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백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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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9 01:10

싱싱한 지적탐험가들, Neoteny

조회 수 2779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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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네오티니는 진화의 한 방식으로 생물학 개념으로는 어떤 가치중심적인 개념이 아니다. 도롱뇽으로의 탈피를 멈추고 어린 유생상태에서 살아가는 axolotl의 생존방식일 뿐이다. 그런데 늙기 싫어하는 관념을 가진 인간이란 포유류는 이런 유형성숙의 이미지를 차용하여 노화되가는 운명을 위로하고 싶어한다.


유형성숙의 운명이란 과연 행복한 것일까? 싶지만 정신만큼은 늘 싱싱하게 새로움을 갈망하고 느끼고 싶어하는 생명이고 싶다는 의미에서 Neoteny 모임을 제안하고 싶다.





 




"그건 니오타니NEOTENY예요."

 

존은 말했다. 니오타니란 분명히 생물학적 성장이 끝났는데도 의식안에선 호기심, 상상력, 장난치기,새로운 것에 대한 배움의 욕구들 은 어린 시절의 감성과 환상들을 그대로 간직한 어른을 은유적으로 지칭하는 생물학적 용어라고 한다.

 

"니오타니는 긍정적인 징후예요." 존이 이어서 말했다.

"또한 그들을 예술가로 만들었던 일등공신 가운데 나이기도 하죠"

 

겨울 하늘을 가르는, 헐벗은 나무가지를 스치며 날아가는 새를 경이롭게 바라보는 이 순간, 나는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 필립퍼키스의 사진강의 노트 중


 

‘젊음의 유전자’ 유지하려면 웃고, 호기심 갖고, 사랑하라 

노화방지 ‘10+1계명’



































나이듦에 대한 상식 몇 가지를 체크해 보자. 나이 들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 성욕이 없거나 성생활을 계속할 능력이 사라진다? 대부분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 활동을 제약하는 신체 장애가 있다? 학습 능력이 떨어진다? 지능이 떨어진다? 자연히 몸이 아프다? 일의 생산성과 질이 떨어진다? 체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더 지혜로워진다?

미국의 교육학 박사이자 노화와 건강 전문가인 론다 비먼의 신간 ‘젊음의 유전자 네오테니’(도솔)에 따르면 정답은 마지막 질문 2가지를 제외하고는 모두 ‘아니다’이다. 흔히 알려진 것과 달리 노인성 치매는 정상 노화과정이 아니거니와 예방도 가능하다. 연구자들은 대개 70대의 2~3%, 80대의 5~10%만이 여러 치매성 질환을 경험한다고 추정한다. 성생활도 노인이 된다고 감소하는 것은 아니다. 노인일수록 몸과 마음의 경이에 더욱 눈뜨는 법. 성도, 변화에 대한 적응도, 학습능력도, 일의 생산성도 노인이 더 나을 수도 있다. 나이들수록 지능이 떨어진다는 것과 자연히 몸이 아프다는 것도 고정관념일 뿐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체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대개 맞는 말이다. 우리가 흔히 보는 것처럼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70대가 게으른 30대의 체력을 능가하는 경우는 많지만, 체력은 나이들수록 떨어지는 게 맞다. 나이들면 지혜로워진다는 것 또한 대개는 사실이 아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통찰력, 판단력, 자기 인식력을 효과적으로 발휘해 삶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나이와 지혜와의 상관 관계는 크지 않다.

문제는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성생활을 즐기고, 신체장애를 최소화하고, 학습 능력과 지능을 유지하며 건강한 삶을 살아가려면 중요한 무언가를 잃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저자 비먼은 자신의 신간에서 ‘네오테니(neoteny)’라고 부른다. 네오테니의 사전적 의미는 동물이 유형(幼形) 상태에서 성장을 멈추고 생식기만 성숙하여 번식하는 현상, 즉 유형성숙(幼形成熟)을 말한다. 하지만 저명한 인류학자 애슐리 몬터규는 네오테니는 인간 진화의 수수께끼를 푸는 중요한 열쇠로, 젊게 나이드는 일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확인하고, 어른이 되어도 어렸을 때의 특성을 갖는 네오테니의 개념을 새롭게 만들었다. 그 특성이란 열린마음, 호기심, 즐거움, 흥분, 웃음, 장난기 같은 것이다.

이 책은 여기에 착안, 영장류 가운데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네오테니를 잃지 않고 되살린다면,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우리는 네오테니를 억압하며 나이를 먹어가고 끝내는 거의 사라지게 만들지만, 사회적으로 억압받도록 교육받고 억눌러온 네오테니를 일깨우기만 하면 누구나 두번 젊게 사는 게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나이들어서도 네오테니를 유지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책은 강조한다. 우리의 생각과 언어, 동기부여만 제대로 되어 있다면 네오테니를 일깨우는 것은 어렵지 않다. 거센 바람도 피하지 않는 탄력성, 나이듦을 긍정하며 받아들이는 낙천성, 세계를 놀라움으로 받아들이는 경이감, 호기심, 기쁨, 유머, 음악, 일, 놀이, 학습 등을 즐기며, 무엇보다도 다시 사랑에 빠지라….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저자가 나이듦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저자는 레이저 박피, 보톡스 주사, 주름살 제거수술 등으로 나이듦에 맞서는 것보다는 오히려 노화를 받아들이고 긍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한근태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는 젊음의 유전자 네오테니를 성공과 관련지어“성공한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는 어린아이 같다는 것”이라며 “실패한 사람들이 젊은 나이에 모든 것을 다 깨우친 듯 별다른 관심도, 신기한 것도 없이 다 살아본 것처럼 행동하는 것에 반해, 성공한 사람은 여러가지 것에 신기해하고 호기심의 눈빛을 보인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말했다.


출처: 문화일보/ 김종락기자 jr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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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록 2008.02.29 01:10
    6회에 걸친 장문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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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숙영 2008.02.29 01:10
    가시연님! 갑자기 이렇게 많은 글을 올리시다니! 고생하셨어요! 저도 잘 읽었습니다.
    음, 네오티니에 관한 글은 블로그에 옮겨놓아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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