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캔델의 '기억을 찾아서'를 읽고

by 신동찬 posted Jan 2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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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두뇌, 학습, 감성, 의식에 관하여 이토록 완성도 높은 책이 있다는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그 중간 과정의 개별 연구에 대한 책을 읽고서 그토록 서투르게 독후감- 말 그대로 독서 후 느낌-을 쓰지는 않았을 텐데하는 후회를 하게 만든다. 

 인간의 뇌는 죽을 때까지도 학습을 통해 새로운 시냅스를 형성하고 개인의 경험을 확장하고 통합할 수 있다는 사실에 크게 고무되고 마땅이 인간은 죽을때까지 학습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자연선택을 땜장이처럼 근처에 존재하는 재료들의 무작위로 취합하여 새로운 기능을 하는 기관을 만들 수 있음은, 기존의 시냅스와 통로들을 활용하여 또 다른 경로를 꾸미거나 연결시켜서 새로운 시냅스를 발달시키고 새로운 지혜에 이르는 학습과정에 대비된다.

 장기기억에 유전적 요소가 개입한다는 사실에서는 후생유전학이라 불리는 분야에 새로운 관심을 갖게 만든다. 한 개체의 생활 환경이 유전적 요소의 켜고 끔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그 영향의 결과는 다시 유전정보에 저장될 것이고 그것이 생식을 담당하는 유전자에까지 변화를 미친다면 한 개체의 단 한 세대의 경험이 후손의 유전자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 같다.

 한 개인의 인생이 그 분야의 과학사에서 어떤 과정을 겪었는지, 그 상호간에 어떤 영향이 있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개인의 인생 이야기를 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사람은 확실이 자신의 관심분야에서 일하는 일류의 사람에게 다가가는 노력을 게을리하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정신병의 치료에서 약물의 부작용처럼 정신분석이나 상담치료에서도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은 매우 흥미롭다. 
 인지치료는 특정한 과잉불안에 대한 학습의 형태를 띠고 있다. 그것은 불안을 느끼는 대상이 그렇게나 위험하지 않다는 사실을 학습함으로써 치료될 수 있다. 그런 과정은 시냅스에서의 전달물질에 관여하는 약물의 기능과 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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