것은 말할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열정만 있다면 여러 사람들과 함께 다양한 분야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곳이라 더욱 좋았습니다.


학력이나 연령이나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것은 당연합니다.


저같은 젊은이가 나이 지긋하신 어른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전무합니다.


서로 도와가며 모르는 것을 물어가며


함께 지식을 공유하는 모임이 과연 몇 개나 있을까요? 있기는 있을까요?


세대간 소통이 부족한 이때에 연륜과 경험에서 앞서 계신 분들과


함께 시대를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감사하고 또 감사할 일입니다. 





 이렇듯 백북스를 만나는 것이야 말로,


이곳에 올인하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일생동안 갈고 닦아야


정신적 성숙으로 안내하는 가장 올바르고 빠른 지름길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박에서 사용하는 표현이 ‘올인’이라면


우리는 정말 계속되는 도박에도 큰돈을 따고 있는 셈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백북스에서 손해보는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는 것이지요.


저도 여러분도 말입니다.





 9월 6일 11차 천문우주+뇌과학모임 이후 게시되는 후기들을 보면서


백북스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새삼느낍니다.


과학에 대한 재발견과 각자의 삶에 대한 반성,


뒤늦은 공부에 대한 아쉬움과 학문자체에 대한 즐거움까지... ...


쏟아지는 후기들 모두 그날의 연장선에 있는 발표처럼 느껴집니다.


게시글 하나 하나가 큰 도전이고 기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얼마 전 백북스 홈페이지개선을 위한 모금운동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용돈을 쪼개서 백북스의 활동비를 충당하는 총무들과


중지가 모아지면 선뜻 큰돈도 마다않고 도와주시는 운영위원들,


몸과 마음으로 백북스를 사랑하는 모든 회원들의 손길이 모여


520여만원의 거금이 모였습니다.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는 분들이 상당했습니다.


다들 숨죽여 백북스를 응원하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백북스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진 적도 있었습니다.


다른 일반적 동호회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대단한 일이었습니다.  





백북스를 만나고 저는 역사를 쓰고 있는 기분입니다.


백북스를 위해 적지 않은 내 돈을 쓰고 내 시간을 쓰면서


지치지 않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것은


이것이 진정으로 옳은 일이며 모두를 위하는 길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백북스 운동을 통해 앞으로 한국사회에 일어날


작은 미동을 통해 역사가 어떤 방향으로 쓰여 질지 모를 일입니다.


과학자 대통령도 나오고 골목마다 도서관을 짓겠다는 대통령도


나오는 날이 올른지도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백북스가 보이지 않는 큰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공부,학습,배움 정말 이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을까요.


 


끝이없는 배움...


결국 우리는 이세상의 일부밖에 알지 못하겠지만 꾸준한 배움,


이 배움을 통해 끊임없는 몸부림을 멈추지 않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세상과 인간에 대한 사랑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자신의 정신적 성숙을 위해 고민하고 잠못 이루며


배움의 끈을 놓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이야 말로


 인생의 명장면을 만들어 가는 것일테지요. 





사랑하면 할수록 더 아끼고 소중히 하게 되는 법인 것 같습니다.





 6년동안 백북스를 지키고 아껴오신 모든 분들... ...


공동운영위원장 박문호 박사님, 강신철 교수님


이 모임의 태동과 산파의 역할을 하신 현영석 교수님


그리고 여러 운영위원님들, 이름 없어도 빛도 없어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하시는 총무단들과 여러회원님들


특별히 서울모임을 이끌고 계신 이병록대령님 박용태피디님께도... 


덕분에 4개월차 신입회원인 제가 엄청난 선물을 받고


인생의 즐거운 변화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백북스를 만들어 주시고 오래도록 지켜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들께서 보여주신 진심... 깊이 깊이 새기도록 하겠습니다.




지치지 않고 꾸준히... 


그래서 이제부터는 저의 진심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일전에 소모임에서 말씀드린 일화의 한부분입니다.


“큰일을 해내기 위해서는 죽지도 말고 아프지도 말아야 합니다” 


몸도 마음도 건강히 학습근육을 함께 만들어 가 봅시다.


여러분들과 함께 공부하는 것이 너무나 다행입니다.





첫편지는 두서없이 길었습니다.


다음번에는 더 잘하겠지요. ^^ 





2009년 9월 9일


김영이드림.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08-10-01 13:02:40 자유 게시판(으)로 부터 복사됨]

Articles

2 3 4 5 6 7 8 9 1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