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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기. 그리고 남주기.

by 윤보미 posted Feb 0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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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윤보미입니다.

 

 

저 오늘  기분이 많이 좋아요.

오늘 학교에서 아이들과 '과학'수업이 있었는데 마침...

태양에 대한 내용이 있었거든요.

 

어제 들었던 내용들 중에서는 아주 작은 부분,,, 그러니까

빛에는 x선, 자외선, 적외선, 가시광선이 있다는 내용이 교과서에 있었는데

천문우주모임에서 졸면서 들었던 이야기들을

오늘 학교에서 아이들과의 과학시간에 ' 마치 원래 '내 것'이었던 양

아이들에게 설명을 해주었지요. ^-^

 

100북스에서 경험한 일들이

제 생활과 맞물려서 정말 "톡!" 하고 기쁨이 터지는 순간이

오늘 2번이나 있었어요.

 

아래는 오늘 제 일기입니다. 긁어왔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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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과학시간에 다빈이가 이런 말을 했다.

"과학이 이렇게 재미있다니. 맨날 과학만 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몇명 아이가 맞장구를 쳤다.

감동받았다.

 

오늘 과학시간은

<태양열의 전도현상, 보온, 빛의 종류 >에 대해 배웠는데

실은 나도 설명하면서 살짝 신이 났던 수업시간이었다.

 

어떻게 신이 나서 어떻게 설명했는지 묘사하기는 어렵지만.

어쨌든 나는 신이 나서 설명을 했고.

 

그런 마음은 서로 통하는 것인지

"학습"에서 재미를 느꼈음을 아이들이 표현해 준 것은

정말 너무 기분좋은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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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시간에는 평소와 다르게 수업을 했다.

아이들에게 수익 문제를 주어진 시간동안 풀도록 한 후,

 

(설명: 수익은 초등학교 교과서 중 수학익힘책을 말합니다. ㅋ )

 

 

딴짓을 하는 아이들의 이름을

칠판에 한명씩 한명씩 적다가

푸는 모습이 매우 진지하거나

친구와 상의하면서 문제를 풀기위한 노력을 하는 아이들의 이름도

그 아래에 한명씩 적어나갔다.

 

그리고 그 이름들 위에 이렇게 썼다.

 

 

 

<1일 수학 선생님 예약>

 

 

 

 

"여기 칠판에 적힌 사람들은

오늘 <1일 수학선생님>으로

자기가 친구들한테 설명을 잘 할 수 있을 문제를 한 개만 골라서

칠판에 적힌 자기이름 옆에

자기가 설명할 문제가 있는 쪽수와 번호를 쓰세요.

 

24쪽에 있는 3번문제를 설명하려면

이름 옆에 24/3 이라고 쓰면 되는거예요.

칠판에 이름이 적혀있지 않아도

자원해서 친구들에게 문제를 설명해주고 싶은 사람은

나와서 자기 이름을 쓰고 그 옆에 설명할 문제 번호를 쓰세요.

 

 

실은 문제 푸는 시간에 떠드는 아이들을 조용히 시킬 생각으로

한명씩 이름을 쓰기 시작했지만.

내가 저렇게 얘기했을 때, 이름이 적힌 아이들은 싫어하기보다는

설레이는 눈빛이었다.

 

 

연실이는 쉬운 문제를 선택해서 아이들에게 설명을 하러 나왔다.

 "너무 떨려요, 선생님" 하고 말하는 연실이가 정말 귀여웠다.

연실이가 푼 문제는 "더하기"만 할 줄 알면 풀 수 있는 문제였다.

 

연실이가 문제를 다 풀고 난 후 자칫 아이들이

저걸 누가 못풀어 하는 식의 말을 할 까봐 먼저 선수를 쳤다.

 

"쉬운 문제라고 해도 이렇게 앞에 나와서 친구들에게 설명하는

연실이의 용기가 정말 중요한거야."라고 말하자

몇 아이들은 연실이가 자리로 들어갈 때 박수를 쳤는데.

 

아. 나 오늘 감동이었어.

 

 

아. 아이들이 잘못이 아니라.

지금껏 재미없게 가르친 내가 잘못이구나.

아이들이 잘못이 아니라

교재연구를 하지 않고 수업을 했던 나의 잘못이구나.

아이들도 공부를 재미있어 하는데

나는 재미없게 가르치면서

딴짓을 하면 혼을 냈다는 걸... 느꼈다.

 

 

배우려고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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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시간에 아이들에게 한 문제씩 골라서 설명을 하게 한 건.

 

어제 박문호 박사님께서 말씀하신

" 발표를 준비하라고 하는 행운"을

저도 아이들에게 주고 싶어서 해보았는데. ^-^

정말 효과만점이었어요.

 

 

어제 천문우주모임에서 졸면서

많은 걸 얻어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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