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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정보원 직원이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에 침입해서 시끄럽다. 한 언론은 국정원이 ‘흥신소’로 전락했다고 비난한다. 국정원 관계자들은 공작 실패가 더 뼈아플 것이다. 어설프게 침입해서 빈집털이범도 능숙하게 마무리할 초보 공작도 성공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이 사건은 어떻게 마무리될까? 국정원은 이 사건에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다. 아마 진상은 드러나지 않고 묻어갈 것이다. 그리고 10년 후 쯤 한 월간지에 이 사건의 진상은 어쩌고 하는 기사가 뜰 것이다.



  국정원 직원 봉급도 기밀


  모든 정보기관의 활동은 기밀이다. 기밀 정신이 지나치게 투철해 국정원의 예산과 직원 봉급도 기밀이다. 아내가 국정원 직원인 남편을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했는데 법원은 남편 봉급도 기밀이라고 판시했다. 남편이 받는 월급이 얼마인지 알아야 위자료와 재산분할금을 정할 수 있는게 아닌가? 봉급액수도 첩보공작에 영향을 미치는가?




  세계에서 가장 무섭고 잔인한 정보기관은 이스라엘의 모사드다. 2010년 2월 모사드 요원이 두바이에 있는 호텔에서 하마스 핵심 간부를 암살했다. 2002년 임명된 최장수 다간 부장의 작품이다. 모사드 키돈 팀 요원인 여자는 암살 직전 호텔 감시카메라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국가가 지원하는 암살을 수행하는 자의 아름답지만 잔인한 미소였다.




  그들 암살 팀은 위조한 영국 여권, 아일랜드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다. 암살팀은 기업체 직원, 여행사 간부 등으로 위장해서 두바이에 들어 왔을 것이다. 모사드가 생각지도 않게 두바이 경찰이 감시카메라 판독을 통해 이들 암살팀 10여명의 사진과 위조 신원을 밝혀냈다. 영국은 자국 여권을 위조한 데 대해 이스라엘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모사드의 탄생과 작전 방법  


  두 권으로 된 ‘기드온의 스파이’는 모사드의 비밀을 파헤친 책이다. 모사드의 탄생과 작전 성공과 실패 비화를 생생하게 전한다. 첩보드라마나 액션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 입맛에 딱 맞다.




  모사드는 전 세계 정보기관에서 유일하게 공식적인 암살팀 키돈을 운영한다. 그들은 임무 수행에 필요한 무기들로 독극물, 목조르기용 피아노 줄, 머리만 날려 버릴 수 있는 사탕만 한 크기의 폭탄 등을 챙겨 임무를 수행한다. 심지어 유엔이 금지한 독극물인 사린으로 독살을 시도하기도 한다. 요원 별로 여러 개의 위조 여권도 소지한다.




  다간 부장은 2002년 부임하자 키돈팀을 48명에서 60명으로 증원했다. 다간은 자신이 주재하는 회의를 통해 선정된 암살 대상자들을 처형하기 위해 키돈팀을 파견해왔다. 키돈팀은 살인 기술의 전문가들이다. 그들은 대상자를 흔적 없이 신속하게 죽이기 위해 가능한 모든 무기를 동원한다.



  국가가 인정한 살인팀, 키돈 


 암살을 자행하는 모사드 요원의 사고 방식은 어떨까? 모사드 요원은 이렇게 교육을 받는다.


  “모사드 요원은 공식적인 교수형 집행인이나 독극물을 주입하는 사형 집행 의사와 같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모사드 요원의 행동은 국가가 허가한 행동이다. 따라서 모사드 요원이 살인할 때 그는 범법 행위를 저지르는 것이 아니다. 그 당시 수상이 내린 사형 언도를 집행하고 있을 뿐이다. ” 




  그야말로 살아있는 007이다. 모사드도 실패한 공작이 있지만 냉혹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해와 악명을 떨쳤다. 그런 모사드의 성공이 이스라엘의 성공을 더 보장했는가? 모사드가 자동차에 설치한 폭탄에 고락을 같이한 동지가 산산조각나거나 미사일에 맞아 흔적도 없어지면 남은 동료들의 증오는 다져지고 투쟁의지는 더욱 불탄다. 모사드가 성공하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몰아내고 전쟁에서 이기면 이길수록 아랍권의 반이스라엘 정서와 분노는 커져만 간다.


 


  국가라는 괴물


  모사드와 이스라엘이 강력해질수록 알 카에다가 급속하게 성장한다. 알 카에다를 비롯한 아랍민중은 이스라엘과 미국을 같은 나라로 본다. 9.11테러가 괜히 일어난 것이 아니다. 팔레스타인에서 파타보다 강경파인 하마스가 득세하고, 무바라크가 물러난 이집트도 이스라엘을 압박할 것이다.




  책은 은근슬쩍 모사드를 만들 수밖에 없는 이스라엘을 편드는 것 같다. 하지만 모사드는 이스라엘을 위해 일하면서 오히려 이스라엘을 죽이는 독침이 되지 않을까?


 여기서 궁금한 점 하나, 한국에도 모사드 요원이 있을까? 당연하다. 책에 따르면 모사드 요원은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으로 위장해서 북한과 중동 국가와의 무기 거래를 추적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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