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미래, 에이미 추아지음/ 이순희 역/ 비아북

by 최유미 posted Dec 1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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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국의 미래.....


   중국계 미국인 2세, 에이미 추아가 쓴 거의 500쪽에 달하는 책이지만 쉽게 손에서 놓지 못하고 한 걸음에
 
 읽어 내려갔다.



  고대의 페르시아 제국부터 알렉산드로스, 팍스로마나, 중국의 황금기라 일컫는 당, 유럽을 삼켜버리고

역사상  가장 넓은 땅을 차지했던 몽골제국, 
콜롬버스하면 떠올려지는 페르난도와 이사벨여왕시절의 스페인,

 영토의  팽창보다는 상업의 확장을 꿈꾼 네덜란드연방공화국,
한 때 세계 최대의 해상국가로 전세계를 누비

며 '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라 일컫던 영국등 역사상 지구상에서 생멸했던 우리들이
자주 들어 알고 있는 제국

들이 번성하고    몰락해 간 과정을 ' 관용' 이라는 한 개념으로 풀어나간다.







        물론 저자가 밝히고 있듯, '상대적인' 관용이다.







       " 세계적인 패권을 다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한 사회가 절대적인, 영원불변의 기준으로 

      볼 때 관용적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경쟁자들과 비교해서 더 관용적이냐 아니냐 하는 것이
 
      다. 관용은 상대적인 개념이므로, 관용의 혜택을 받던 집단들이 절대
적인 기준에서는 가혹한

      차별 대우를 받을 수도 있다."                   - 11쪽






     책에선 인종적,종교적 관용을 보이면 제국은 번성하고 불관용이 나타나면 제국은 몰락하는 등식으로
 
  서술되어간다. 
물론 한 국가도 아닌 제국이라 일컫는 큰 집단이 단 한 가지 원인에 의해 몰락했다고는 

  단정할 수 없다. 그러나 '관용'이라는 개념
의 안경으로 들여다 보았을 때 우리가 놓치고 있는 역사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 책을 읽으며 한 가지 수확이 있었다면 바로 네덜란드가 영국을 앞서 세계를 주름잡던 해상 무역 

 제국으로 발돋움하는 과정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조선의 근대화와 개방의 시기를 되새길 때마다 한 숨

짓는 것이 왜 조선을 건너뛰고 일본으로 네덜란드 상
인들이 상륙하고  '란학'으로 일컬어지는 학문의

발전이 일본의 근대화 초석을 만들었는지가 궁금했었다.







   앞뒤 다 잘라버리고 생선 몸통만 생각없이 외우던 한국의 역사교육방식이 지금은 바뀌었는지 궁금하다.





       "수백 년 동안의 이슬람의 지배를 받았던 중세의 스페인에서 이슬람 세력이 사라진 뒤, 

   이사벨라  여왕은 콜롬부스를 지원하여
아메리카대륙 상륙을 이끌어낸 것으로 유명하지만 

   스페인 내 유대교도 추방령을 내리고   이슬람교도,개신교도,예수회교도,
개종한 유대교도,

   개종한 이슬람교도를 박해한다. 1478년  교황의 교서에 따라 스페인에 이단 심문소가 

   설치되면서 상대적인
관용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 ."                - 200쪽







     15세기,16세기 유럽전역은 종교박해로 몸살을 앓았다. 1588년 네덜란드 연방공화국은 유럽 여러 지역에서

 종교의 박해를 피해
들어오는 수많은 사람들로 인구증가는 말할것도 ,엄청난 경제력을 지닌 유대교도들과

개신교도들이 네덜란드의 경제성장
에 기름을 부었고, 그후 그 자본이 네덜란드의 오라네 공 빌렘 3세가 영국

의 왕이되면서 영국으로 들어가 네덜란드가 가졌던 해상
제국의 자리는 영국이 갖게된다.





   마지막 장은 초강대국으로 불리는 미국이 제국이 되어야 하는가? 란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녀의 자답은 이렇다





       " 만일 미국이 건국 이후 성공에 성공을 거듭할 수 있었던 비결을 재발견하고 제국을
 
         건설하려는 유혹을 뿌리칠 수 있다면,
몇 십년이 지난 후에도 세계의 초강대국, 그것도
 
         강압과 군사력에 의지하는 초강대국이 아니라 기회, 역동성, 도덕성을
갖춘 초강대국으로

         남을 것이다. "                       
                                             - 477쪽







      당조와 명을 서술한 많은 곳에서 한 두 번이면 족할 이민족들을 칭할 때 그녀의 조상이 한 것처럼

 '야만인' 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읽는 내내 불편했다. 원서를 찾아 그녀가 어떤 영어단어를 사용했는지

찾아봐야 할 것 같다. 중국인과 중국문명에 대한 자부심을 아버지에게서 수 없이 듣고 자란 이민자로서

자신의 뿌리에
대한 자긍심은  이해하나 '관용'이라는 주제하에 역사를 써내려가는 작가로서 이민족을

'야만인'으로 칭한 것은,

역사적 표현의  불관용이며, 더군다나 야만인과 문명인은 누구의 입장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동전과

같은 것이라는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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