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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가 알지만 사람들이 모르는 척 하는 진실이 하나 있다. 석유가 언젠가는 끝장난다는 사실이다. 석유는 무한정 퍼낼 수 있는 지하수가 아니다. 고대의 지구가 만든 석유는 모든 자원이 그렇듯 줄어들 것이고 마침내 바닥 날 것이다.




  상품투자의 귀재라는 짐 로저스는 2004년에 출간한 “상품시장에 투자하라”는 책에서 적어도 지난 35년 동안 세계적으로 대형 유전이 발견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원유 매장량이 수십 억 배럴에 달하는 “자이언트” 혹은 “엘리펀트”로 불리는 초대형 유전 가운데 일부는 발견된 지 이미 50~70년이나 지났다.




  미국의 석유 생산량은 1970년대 초에 정점을 기록했고 그 이후 계속 감소했다. 지질학자는 평균적인 유전에서 생산하는 석유는 해마다 4.8%씩 줄어든다고 말한다.




  석유는 줄어들고 있다


  지질전문가와 에너지 업계의 몇몇 애널리스트는 세계적인 석유 생산량이 곧 정점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지만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 지구상에 얼마나 많은 석유가 매장돼 있는지, 앞으로 매장량이 어떻게 변할지 정확히 아는 사람도 아무도 없다. 신기하지 않은가? 세계 경제의 흐름을 좌우하는 중요한 자원을 이렇게 주먹구구식으로 파악한다는 사실이?




  짐 로저스가 책을 써서 전 세계의 투자자들에게 석유를 비롯한 상품가격이 오를 것이니 상품시장에 투자하라고 공개적으로 권유한 2004년, 국제유가는 배럴당 40달러였다. 7년이 지난 지금은 배럴당 100달러가 넘어섰다. 이렇게 계속 유가가 오르면 우리 생활은 어떻게 될까?




  유가가 오르면 우리 생활은?


  그 해답이 미국 포브스 수석기자가 쓴 “석유종말시계”다. 2009년에 나온 원서 제목은 “$20 PER GALLON"이다. 미국에서 1갤런에 20달러가 되면 사회경제적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를 추적했다.  야금야금 가격이 오를 유가가 1갤런에 4달러부터 20달러가 되는 단계를 계단식으로 보여준다.




  미국 기자들은 이런 식의 논픽션 책을 잘 쓴다. 기자가 써서 읽기도 싶고 제목도 맛깔나게 뽑았다. 한국 기자들은 책 쓰지 않기로 유명하다. 크리스토퍼가 보여주는 석유가 사라지는 미래는 결코 나쁘지만은 않다. 그동안 우리가 너무 석유에 중독돼서 살았기 때문이다.


 


  1갤런에 4달러부터 보자. 그 장의 핵심은 “쉽게 구할 수 있는 석유는 거의 남아 있지 않다”이다. 짐 로저스의 주장과 같다. 크리스토퍼 역시 “피크 오일”을 말한다. 피크 오일이란 전 세계 석유 생산량이 최고점에 오른 뒤 급격하게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우리가 처한 단계가 피크 오일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설득력이 강한 증거를 제시한다.




  갤런당 8달러, 항공기가 사라지기 시작한다


  1갤런에 6달러가 되면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덩치 큰 SUV차량이 멈춰 선다. 잠깐, 1갤런에 6달러면 한국 기준 가격은 얼마일까? 1갤런이 3.78리터이고 환율을 1달러당 1120원으로 보면 리터당 1,777원이다. (6달러 X 1120원÷3.78) 지금 한국 휘발유값이 리터당 1,980원 정도니까 한국 가격 정도만 돼도 미국에서는 휘발유 많이 먹는 차량이 사라진다는 얘기다.




  한국은 아직도 간 크게 중형 이상 차량이 씽씽 잘 달리고 있다. 미국은 연방유류세가 1갤런당 20센트 밖에 되지 않아 기름값이 싼 편이다. 미국에서 사고를 많이 내는 SUV차량이 줄어들면 차량 사고가 줄어 목숨을 구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기름값이 오르면서 얻는 첫 번째 이득이다.




  갤런당 16달러, 초밥의 종말


  1갤런당 8달러가 되면 항공기가 사라지기 시작하고 하늘이 텅 빈다. 10달러면 전기자동차가 대세다. 벌써 미국의 택배회사인 UPS는 전기트럭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택배회사에게 기름값 인상은 악몽이다.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택배업이라는 직종 자체가 사라질런지도 모른다. 갤런당 12달러가 되면 미국인들은 교외지역에서 탈출해서 대도시로 몰려든다. 더 이상 자동차로 출퇴근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갤런당 16달러가 되면 고급음식의 대명사였던 초밥이 종말을 고한다. 태평양에서 잡은 참치를 비행기로 미식가가 기다리는 대도시까지 운송하는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1갤런당 18달러가 되면 철도의 시대가 된다. 지금 시카고에서 뉴욕까지 암트랙을 타면 낡고 오래된 선로를 따라 사람 환장하게 느린 속도로 기어가다다 터무니없는 장소에서 멈춰버리는 일을 반복하며 20시간이 걸린다. 미국의 철도 시스템은 붕괴한 지 오래다. 이미 중국은 국토를 고속열차로 도배하기 시작했다. 유럽은 오래전에 고속열차로 시스템을 바꿨다. 철도에 투자하지 않는 미국만 태평이었던 것이다.




  이제 철도의 시대다


  갤런당 20달러(리터당 5,925원 정도)가 되면 수력, 풍력과 같은 새로운 에너지가 뜨게 된다. 주력은 원자력 발전이다. 20달러 시대는 전기로 돌아가는 세상이다. 석유는 산업용 원재료로 쓰게 될 것이고, 돈을 펑펑 쓸 수 있는 백만장자들이나 지금의 폭주족처럼 휘발유 엔진의 거친 힘을 즐기게 될 것이다.




  저자가 온갖 사례를 통해 생생하게 보여주는 석유가 비싼 세상은 결코 우울하거나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어쨌든 한때 성능 좋은 마차와 자동차가 경쟁했던 시대도 있었다. 석유없이도 옛날의 인간은 뛰어난 문명을 만들어 왔었다. 특히 전기자동차의 배터리 충전 문제를 해결하는 주유소같은 벤처기업 배터 플레이스의 사업모델은 의미심장하다.


  책을 읽으면 우리가 석유에 얼마나 중독되었는지, 석유가 얼마나 사라지기 쉬운 자원인지, 여러 나라와 인간들이 얼마나 천하태평인지 머리가 조금은 멍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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