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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지구와 우주'는 시인을 위한 물리학일뿐더러 과학이 도달할 수 있는 최선의 시이자 음악이다. 크리스토퍼 포터의 이야기는 상상력이 풍부하고 독창적이며 우아하고 간결할 뿐 아니라 독자에게 우호적이다." -실비아 네이서


저도 이 책에 대해서 똑같은 말을 하겠습니다. 아주 작은 것에서 아주 큰 것까지, 시간과 공간의 모든 이야기를 아우르면서도 우아합니다. 이 책을 먼저 읽고 "현대물리학, 시간과 우주의 비밀에 답하다", "블랙홀 전쟁"을 읽는 것이 편안할 것입니다.


이 책은 과학이 얼마나 많은 것을 알수 있는가라는 질문도 피하지 않습니다.



『과학자들은 이론이 지닌 (특히 타인의 이론이 지닌) 약점을 사랑한다. 그 약점은 이론을 검증할 기회를 제공한다. 외견 상의 약점이 알고 보면 진보의 기회일 수도 있다. 사람들은 이 같은 과학의 잠정성을 흔히 오해한다. 과학의 잠정성은 과학의 힘이지 약점이 아니다. 이론은 그저 생각에 불과하지 않다. 이론의 최고의 과학적 설명이다. 과학은 늘 잠정적으로 진보한다. 그것이 과학의 본성이다.
   과학은 이론을 만들고 실험을 하며 수백년의 연륜을 쌓았으니 이제 모든 잠정적인 이야기 중에서 핵심적인 진리들을 확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사람들은 흔히 생각한다. 모든 새 이론은 기존의 진리들을 확정하고서 새로운 이야기를 추가해야 한다고 사람들은 생각한다. 누구나 자유롭게 진리들을 확정할 수 있다. 그러나 진리를 확정하는 사람은 과학을 하는 것이 아니다. 또 과학적 방법은 진리를 확정할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과학은 진리가 아니라 (굳이 진리라는 단어를 써야 한다면) 더 큰 진리를 추구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런 불확실성을 편안히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과학자와 비과학자를 막론하고 극소수에 불과하다.』

지금 우리가 이해하는 "우주"는 21세기 초반의 과학책에 쓰여진 우주의 모습입니다. 조중걸교수님의 말처럼 그것은 과학자들이 지어낸 이야기입니다.

과학은 잠정적으로 진리라고 믿는 이야기이지만, 현재 가장 많은 것을 설명할 수 있는, 가장 그럴듯한 이야기입니다. 너무나 강력하게 많은 것을 설명할 수 있기 때문에 진리라고 믿고 싶어도, 가끔은 이야기를 고쳐써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양자얽힘(http://ko.wikipedia.org/wiki/양자_얽힘)과 국소성의 원리(http://ko.wikipedia.org/wiki/국소성의_원리) 사이의 불편함을 해소할 이야기는 현재의 이야기과 다를 것입니다.

실험적으로, 과학적 방법으로 검증할 수 있다는 것이 과학과 다른 지어낸 이야기의 차이점입니다. 과학은 과학이 설명할수 있는 대상을 끊임없이 넓혀 나갑니다. 인간의 노력으로 더 밝혀낼 것이 안 남았다고 "과학의 종말"(존 E. 호건; 까치글방, 1997)을 걱정한 이후에도 과학의 대상은 계속 넓혀져 왔습니다. (하나의 예로, "과학의 종말" 책이 나왔을 때까지 발견한 외계행성은 12개였지만 그 이후 지금까지 653개를 더 발견했습니다. "당신과 지구와 우주"가 출간된 이후에도 2010년에 114개, 2011년에 189개, 2012년에 지금까지 127개의 외계 행성이 발견되었습니다. 드레이크방정식에서 fp: 이들 항성들이 행성을 갖고 있을 확률은 커지고 있습니다. http://ko.wikipedia.org/wiki/드레이크_방정식)


과학의 잠정성을 인정하고 불확실성을 받아들이면 많은 갈등을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질주의자들은 자신들이 믿기에 미래에 있을 더 큰 지식에 유혹을 느끼고, 신비주의자들은 자신들이 믿기에 과거에 있었던 더 큰 지혜에 유혹을 느낀다. ... 다행히 "논쟁하거나 단언하지 않고 결과를 이웃에게 속삭이는" 것으로 만족하는 과학자들과 예술가들이 있다. 』


마지막 13장은 과학과 우주와 스스로를 오래 생각한 사람만이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백북스 회원분들께 권합니다. (전대호님이 번역한 다른 책도 찾아 보십시오. 제가 지금까지 읽은 전대호님의 책은 모두 좋았습니다.)

출간 당시의 서평도 읽어 보십시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05704.html


고원용

  • ?
    임석희 2012.10.28 08:33
    저 또한 강추 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 책에서 현대물리와 현대철학을 함께 만났더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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