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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 전쟁"은 중력과 양자 역학의 충돌에서 벌어진 지적인 전투에 관한 책입니다. "블랙홀 전쟁"에서
다루는 주제들—블랙홀, 엔트로피, 정보, 홀로그램—은 숀 캐럴이 "현대물리학, 시간과 우주의 비밀에 답하다"에서 다루었던 것과
많이 겹칩니다.

"1976년 스티븐 호킹은 블랙홀에 책이나 컴퓨터나 기본 입자 같은 정보를 한 조각 던져 넣으면
어떻게 될까 하고 상상했다. 호킹은 블랙홀이 궁극적인 덫과 같아서 바깥 세계에서 보기에는 그 안으로 던져진 정보가 완전히 없어져
다시 꺼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 무엇인가 끔찍하게 잘못되고 있었다. 자연의 가장 기본적인 법칙인 정보의 보존이
심각한 위협에 처했기 때문이다. 사태를 예의주시하던 사람들이 보기에는 호킹이 틀렸거나 아니면 300년 된 물리학의 핵심 법칙이
더 이상 옳지 않거나 둘 중의 하나였다."

결국 정보가 보존되고, 블랙홀 안에 엄청난 양의 엔트로피가 존재한다는 쪽으로 결론이 나고 호킹이 스스로의 패배를 인정했습니다. 

"블랙홀 전쟁"에서 엔트로피를 이야기하지만 엔트로피를 시간의 화살과 관련지은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숀 캐럴의 "현대물리학, 시간과
우주의 비밀에 답하다"은 이 전투의 결과를 가지고, 시간을 다시 이해한 것입니다. (볼츠만이 생각했던 열역학 제2법칙에는
중력의 영향이 없었습니다.)

(아직은) 실험적으로 검증할 수 없는 우주의 상태에 대한 물리학자-우주론 연구자들 사이의 논쟁에 개인적으로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숀 캐럴의 책을 읽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지구과학, 생물학, 화학, 물리학—시간을 다루지 않는 과학 분야는
없습니다. 시간에 대한 이해를 바꾸는 과학 논쟁이라면 제가 반드시 이해해야 합니다. 숀 캐럴의 책을 읽은 후에 "블랙홀 전쟁"은 편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책을 번역하신 이종필 박사님이 옮긴이의 말에서 다시 강조했습니다. "신경망을 재배선하라!" 양자역학은 상식과 직관에
반하기 때문에 서스킨드가 책 전체를 통해 누누이 강조한 '신경망 재배선'이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말이 안되는 소리지만 가랑비에
옷젖듯이 자주 접하면 말이 안되는 소리가 덜 불편하게 느껴지실 것입니다. 하루 아침에 되지는 않습니다. '신경망 재배선'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고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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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신철 2012.07.14 20:43
    가랑비에 옷 젖듯이 자꾸 접하다보면 익숙해지고 익숙해지다 보면 문뜩 무릎을 탁 치며 깨닫는 순간을 기다리는 것이 독서인들의 공통적인 속성이란 생각이 듭니다. 무릎을 탁 치는 그 아하의 순간에 신경망이 재배선되는 것을 경험하게 하는 책을 찾아서 우리는 늘 유목민처럼 새로운 정착지를 향해 길을 떠납니다. 그 여행길은 늘 심장이 뛰도록 가슴 설레고 흥분되는 길이기에 끝도 없이 지속됩니다. 좋은 독후감 감사합니다. 제가 쓴 것보다 더 깊이가 있고 통찰이 있어 좋습니다. http://ntiskang.blog.me/140144122177?Redirect=Log&from=postView
  • ?
    임석희 2012.07.14 20:43
    고박사님,
    가을에 시간과 엔트로피, 정보의 문제로 저희들에게 맛배기를 좀 알려주세요.
    고흥 내려갈때 품에 안고가려고 어제 "현대물리학..." 주문했습니다.
  • ?
    이기두 2012.07.14 20:43
    블랙홀 안에 엄청난 양의 엔트로피가 존재한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되지만,
    과학이라는 것이 생각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김형렬 님 말대로 재배열이 문제네요.
    신경망 재배열!
    깨달음!
    멀리 떨어져 있었던 듯하던 것이 물리마당에서 문득 나란히 재배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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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석희 2012.07.14 20:43
    단순화 시키면... 질량=에너지=정보=(나열가짓수? 상태의 수? 용어가 지금 생각 안나서요)=엔트로피증가... 이렇게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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