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조회 수 3024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003「Tuesdays with Morrie」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 저 자 : Mitch Albom

- 출 판 사 : Doubleday

- 읽은기간 : 2004. 11. 25 ~ 12. 08

- 독후감작성 : 2004. 12. 09(목)



"An old man, a young man, and life's greatest lesson."(노인, 젊은이, 그리고 인생의 위대한 교훈)이라고 부제가 붙어있다.



브랜다이스 대학에서 평생 학생들을 가르친 노교수 사회학자 모리 슈워츠.

ALS(amyotrophic lateral sclerosis, 근위축증, 루게릭병)에 걸린 모리 교수가 세상을 떠나기 전 몇 달 동안, 대학 졸업 후 20년 만에 다시 만난 그의 제자 미치와 함께 매주 화요일에 만나 나눈, 백조의 노래와도 같은 아름다운 대화록이다.



숨을 거두는 마지막 순간까지 젊은 제자에게 인생과 삶과 죽음에 관한 교훈을 남기고자 애쓰는 모습, 제자가 스승을 보내면서 느끼는 감정 등이 슬프지만 참 아름답게 느껴진다.

스승과 제자라는 단어가 무색하리만치 삭막하게 느껴지는 요즘, 스승과 제자가 사랑의 교감을 나누는 모습은 마치 동화속의 한 장면 같기도 하다.



우리의 교육현장은 스승도 없고 제자도 없이 다만 입시가 전부가 되어버린 듯하다. 물론 요즘 자성의 목소리가 조금씩 나오기는 한다.

학창시절 유독 나를 때린 선생만 기억에 남는다고들 한다. 그런데, 요즘에는 그런 이유로, 학생들 기억에 남으라고 더 때린단다. 참으로 무서운 세상이다.



때리지 않고, 무섭지 않고, 엄하지 않아서 친구 같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스승과 제자의 선을 넘지 않으면서도 한없이 친근하고 가까운 그런 관계가 전혀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모리 교수는 보여주고 있다. 비록 내 신분이 교직에 있지 아니하나, 이런 관계를 만들어 가고 싶다.



대학생활 첫날 첫 번째 수업시간. 출석점검 시간.

“너는 미치라고 불러주는 게 좋으니, 미첼이라고 불러주는 게 좋으니?”

나는 선생으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아본 적이 없다.

‘미치가 더 좋아요. 친구들이 저를 부를 때 미치라고 부르거든요.’

“좋아. 이제부터는 너를 미치라고 부르기로 한다.”

“미치야?”

‘네?’

“언젠가는 네가 나를 너의 친구로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구나.”



모리교수는 다른 분들보다 연세가 많았고, 미치는 다른 학생들보다 한살이 어렸다.

모리교수는 학생들이 월남전에 징병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올 A를 주자고 제안할 만큼 학생들을 사랑했지만 그중에서도 미치를 유난히 사랑했고, 미치도 모리교수를 ‘코치’라고 부르면서 잘 따랐다. 그런데 모리 교수와 제자인 미치와의 관계는 좀 유별나기는 하다. 두 사람은 많은 시간을 함께 대화도 하고 식사도 하면서 정(情)을 쌓아갔다. 수업시간 외에도 교수의 사무실이나 야외에서 자주 만나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둘 사이는 사제지간의 정을 넘어서는 것 같다. ‘친구란 두개의 육체에 깃든 하나의 영혼이다,’라는 경구가 잘 어울리는 두 사람이다.



인생은 레슬링 경기와도 같아서 팽팽한 긴장의 연속인데... 어느쪽이 이기냐고?

사랑이 이긴단다. 사랑이 항상 이긴단다.



졸업 후의 직업?

피아노를 하고 싶어요.

멋지구나. 하지만 고달픈 생활일텐데.

알아요.

“A lot of sharks." (도사들이 많거든.)(잘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튀기 어렵다는 뜻도 있지만, shark에는 ‘상어’란 뜻도 있다. 너를 해치거나 이용해 먹으려는 사람들이 많으니 조심하란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저도 들었어요.

“그렇지만, 네가 정말로 원한다면, 너는 네 꿈을 이룰 수 있을거야.”

("Still, if you really want it, then you'll make your dream happen." p.47)



미치가 병상에 있는 모리교수에게 키스하고, 발을 주물러주는 등 스킨쉽을 할 수 있었던 것, 그리고 모리 교수도 미치의 이런 행동을 즐겨 수용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런 격의 없는 대화의 시간들을 통해 쌓여진 정 덕분이 아닌가 싶다.



심지어 나중에는 마사지며 안마까지 직접해주는데, 허파의 응고를 막고 호흡을 계속할 수 있도록 등을 두드려야 하는 눈물겨운 상황에서도 농담을 주고 받는다.

“네가... 날... 항상... 치고 싶어...한다는 거... 알아.”

설화석고처럼 굳어져버린 등을 두드리면서 말한다. 이건 2학년때 저한테 B학점 준 댓가입니다. 퍽!



‘Nightline’이라는 프로그램 덕분에 20년 만에 가까스로 다시 만난 두 사람은 다시금 대화의 장을 열어간다. 모리 교수의 마지막 수업이 시작된 것이다.



“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라.”

“과거는 과거로서 받아들여라. 그것을 부정하지도 버리지도 말고.”

“네 스스로를 용서하는 법을 배우라. 그리고 남을 용서하는 법을 배우라.”

“무엇엔가 몰두하기에 너무 늦었다고 치부해 버리지 말라.”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무의미한 삶을 살아가고 있어. 심지어는 자신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위해 바삐 움직이면서도 반쯤은 잠들어 있는 것처럼 보여. 그 이유는 사람들이 잘못된 것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야. 삶을 의미있게 살아가려면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데 헌신하고, 자기가 속한 공동체에 헌신하며, 자신에게 목적과 의미를 줄 수 있는 그 무엇을 창조하는데 힘을 쏟아야 해.”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사랑을 나누어 주는 법과, 그 사랑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것이야. 그 사랑을 받아들이게. 그럴 가치가 없다고 생각되더라도, 일단 이웃의 사랑을 받아들이기로 생각하면 우리는 한없이 부드러워질 걸. 레바인이라고 하는 현명한 사람이 잘 이야기 했지. ‘사랑만이 유일한 이성적 행동이다.’라고.”



“스승은 영원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어디서 그 영향이 끝날지 스승자신도 알 수가 없다. -(헨리 애덤스)



“누구나 자신들이 죽어간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아무도 그것을 믿지 않아. 만약 우리가 그 사실을 믿는다면 우리의 일을 다르게 처리할 수 있을게야...어떻게 죽을지를 배우게 된다면, 살아가는 법도 배우게 될 것이야...자기가 죽어간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모든 것이 매우 다르게 보이게 되지.”



“만약에 다른 인간에 대해 완전한 책임감을 갖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경험하기를 원한다면, 그리고, 사랑하는 법과 깊은 관계를 맺는 법을 배우려면 자녀를 가져야 돼.”

사람들이 결혼하기 전에 이 구절을 읽어보고 깊이 생각해본다면, 자녀교육 문제, 청소년 문제 중 많은 것들이 발생하지 않았을텐데... ‘세상에 문제아는 없다. 문제 있는 부모가 있을뿐이다’라고 그 누군가가 얘기했다.



“감정의 분리(detachment)라는 것은 이런 것이야. 만약 내가 기침을 하는 도중에 죽게 된다면, 공포로부터 벗어나는 법을 알 필요가 있어. 놀라 있는 상태로 세상을 떠나고 싶지는 않아. 어떤 상황인지 알고 싶고, 그것을 받아들이고, 안정이 되면 그 다음에는 그 ‘공포’를 보내 버리는거야.”

이 ‘분리’를 ‘객관화’라고 이해를 한다면,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격한 감정들을 잘 다스리는 법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공포, 두려움, 분노, 미움 등등 해로운 감정들을 객관화해서, 그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냉정하게 다스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도(道)통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경지일까. 모리 교수는 70의 연세에 자신의 감정을 객관화하는 법을 깨우치고는 그것을 제자에게 전수하고 있다. 젊은 시절에 이런 감정을 잘 다스리는 법을 배운다면 인생살이가 좀더 부드러워지지 않을까.



“이 땅에는 우리가 원하는 것과 우리에게 필요한 것 사이에 큰 혼동이 있어. 음식이 필요한데도, 초컬릿을 얹은 아이스크림을 원한다는 식이지. 자신에 대해 정직해 질 필요가 있어.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최신형 스포츠카도 아니고, 커다란 집도 아니야. 이런 것으로부터는 만족을 얻을 수가 없어. 사람들에게 줘야할 것을 주는 것, 그것이 진정한 만족을 얻는 길이지. 그것은 돈이 아니고, 시간과 관심과 이야기야. 그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야.”



“매일 밤 잠자리에 들면 나는 죽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날 때 나는 다시 태어납니다. -(마하트마 간디)



“사랑하는 사람은 너무나 소중하기 때문이야... 친구는 소중해. 하지만 자네가 밤에 기침을 하고 잠도 잘 수 없을 때, 누군가가 밤새 네 옆에 있어주고, 자네를 위로해 주고, 도움이 돼줘야할 때 친구는 옆에 있어줄 수가 없지”



“가치관 중 가장 비중이 큰 것 = 자신의 결혼생활의 중요성에 대한 믿음”



용서에 대해서는 스스로를 용서하고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며, 주변의 모든 사람들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과 평화하라고 이야기한다.



“죽음은 생명이 끝나는 것이지, 관계가 끝나는 것이 아니다.”



삶에 있어서 “너무 늦어서” 못하는 것은 없다고 한다.



“당신을 있는 그대로 귀한 존재로, 닦으면 자랑스럽게 빛날 보석으로 봐줄 그런 스승이 몇이나 있는가”라고 미치는 질문한다.



이제부터라도 사람들에게 줘야할 것을 줘야겠다, ‘시간’과 ‘관심’과 ‘이야기’를. 죽음으로도 끊지 못할 ‘관계’를 위하여. 그리고,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귀한 존재로, 닦으면 빛날 귀한 보석으로 대하도록 노력해야겠다. 너무 늦었다고 세월을 한탄하기 전에...

  • ?
    문경수 2004.12.09 09:00
    의식혁명에서 저자가 한 말이 기억납니다. " 끊임없는 관심과 친절을 베푸는 것" 우리의 의식이 진화할 수 있는 길.
  • ?
    송근호 2004.12.09 09:00
    한 인간의 사고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것을 알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저도 얼릉 보아야 된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96 공지 나중에 온 이사람에게도-존 러스킨 1 정길호 2008.09.09 3081
1295 "신의 방정식"을 읽고 11 표태수 2009.05.11 3078
1294 자연과학 마음의 기원을 읽고 2 최선희 2009.02.13 3077
1293 공지 실크로드 문명기행 - 정수일 6 양경화 2007.10.16 3077
1292 경영경제 프로페셔널의 조건 -피터 드러커- 2 이재우 2009.07.01 3072
1291 인문사회 여덟단어를 읽고 hanjh94 2015.07.08 3071
1290 공지 사이토 다카시의 '일류의 조건'를 읽고.(44th) 1 송근호 2007.06.25 3056
1289 [문학일기 14] 인간 수컷은 필요 없어/ 요네하라 마리/ 김윤수 옮김/마음산책 정광모 2011.06.03 3050
1288 공지 화 - 틱낫한 강신철 2003.06.25 3042
1287 문학예술 면장선거 -오쿠다 히데오- 2 최윤배 2009.08.09 3040
1286 공지 힘 - 틱낫한 강신철 2003.06.25 3039
1285 공지 꿈꾸는 기계의 진화 - 로돌포 R. 이나스 4 양경화 2007.07.20 3033
1284 공지 브라이언 트레이시의“행복한 삶을 위한 성공시스템”을 보고..(46th.) 2 송근호 2007.06.25 3033
1283 공지 혜초의 왕오천축국전 - 정수일 역주 1 양경화 2007.08.06 3028
1282 공지 《소크라테스에서 포스트모더니즘까지》를 읽으면서 - 2 신영호 2008.04.01 3025
» 공지 003 Tuesdays with Morrie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2 김창수 2004.12.09 3024
1280 공지 피천득 시인의 시집을 읽고 (47th) 1 송근호 2007.06.26 3023
1279 공지 그림같은 세상-황경신 지음 2 박선희 2008.08.26 3020
1278 공지 경영,과학에게길을묻다-유정식지음/위즈덤하우스 2 박영수 2008.07.31 3019
1277 경영경제 스물일곱 이건희처럼을 읽고 5 윤석관 2009.05.22 300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72 Next
/ 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