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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2 06:29

탐독(221) -이정우- (AGORA)

조회 수 3201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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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다는 것은 나를 읽는 것이다. 친절하게도 누군가가 나를 위해 내가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책이라는 두툼한 덩어리에 적어 기록으로 남긴 이놈이 있어 내 삶은 더욱 광이 나고 빛이 난다.


최근 나는 인터넷으로 책을 구매하던 습관을 서점에서 눈으로 보고 손으로 직접 책장을 넘겨본 뒤 구매하는 방법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번거롭고 불편한 것 같지만 실지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내 손에 받아들기까지의 기다림과 신경 쓰임, 혹 문제가 있는 책이 배달되었을 때 드는 노력 등등을 고려하면 그리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도 아니다. 또한 서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마트를 돌아다니며 보내는 시간과는 또 다른 흥미와 재미를 주는 듯 해 이젠 아예 한 주에 하루. 서점 가는 날을 만들었다. 이 책은 교보문고 영남대점에 있던 책이 너무 지저분해 대구 시내에 있는 교보문고까지 갔으나 책이 없어 다시 영남대점에서 구입한 책이다.


이 책은 크게 문학, 과학, 철학으로 나뉘어 있고, 그들과 함께한 그의 삶을 하나하나 풀어 적고 있다. 삼국지, 까레마조프가의 형제들, 이방인 등에 집중했다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어려운 수식이 가득한 과학 파트를 머리 뜯으며 읽다가 철학에서 또 한번 좌절한다. 나의 이런 고통의 과정들을 저자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문학책들을 읽으면서 인간과 인생을 깊숙이 반추하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그후 과학책들을 읽으면서 물질, 생명, 문화를 합리적으로 분석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그후 철학책들을 읽으면서 다양한 지식들을 창조적으로 종합하는 사유 능력을 배웠다.(381)


 


7-8년 전 친구가 행복한 책 읽기란 책을 선물했다. 그 책이 그 친구 독서의 바탕이 된 책이라 했는데, 그땐 왜 그리 그 책이 재미가 없던지. 물론 지금 그 책을 다시 봐도 그때와 같은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하여튼 그 책은 지금 내게 없다. 작년 초 난 내가 가진 모든 책을 주변인들에 나눠줬다. 얼마되지 않은 책이지만 오랜 친구 생각나듯 한번씩 생각난다. 책 하나하나가 생각날 때도 있고, 책이 꼽혀 있던 책장들이 오래 전에 내가 가졌던 애완동물처럼 떠오를 때가 있다. 이 책은 그때의 행복한 책 읽기를 떠오르게 하는 책이다. 저자는

 

 

문학

까레마조프가의 형제들, 삼국지(삼국 이야기는 진수의 삼국지(와 배송지의 주석), 나관중의 '삼국지연의 그리고 진한제국과 위진시대 사상사를 다룬 연구서들을 함께 읽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역사, 사상, 문학을 함께 읽어야 진정으로 그 시대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유기, 수호기, 파우스트, 마하바라타, 아라비안 나이트, 임꺽정, 전쟁과 평화, 장크리스토프, 백경, 이방인, 구토, Q정전, , 심판, 변신, 소송, 라쇼몽(아쿠타가와 류노스케)

 

과학

공간의 역사(용운), 구조적 안정성과 형태발생(르네 톰), 성장과 형태에 관하여, 광기의 역사(푸코), 임상의학의 탄생, 감시와 처벌, 전파과학사 문고본, 부분과 전체, 물리학과 철학(하이젠 베르크), 생명이란 무엇인가(슈뢰딩거), 자본론(막스)

 

철학

순수이성비판, 정신현상학(헤겔), 존재와 시간(하이데거), 과정과 실재(화이트헤드), 차이와 반복(들뢰즈), 철학적 탐구(비트겐 슈타인), 물과 꿈, 대지와 의지의 몽상, 불의 정신분석(바슐라르), 존재와 무(사르트르), 물질과 기억(베르그송), 박물학의 욕망(마쓰나가), 분류에서 진화론으로(이마카와), 다윈 이후(스티븐 굴드), 눈먼 시계공(리처드 도킨스), 갈릴레오와 플라톤(알렉상드르 꼬제브), 갈릴레오(이토 준타로), 갈릴레오 갈릴레이(루도비코 게이모나트), 실체 개념과 함수 개념(카씨러), 기의 사상(마에가와), 동양의학과 철학(가노 요시미츠), , 흐르는 신체(이시다 히데미), 중국의학의 이론적 기초(만프레트 포커트), 음양오행설의 연구(양계초), 생명의 논리(프랑수아 자콥), 진화의 혁명(드니 쉬캉), 라마르크, 선구자의 신화(마들렌드 바르텔레미-마돌르), 수학적 철학의 단계들(레옹 브렁슈비크), 대수위상학(-클로드 뽕), 기하학의 기원(미셸 세르), 예측하는 것이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르네 톰), 갈릴레오의 자연철학(모리스 클라블랭), 동아시아의 과학과 기술(네이산 씨빈), 일본 정치사상사 연구(마루야마 마사요), 동양 정치사상사 연구(노리모토 준이치로), 일본사상사, 장자, 한비자, 황제내경, 여유당전서(경인문화사, 여강출판사 다산연구), 논어고금주, 맹자요의, 대학공의, 중용자잠, 주자어류, 구조주의 인류학(레비-스트로스), 야생의 사고, 슬픈 열대, 국가에 대항하는 사회(삐에르 클라스트르), 차이와 반복(들뢰즈), 의미의 논리, 말과 사물(푸코), 지식의 고고학, 법성게(의상), 프락탈 대상들(만델브로), 구조적 안정성과 형태변이(르네 톰), 혼돈으로부터의 질서, 베르그송주의(들뢰즈), 엥케이리디온(에픽테토스), 벽암론(선불교의 핵심고전), 무문관(한형조), 임제론, 혜능과 셰익스피어(도올 김용옥), 니체(하이데거), 니체와 철학(들뢰즈), 니체와 니힐리즘(하이데거), 시론(베르그송), 물질과 기억, 창조적 진화, 베르그송주의(들뢰즈), 시네마, 새로운 베르그송, 플라톤:소피스테스, 진리의 본질에 관하여, 존재와 시간, 강도의 과학과 잠재성의 철학(마누엘 데란다-들뢰즈 이해를 위함), 바이로이드 생명(피어슨), 철학과 잠재적인 것의 모험, 천의 고원, 노마디즘(이진경), 들뢰즈와 정치(패튼), 들뢰즈 맑스주의(쏘번), 생명의 형식(이케다 기요히코), 구조주의 생물학이란 무엇인가, 생명의 의미론(다다 토미오), 면역의 의미론, 동물과 인간의 세계인식(히다카 도시타), 자기창출하는 생명(나카무라 게이코), 생성하는 생명(군지페기오-유키오),진화론과 윤리(우치이 소우시치), 지구제국(조정환), 제국기계비판, 전 지구적 변환(데이비드 헬드), 이탈리아 자율주의 정치철학(볼로냐), 비물질 노동과 다중(들뢰즈) 다중(빠올로 비르노), 유목적 주체(로지 브라이도티), 레오 스트라우스(박성래), 포스트식민 이성비판(스피박), 오리엔탈리즘(에드워드 사이드), 속도와 정치(비릴리오), 제국의 몰락(엠마누엘 토드), 그람시의 옥중수고(그람시), 이데올로기라는 숭고한 대상(지젝), 실재의 윤리(주판치치), 안티고네의 주장(버틀러), 동북아 공동의 집(와다 하루키), 전향(쓰루미 슌스케), 근대계몽기 지식 개념의 수용과 그 변용(이화여대 연구팀), 기억/서사(오카 마리), 언어와 비극(가라타니 고진), 동경대전1(도올 김용옥), 우승열패의 신화(박노자), 역사본체론(리쩌허우), 일본의 요괴문화(중앙대학교), 21세기 동양철학(을유문화사), 로마에서 중국까지(-노엘 로베르), 내셔널리즘(강상중), 이승만의 정치이데올로기(서중석), 오스카 히사오와 마루야마 마사오(나카노 도시오), 동아시아 아나키즘, 그 반역의 역사(조세현), 근대초극론(히로마쓰 와타루), 아리랑(님 웨일즈/김산), 무정(이광수), 유라시아 유목제국사(르네 그루쎄), 오랑캐의 탄생(니콜라 디코스모), 베트남의 역사(유인선), 만세전(염상섭),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박태원)

 

 

이런 책들을 소개한다. 지식의 바다를 자유롭게 헤엄치는 그를 수영중계 보듯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노라면 어린시절 성룡 나온 무술영화를 보고 되지도 않던 몸짓으로 따라하며 결국 합기도 도장으로 나를 움직인 그때를 추억하게 된다. 나는 그때처럼 저자를 흉내내고 따르며, 저자처럼 되려 노력하고 있다. ? 내 삶을 닦고 문질러 보다 반질반질하고 빛나게 만들어 많은 이들에게 보이고 자랑하고 결국엔 나 자신이 만족하기 위해. 나는 책에 나온 관심 가는 도서목록을 이곳에 기록해 남긴다. 언젠가 다 읽으리라는 넘치는 욕심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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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수 2007.04.12 06:29
    탐독 책 내용이 새록 새록 나네요. 읽다가 보면 '와 -' 대단하다란 생각밖에 안들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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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동환 2007.04.12 06:29
    저도 대단하다는 생각만 했습니다. 아직도 독후감을 못올리고 있는 책중에 하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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