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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16 09:00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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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민음사

지은이: 밀란 쿤테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책 이름이 너무 유명해서 인가, 일상 속에서

한번씩 되뇌이게 되는 문득 떠 오르는 그냥 하나의 글귀처럼,,



몇년동안 읽고 싶으면서도 웬지 선택하지 못했던,

어쩌면 내가 이해할수 없으리라는 그런 생각에서였는지도 모른다.



존재의 가벼움과 무거움은 어느쪽이 옳고 그른가,

배경은 1968년 "프라하의 봄" 과 그 이후이며 작가의 정치적 성향이

함께 배어나오고 있다.



기원전 6세기 그리스 철학자 파르메니데스가 논한 "무거움은 부정적이며

가벼움은 긍정적" 이라는 논제와 세상만물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니체의 "영원회귀" 에 대한 이야기를 주인공 토마스는 역설적으로

이야기 하며 시작하고있다.



체코의 유능한 외과의사 토마스

사람은 한번밖에 살지 못하고 전생과 후생을 비교할수도 없으며

현생에 비교하여 후생을 수정할수도 없다는 생각과 그렇기에

인생은 항상 초벌그림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다.



체코가 러시아군의 개입으로 공산화 된후 주인공들이 존재의 위기감에

휩싸인채 육체와 영혼의 갈등속에서 살게 된다.



우연한 인연으로 시골의 호텔 종업원 테레사를 알게된 외과의사 토마스,

단 한번의 만남으로 그녀는 토마스의 아파트에 불쑥 나타나게 되고

그는 테레사를 바구니속에 넣어져 강물속에 버려진 아이처럼 느끼게 되며

그녀를 보호하고 그녀를 사랑하고 그녀와 삶을 함께 하게 되지만

그녀에게서 늘 무거움을 느끼고 수 없는 여자들과의 가벼운 육체적인

접촉을 통해 순간순간 즐거움을 느끼고 살아간다.



테레사는 토마스의 다른 애인 사비나의 소개로 잡지사에

취직하고 잡지사 사진기자로 신분상승을 하게 되며

러시아 취리히 침공때 둘은 취리히로 망명하게 되지만

테레사는 늘 토마스를 혼자서 차지하지 못하는 두려움에 떨게 되고

다시 체코로 돌아오게 된다 (물론 토마스가 자신을 찾아서 다시

뒤따라 올것을 알고 있었으므로,,사랑을 시험한것이다)





자유론자인 토마스의 애인 여류 화가인 사비나는 토마스와의 관계를 끝내고

제네바, 파리, 뉴욕 등지를 전전하며 망명생활을 하며 스위스인 교수 순진한

지식인 프란츠를 만나게 된다.

사비나를 사랑하게 프란츠는 결국 아내와 헤어지고

사비나에게 구혼을 하지만 사비나는 한 사람의 사람이 되는

구속이 싫어 프란츠를 떠나고 만다

프란츠는 캄보디아 국경 대행진에 참가했다가 불의의 사고로 죽음을 맞는다.



공산주의 권력자들을 오이디푸스에 빗댄 글을 잡지에 기고 했다가

의사직을 박탈당하고 유리창 닦는 노동자가 된 토마스는

여전히 여성들과의 연애를 즐기며 살고, 테레사는 늘 불안에 매여 살아가는데



여기서 사비나는 가벼움에

테레사는 무거움에 빗대어 지고 있다.



시골에서의 삶이 어쩌면 둘만의 삶이겠다고 생각한 테레사의 요청으로

둘은 시골농장으로 가 농장의 트럭 운전사가 되고 테레사 역시 농장에서 일하지만

오히려 자유와 평안함을 느끼다가 브레이크 고장으로 교통사고로

두 사람의 생을 마감하게 된다.



카레닌 이라는 개를 키웠는데 개의 이름은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리나"

에서 지었으며 남편에게 진정한 사랑을 못받는다고 느낀 테레사가

보상심리로 모든 사랑을 쏟아 부었지만 농장에서 암으로 죽는다.



사고 나기 전에야 진정한 사랑을 깨달은 테레사,

그녀의 잘못된 집착이 항상 자신을 사랑해 주지 않는다고

토마스를 비난했고 자신의 사랑은 가득하다고 자만심에

차 있었던것을 깨닫고 자신의 사랑이

얼마나 부당했는지를 느끼게 되고 자신의 나약함을 이용해

평생을 토마스를 이용해 먹었다고 깨달았지만

되돌릴수가 없다.



사랑,,

영원한 논제인가.

한 사람을 사랑하면서

수 없는 다른 사람을 사랑할수 있는가.



토마스는 단 1% 의 차이를 찾기 위해

많은 여성들을 찾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그녀만을 사랑했다.

그녀를 놓지 못했고 자신의 모든것을 빼앗기면서까지

그녀와 함께 했다.



육체의 사랑과 영원의 사랑은 다른것인가.

읽기에는 너무 힘이 들었다.

많이 생각해야 했고,

많이 이해하려 애써야 했다.



사상과 철학과 사랑이 버무려져 있는 이야기들,

내내 무거움만 함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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