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조회 수 3157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역사는 중요하다. 현재를 명철하게 파악할 수 있는 핵심적인 줄기이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지금의 대한민국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는 데에 있어서 한국현대사에 대한 갈증이 생겼다.(고대사부터 쭉 다 팠으면 좋으련만) 어찌됐건 그래서 집어든 이 책!

 





 1940년대 2권, 1950년대 3권, 1960년대 3권 1970년대 3권 1980년대 4권 1990년대 3권으로 전체 권수만 18권에 이른다. 이제 막 18권의 책을 섭렵하는 대장정을 시작한 것이다.

 





 나는 이과학생이고 또 기본적으로 역사에는 큰 관심이 없었던 터라, 학교에서 졸며 들은 교과서 수준의 지식과 어른들이 술안주거리로 내뱉은 이야기들을 귀동냥삼아 주워들으며 꿰어맞춘 비화정도를 알 뿐이었다.

 





 이렇게 무지하기 이를 데 없는 나에게 <한국 현대사 산책>은 과거의 역사를 친절하게 생중계해주었다. 그런데 나오는 것은 끊임없는 탄식과 내 머릿속에 다소 왜곡되어 박힌 역사의 조각조각들에 대한 놀람이었다.

 





 초등학생들도 알다시피, 우리나라는 미,소,일,중 강대국들 틈바구니 안에서 몸살을 했으며, 나라도 빼앗기고 분단까지 되었다. 그러나, 나는 3.8선이 30분 만에 미국 대령 2사람에 의해 뚝딱 그어졌으며, 미국이 또 소련이 신탁통치를 하기까지 그리고 신탁통치를 하는 동안에 일제보다 못한 짓을 하고 다녔다는 것을 실랄하게 알게 되었다. 길거리에 다니는 아녀자들을 강간하고 멀쩡한 사람의 금품을 갈취하고 맘에 들지 않으면 뒤에서 총을 갈기고. 그것 뿐만이 아니라, 일제의 불합리한 제도를 그대로 답습하기도 했다. 해방이 되고 도망쳤던 조선인 경찰들을 전국적으로 삐라를 뿌려 다시 불러 모아, 자신들의 말을 듣지 않은 조선인들을 일제시대에 자행했던 고문을 하는 것을 서슴치 않았다. 경제적인 면에 있어서도 일제의 구질서를 유지하려고 했다. 농민 착취 수단이었던 소작제도를 사실상 방관했다.지금의 친미주의자들이 내뱉는 논리가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또 SOFA 협정의 불합리함이 상기되었다.

  


 또한 우리나라의 민족성이라고 치부해도 될지는 모르겠으나, 심한 분열의 모습을 보고 치밀어올랐다. 그 당시 해방후에만 60여개의 당이 난무하고 좌,우로 갈리어 정권 한 번 잡아보겠다고 쌩난리를쳤던 모습들이 넘쳐흘렀다. 정치인들끼리 멱살을 잡고 욕설을 하는 것은 그 때도 비일비재했던 일이었다. 고급요정에서 기녀들 끼고 술을 먹으며 정사를 논했던 작태도 여전했다.

 





 이승만을 비롯한 여타의 정치인들의 정권을 잡기 위한 몸부림은 역시 정치자금이라는 명목하에 '돈'을 필요로 하였고 일제시대 많은 부를 축적해놓은 친일파들은 정치자금을 대고 면죄부를 받았다. 그리고 더 나아가 '돈'으로 정당을 만들고 새력을 키워 이승만 등을 앞세워 자신의 목소리를 거침없이 낸다.

 





 여기서 나의 역사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되짚을 수 있었는데, 그런 정치인 중의 하나가 독립투사이자  애국자 '김구'였다는 것이다. 김구는 이승만보다 1살 연하로 서로 호형호제하며 친밀한 사이였으며 같은 정치집단에 속해 있었다. 김구도 친일파들을 묵인했던거다. 처음엔 북한과의 타협없이 남한만의 정부를 세우겠다는 이승만의 주장에 힘을 실어 주기도 했다니!!!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작태는 여전했다. 그 예로, <동아일보>는 한민당의 일원이었던 친일파 김성수가 세운 신문사라는 것은 익히 다 아는 사실이지만, 그들의 오보('신탁통치를 소련이 하기로 밀어 붙인다'는 사실과는 정반대되는 내용이었다. 당시에 소련은 미국과는 반대로 신탁통치를 하지 말자는 의견이었다, 따라서 아직은 미국과 소련의 협의로 신탁통치를 하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로 신탁통치에 있어서 찬탁/반탁 운동이 더욱 거세어졌다는 것, 그래서 결국 나라의 엄청난 분열을 초래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오보의 내용대로 신탁통치가 기정사실화가 되어 버렸다는 사실 등도 알게 되었다.

 





 또한, 김좌진 장군의 아들 김두한이 불합리한 환경에서 파업을 했던 사람들을 잡아 패고 죽이면서도 그것을 '나라를 구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무용담을 말했다는 내용도 그간에 나에게 있었던 괜찮았던 김두한의 이미지를 모두 뽑아내고 다시 수정하게 하였다.





 

 대한민국의 역사가 질곡의 역사라는 것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였는지는 몰랐다. 그리고 한국인을 다시 돌아보게됐다. 미국인, 일본인 아니, 사람을 다시 돌아보게됐다. 사람은 대체 본질적으로 어떤 모습인가? 이다지도 파렴치하고 무능력하단 말인가? 탄식이 절로 나왔다.





 

 지금의 대한민국 쓰린 부분이 과거에 뿌리고 내리고 있음을 다시 깨달으며, 답답한 마음에 2권을 집어든다.


---------------------------------------------------------------------------


복잡다단한 내용이지만, 정리도 못하고 의식의 흐름대로 갈겨 써봤습니다.

이곳에 쓰는 첫독후감인데, 이렇게라도 독후감을 쓰게 되니 좋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은 아니지만 읽는 책마다 독후감을 써볼까 합니다.

이런 곳이 조금은 더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
    이병록 2008.08.15 08:16
    똑 같은 사실의 역사도 어떤 관점에서 보는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76 공지 한국의 임원들 이명의 2007.03.01 2130
1375 공지 한국의 역사상 오주학 2003.06.25 2942
1374 공지 한국의 부자들 (한상복) 이재권 2003.06.25 2197
1373 공지 한국의 부자들 윤창원 2003.06.25 2208
1372 공지 한국을 움직이는 77인의 금융인 윤소영 2003.06.25 2268
1371 공지 한국역사3 심유정 2004.02.26 1662
» 공지 한국 현대사 산책 1940년대 제1권 - 강준만 1 편유진 2008.08.15 3157
1369 공지 한국 역사 4 심유정 2004.02.26 1658
1368 한국 CEO의 조건 014 4 한창희 2004.09.14 1699
1367 공지 한 남자의 그림사랑 이홍현 2005.02.26 1644
1366 공지 한 남자의 그림사랑 file 이소연 2006.09.08 1758
1365 공지 한 남자의 그림사랑 이소연 2006.09.08 1630
1364 자연과학 한 권으로 충분한 양자론 김양겸 2010.10.16 2928
1363 공지 학문의 즐거움(204-1) -히로나카 헤이스케(방승양)- (김영사) 7 이재우 2006.11.19 2226
1362 공지 학문의 즐거움 -히로나카 헤이스케- 정청미 2004.09.26 1769
1361 공지 학문의 즐거움 윤창원 2003.06.25 2368
1360 공지 하워즈 휴즈의 제국을 제국.. 28# 송근호 2005.05.20 1832
1359 공지 하루의 허무함~ 박상돈 2003.06.25 2287
1358 공지 하늘에서 온 편지 최문정 2003.06.25 2278
1357 공지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 류시화 (★★★★) file 송윤종 2003.11.19 180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 72 Next
/ 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