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표지 안쪽의 이부영교수님의 모습과 상당히 달라서 좀 놀랐습니다.^^ 사진으로 봐선 지금보다 얼굴도 동그라시고 풍채도 크신 분일거라 예상했는데 좀 더 부드러운 인상의 노신사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분석심리학 3권시리즈 중 1,3권을 빠른 시일내에 읽고 갔는데, 전체적으로 요점정리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좀 난해하게 느껴졌던 부분들이 나름 정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스위스에서의 에피소드 등과 같은 재미난 얘기들도 역시 책에서 다룬 내용이라 큰 즐거움은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강의가 끝나고 질의 응답시간이 더 흥미로웠던 같습니다. 무의식속 어두운 그림자의 투사를 알아차린 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동성애자 같은 경우의 아니마와 아니무스는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 나이가 들면서 남성, 여성 호르몬의 분비와 아니마, 아니무스의 연관성은? 등 저에게도 궁굼했던 것들의 연이은 질문이 흥미로웠습니다. 분석심리학이 2시간여의 강의로는 무리이듯 역시 질문들에 대한 명쾌한(문제와 정답식의 체계에 길들여진 저의 문제겠죠) 교수님의 해답을 듣기는 좀 어려웠습니다. 말씀대로 관련책을 더 보아야 할 것 같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기도 해야겠죠.
나에게 별 연관성이 없을 거라 생각했던 분석심리학이 이부영 교수님의 책을 통해 제게 말을 걸어왔네요. 이 책들을 읽음으로 해서 과거 힘들었던 부분들에 대한 희미하지만 해법도 나름 찾게 되었어요. 이번이 2번째 정모 출석인데 강의 후 모임에 가서 여러분들과 얘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컨디션이 좀 안좋아 일찍 집으로 향했습니다. 다음에는 같이 하고 싶네요.. 참, 강의 후 3층부터 내려가는 계단이 상당이 어두웠습니다. 계단에 표시등이 있는 것 같은데 불은 안 들어오고.. 발이 불편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려 했는데, 잠기고.. 혹 다음에 또 템플스테이건물에서 강의를 한다면 어두운 계단에 대한 얘기를 건물주측에 해 주십사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