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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타 입니다... 전 중간 꺼는 못 갔습니다만...

벌써 어제군요. 커피숍에서 종업원이 나가라할 때까지 있었던...

지식의 대융합이라는 책을 매개로 이인식 소장님을 모시고 융합에 대해 한 번 정리를 했습니다. 강연 내용은 전에 올린 동영상 링크를 보시면 됩니다.

후기의 핵심은 역시 강연 후, 연사와의 커피 타임?티 타임?인데요, 강연 중에 나눌 수 없었던 여러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직접 듣는 것만은 못하겠지만, 지금 졸려서 헤롱헤롱한 가운데 몇가지를 복기하갰습니다. 완전 똑같지 않아도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그리고 저의 느낀 점도 덧붙입니다.

강연 중에도 말씀하신 것이지만, 우리가 왜 좋은 책을 선택할 권리 조차 박탈당했느냐 입니다. 외국에서 출판된 좋은 내용의 책이 단지 제목이 달라지는 바람에 독자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언론이나 출판계의 핵심적 역할은 제목을 정하는 것인데요, 여기에는 번역자나, 출판사, 독자 모두의 잘못이 있습니다. 번역자는 일단 번역이 잘못된 잘못이구요(물론 이건 영원히 논쟁거리이죠, 언어 문제로서), 출판사는 마케팅이나 경제적 수단으로서 도서를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잘못이 있구요, 마지막으로 독자의 잘못입니다. 좋은 책 나쁜 책에 대해 기준을 세우고 골라내는 일을 못하는 잘못입니다.

자아비판은 아무도 시비를 못 걸지 않겠냐는 마음에 저는 번역자, 출판사에 대한 잘못은 차치하고 독자에 대한 비판에 대해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교양과학서, 더 깊이 들어가면 교과서의 경우에는 사실을 전달하는 데 주요 목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교양과학서는 물론이고 교과서에는 잘못된 사항도 많습니다. 하지만 해당 분야의 과학 지식을 모르는 사람이 접하면 무조건적인 수용이 되는 것 같습니다. 설령 전문가라 할 지라도 관심사가 아니라면 교정할 기회가 없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책을 안 읽는다. 2. 다른 사람의 서평을 읽어본다. 3. 내가 판단해본다. 대개 2번을 선택할 겁니다. 저도 물론 그럴 겁니다. 그런데 책을 읽는 재미는 무엇보다 내가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책을 읽고 토론하는 것과는 다른 것입니다. 시간적 공간적 제약이 있지만 한 분야에 대해 '득도'를 하면 다른 분야도 서서히 감 잡히지 않을까요? 쉬운 일은 아니지요. 다시 말해서 비판적으로 책을 읽어보자는 생각을 해봅니다. 원래 당연한 말이고 지당한 말이지만 과학에 관해서라면 무한한 신뢰를 보내는 경향이 있어서 비판적 책읽기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비판적 책읽기에 대해 생각이 나게 되었던 단초는 이인식 선생님께 드린 에델만에 대한 질문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제가 '신경다윈주의'라는 책을 제본해서 간간이 들춰보다가 대체 에델만 박사님은 무슨 생각을 하시는 걸까 나름 고민을 하고 있어서 이인식 선생님께 여쭤본 것입니다. 그런데 이인식 선생님은 에델만에 대해 아니 그의 이론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계셨습니다. 이론적으로 접근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현재는 받아드리지 못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실제로 '다윈' 개발은 이후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인식 선생님의 의견은 아닙니다. 현재 뇌과학의 주류적 입장은 아닌 것 같긴 했기 때문입니다.(확실하게 말하지 못하는 이유는 조사가 부족해서 입니다. 양해해주세요) 사실 이인식 선생님의 말씀 후에 '내가 수용적인 태도를 여전히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권위에 의지해서 (노벨상이나 교수, 연구소장, 피인용지수가 높은 저널 등) 무조건적인 수용입니다.

말이 길어졌습니다. 오늘 연사와의 자리에서는 여러 이야기가 나왔지만 통섭/융합의 극명한 차이 등, 개인적으로는 비판적 읽기에 대한 생각이 떠오르게 되었다는 점이 소득이라면 소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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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성범 2010.10.26 10:09
    영국황실에 뿌리를 둔 과학에 대한 관점의 경우 사회과학을 과학으로도 인정하지 않았지만 이제 그 관점이 변해왔고, 그 변화에는 장단이 드러나네요.

    사회과학과 함께 자연과학에서도 Empirical rule에 따라 논리를 제시하지만, 지나치게 조작된 개념이 오히려 독자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때론 무위에 그치게 합니다.

    특히 인용이 길어질거나 인용들의 구성이 논리적이지 않거나 난해할 때 독자는 추상속에서 헤메이다 소득없이 책을 덮는 경우가 많아진다고 생각됩니다.
    때론 의식적인 기만행위로도 보여집니다.

    한정규님 말씀과 같이 독자의 관점에서 스스로가 '득도'를 하고 다른? 관련분야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는 경우도 있겠지만, '득도'상태가 아니라면 해당분야의 끝단을 잇는 연구자의 책을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인용으로만 꾸린 책이 아닌, 이론적 배경으로 명료한 인용과 실예 그리고 저자만의 실증적인 Trial이 있는 책.. 아주 싱싱한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 책은 좌충우돌 비판을 해도 소모적이지는 않겠지요.

    인용과 인용을 얼개질하는 생계형 책들이 많습니다.
    석사과정때 지도교수님께서 봄마다 전공서적을 정리하시는데 아주 간단했습니다.
    한 해 동안 배송되어온 몇백권의 책중에 보시는 책은 이미 책상위에 올려져있고, "책꽂이에 있는 책중에 한글로된 책은 다 버리든지 치워라.."라고 하십니다.

    인용은 말그대로 인용이지 가슴을 울리는 한 편의 시보다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과학의 속성을 말할 때,
    논리적(logical), 결정론적(deterministic), 경험적 검증가능(empirically verifiable), 객관적이며 간주관적(objective, inter-subjective), 보편적(universal), 간결하며 구체적(parsimonious, specific), 수정가능(correctable) 등을 말합니다.

    이를 참고하여 현재 읽고 있는 과학 관련책을 보는 것은 어떨까요.
    또한 매달 도서 선정과 발표하고 토론할 때도 이점에 유의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매달 읽은 책에서 한 줄이라도 뚜렷하게 정리되지 않는다면 무위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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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2010.10.26 10:09
    제대로 된 책인지를 구별할 수 있는 그런 혜안?을 저의 경우에는 학습독서를 만났다는 거지요.. 백북스는 학습독서의 계통수를 알게 했고 그래서 '이게 뭐지..'라는 궁금과 질문 그리고 무지로 시달리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궁금..을 어디에서 만날 수 있을 꺼라는 기대가 생겼고 그 기대를 아직은?! 저버리지를 않네요 책읽기가 포기가 안된다는 거지요.

    좋은 책을 만날 수 있는 기회는 백북스에서의 추천.. 이미 걸러서 추천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리고 그 책들을 읽고 소화해 내는 회원들이 있지요.. 여기에다 떼지능을 갖다 붙이면 말이 안되려나..
    거기다 아주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그래도 잘 알고 있는 지식을 두텁게 하다보면.. 학습욕구는 파장되어 이웃학문과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고 제대로 쓰여진 책인지 비판의 눈도 갖게 되지 않을까요..

    답답한건 학습독서에 감정과 정서가 들어가야 장기 기억이 될 터인데.. 그래야만 비판능력도 구비될꺼고.. 왕도가 있슴 좋겠어요 물론 반복해서 보는 것이겠지만요.. 그런데 만나야 할 책들이 너무 많아요..헉헉 거기다가 한 번읽어서는 안 될 책들이잖아요.. 이런 점에서는 매우 슬프답니다..
    새로운 분야들을 만나면, 내겐 거의 다가 새로운 지식들이니 문맥을 이해하기도 어려워 읽어 내려가는 욕심에 나의 생리기전은 와류에 빠져 뒷골은 사정없이 난타되고 그래서 맥없이 늘어져 멍하니 한두시간 있다가 기운을 차리곤 하지요 메시꺼울 때도 있어요 새롭게 시냅스가 생성되느라 열이 나서 그런거라 자위를 합니다만(엔트로피가 높아지면 안되는데 이거 맞나요^^)
    그래도 책을 손에서 놓으면 불안해 완주는 한답니다 용어라도 익숙하고 파서요.. 시간이 답인가요?!
    p.s. 누구 도움주실 분 댓글 부탁....

    이인식 소장님과의 만남도 저의 학습독서 계통수를 더욱 튼튼하게 해 주었습니다. 감사 또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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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양겸 2010.10.26 10:09
    지식의 대융합, 제목을 듣고나면 '통섭'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는데 -
    이인식 소장님의 말씀을 듣고나니 그런게 아니었습니다.
    통섭은 공허한 개념이고 이루어진 예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죠.
    실상은 학문간의 융합으로 이루어져 가는 것이랍니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또 다른 새로운 분야로 뛰어들어 개척하는 또라이(?) 정신을 가진
    로저 펜로즈, 제럴드 애델만, 프랜시스 크릭 ...
    과 같은 사람들이 한국에서도 많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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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두 2010.10.26 10:09
    우성범님의 위에 말씀은 한 학문해 나가는데, 또는 학자적 지식체계 갖춰 나가는데 최상의 독서 태도인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박문호 박사님이 권하는 독서 태도도 대체로 위의 말씀과 같은 것 같습니다.

    위에 우성범님의 의도와는 다르지만 맨뒤의 과학의 속성에 관한 부분과 관련해서 생각을 조금 씁니다.---지우려다 다시 조심스럽게 올립니다.

    요즘 통섭 혹은 융합을 거론되는 이유는 학문의 추구 외에 세상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와 기술융합의 필요성 등으로 대두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성범님이 말씀하신 과학의 속성은 요즘에 거론되는 지식융합과 통섭의 방향과는 다른 그동안의 환원주의적인 과학의 속성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학문을 위에 말씀하신 논리적(logical), 결정론적(deterministic), 경험적 검증가능(empirically verifiable), 객관적이며 간주관적(objective, inter-subjective), 보편적(universal), 간결하며 구체적(parsimonious, specific), 수정가능(correctable) 등으로만 평가한다면 학문을 위한 학문으로만 흐를 가능성은 없을까요?

    예를들어 창의성의 조건은 대충대충, 경계불분명 등의 조건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고 합니다.
    명료하고 논리에 철저한 테두리 안에서는 창의성이 나오기 어렵다고 합니다.
    학문적 엄밀성과 논리적 정합성도 중요하지만 한편 창의성으로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것도 필요할 것입니다.

    지식의 융합의 방향은 창의성, 지금까지의 과학과 문화 방향과는 다른 새로운 문화를 향한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의 과학의 방향이 분업적, 환원주의적이었다면 융합을 향한 방향의 협업적, 전일주의적인 방향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동양과학은 전일주의적인 과학사상을 가지고 있었던데 비하여 오늘의 과학은 환원주의적인 방향으로 왔던 것으로 보입니다
    동양과학사상으로 과거에 많은 성과를 내었던 것을 우리는 보아왔습니다.
    자연과 잘 어울리고 건강에 좋은 건축물과 건물 배치를 보았고, 환경을 잘 보존하는 농사법을 이어왔고, 전일주의적 태도로 식생활과 의학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이것을 바탕으로 만든 동양의 식생활이 서양의 식생활보다는 평가를 하고 더 건강에 좋다고 배워가고 있습니다.

    명백하고 논리적인 것만 좋은 것이 아니고, 그런 잣대로 잴 수는 없지만, 대충적인 것 같고, 경계가 불명료한 것이 더 좋은 것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지식의 대융합"이라는 책에서 오늘의 지식의 융합의 방향을 볼 때, 주된 흐름은 환원주의 과학으로는 '아마도' 밝히지 못할 의식의 문제와 환원주의 태도와는 방향이 다른 비선형과학인 것으로 보았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두 방향이 모두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미래는 전일주의로 가야하지 않겠나 생각이 됩니다.

    이유는 자연이 전일주의를 좋아하는 것 같으니까요. ^ ^

    책선정문제와는 방향이 약간 다르지만 비슷한 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지식융합으로 가는 길에서는 의정부 부대찌개같은 책문화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 ^
    좋은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 ?
    우성범 2010.10.26 10:09
    좋은 의견 잘 들었습니다.

    과학에 대해 제가 요약한 속성은
    특히 양적 방법론(quantitative methodology)의 시각으로 바라본 것이어서 분명 부분적인 시각이며, 베비(Babbie, 1973)가 정리한 과학의 특성과 맥을 같이합니다.

    이기두님께서 제시해주신 견해는 과학에 대한 질적 방법론(qualitative methodology)의 시각 뿐만 아니라 통섭과 융합에 대해 말씀해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짧은 생각으로 과학의 속성에 적다보니 부족함이 많았지요

    읽고 있는 올리버색스의 책의 구절로 보충과 함께 저 스스로 화두를 던져봅니다.

    "경험과학 즉 경험주의는 '영혼'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는다. 개인의 인격을 형성하고 결정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설명하지 않는다"
  • ?
    이기두 2010.10.26 10:09
    질문을 하니까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되네요.
    양적 방법론(quantitative methodology)은 사실중심적이고, 질적 방법론(qualitative methodology)은 가치중심적이라는 것까지 찾아 보았습니다.
    방법론은 처음 접해보았기 때문에 위의 제생각이 그런 방법론을 염두에 두고 쓴 것은 아니었습니다.
    우성범님의 설명을 들으니, 제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올리버색스의 책에서 인용해 주신 귀절을 저도 깊이 생각하고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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