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조회 수 3117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육상으로 진출한 것은 균류, 동물, 식물이 아니라 바로 미생물이다. 과학기술의 힘을 빌려 달 표면에 도착한 것은 몇 명의 인간과 무수히 많은 미생물이다.





* 지난 해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절반은 인간이 진화의 산물이 아니라 약 1만년 전 하나님이 지금의 형태로 만든 것이라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화당 대통령 후보 10명 가운데 3명은 최근 토론에서 진화를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 사이언스 타임즈





* 사람의 피부는 박테리아의 ‘버츄얼 동물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무려 250여 종이 넘는 박테리아가 사람의 손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중 약 8%는 이전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종이라는 점이다. 또한 발견된 박테리아의 4분의 3은 개인에서만 발견되는 고유 종이었다. - 사이언스 타임즈





* 산모를 도우러 출산실에 들어갔다가 아이가 태어나는 것을 보고는 감동하여 울어버린 적이 있다. 지구 위에 첫 생명이 만들어졌을 때 이 우주에서 누가 울었을까...





린 마굴리스가 쓴 박사학위 논문은 세포 공생설에 대한 것이었다고 한다. 진핵세포는 저절로 진화하여 된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기능을 가지는 박테리아들이 공생하여 이루어진 것이라는 가설이다.

당시 이 논문을 심사하던 교수들이 이 논문에 대해 반대의 의견조차 말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논할 가치조차 없는 바보 같은 생각이었으니까. 하지만 세월이 지나 많은 연구들이 마굴리스의 의견을 지지했다.


누렇게 바랜 20년 전의 이 책에서 생명의 탄생부터 미래의 인간까지 예측하는 저자의 단호하고 확신에 찬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책의 내용을 요약해서 말할 능력은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나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겨우 책 두어 권 읽고? 너무 자만한 거 아냐? 조금은 그럴지도 모르지만, 새 눈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은 사실이다.


세상에는 나와 함께 존재하는 무수히 많은 생물계 동료들이 있다. 나는 그들 중의 어느 한 종과도 분리되어 살 수 없다. 그들이 죽으면 내가 죽지만, 내가 죽어도 그들은 번성할 것이다. 생물계에서 가장 의존적인 기생생물은 바로 나다.

생명의 기원에 대해 읽는다면 어느 누구도 자만할 수 없으며, 이 땅과 생명들을 예전처럼 무심하게 바라보지 못할 것이다.





* 숲길을 걷는 이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사방을 둘러싼 초록색 식물들, 부산히 제 일을 하고 있는 곤충들, 박테리아와 균류로 뒤범벅이 된 흙, 포자로 충만한 공기. 그 사이로 한 개체의 호모 사피엔스가 그들과 호흡을 교환하며 천천히 걷는다. 그는 지구 위의 모든 생명들과 하나가 된 것 같다.

완벽하게 아.름.답.다.

 

  • ?
    박문호 2007.06.06 07:25
    붉은 대지와 검푸른 하늘만 존재한 듯한 호주 사막에서 일주일간 오직 "마이크로 코스모스" 한 권의 책을 읽고 생각하고를 거듭하다, 몸 살나듯 생명이란 무엇인가? 를 되뇌었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같은 책을 읽고 공감한다는 사람을 보면 "공감의 의식"까지 가져다 준 "꿈 감으면 떠오르는 고향의 강(DNA)" 이 느껴집니다. 양경화님의 맹렬한 공부에 박수를 드립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16 공지 <신의 방정식>을 만난 날. 6 임석희 2008.03.04 3153
1315 자연과학 [문학일기 6] 엉클 텅스텐/ 올리버 색스/ 바다출판사 file 정광모 2010.11.30 3152
1314 공지 과학의 새로운 언어, 정보 - 한스 크리스천 폰 베이어 1 고원용 2008.02.13 3149
1313 공지 포커스 리딩 김주희 2009.01.25 3145
1312 인문사회 507년, 정복은 계속된다 - 노암 촘스키 1 조태윤 2009.11.16 3139
1311 공지 3천배...원성스님 윤석련 2003.06.25 3135
1310 공지 <생명의 허들> - 1리터의 눈물 어머니의 수기 1 퐁퐁이 2007.06.17 3130
1309 인문사회 그들에게 국민은 없다 - 노엄 촘스키 1999년 2 조태윤 2009.08.20 3124
1308 자연과학 어느 천재 정신분석가의 삶 3 김갑중 2009.06.23 3122
1307 공지 어 머 니.. 박종두 2004.02.08 3121
» 공지 마이크로 코스모스 - 린 마굴리스, 도리언 세이건 1 양경화 2007.06.06 3117
1305 자연과학 '라마찬드란 박사의 두뇌 실험실'을 읽고 4 신동찬 2010.03.22 3111
1304 공지 The Power of Failure 문자란 2003.06.25 3109
1303 흔들리는 나, 방황하는 나, 그 이유를 찾아 떠나다 4 임석희 2009.09.08 3098
1302 공지 해마 (이케가야 유지,이토이 시게사토) 3 윤현식 2008.08.22 3096
1301 공지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 한비야 2 이상희 2006.01.23 3096
1300 공지 [41] 김광규, '처음 만나던 때' 이동훤 2008.04.07 3093
1299 공지 과학으로 생각한다 2 윤성중 2007.10.19 3092
1298 공지 [32] 황선미, '마당을 나온 암탉' 1 이동훤 2007.12.23 3083
1297 공지 키치, 우리들의 행복한 세계<조중걸 저> 1 임석희 2007.09.10 308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11 ... 72 Next
/ 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