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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
2011.07.04 23:07

콘서트를 제목에 활용한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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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콘서트

아마도 필자의 기억이 맞다면 책 제목에 콘서트라는 말을 처음으로 사용한 사람은 바로 《과학 콘서트》의 저자 정재승 박사다. 본래 음악에서 두 사람 이상이 연주하여 청중에게 들려주는 모임을 뜻하는 콘서트는 이 책을 통해 인류 문명을 가능하게 한 최고의 학문이라 할 수 있는 과학과 융합되었다. 전통적으로 물리학이라고 하면 자연과 우주에 대한 신비를 밝혀내기 위한 학문이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에 인간 사회처럼 복잡하게 상호작용하는 영역을 분석하는 작업은 과학자들의 관심에서 일정 부분 벗어나 있었다.
  
이에 젊은 과학자 정재승은 20 세기 후반 이른바 '복잡성의 과학'의 발전에 힘입어, 본격적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사회 현상에 대해서도 과학이 얼마나 명쾌한 설명을 제공할 수 있는지를 밝혀낸다. 이러한 시도는 경제, 사회, 문화, 음악, 미술, 교통, 역사 등 인류가 남긴 유산에 숨어 있는 상호간의 연결고리를 찾는 작업으로까지 확대 되었으며, 각기 달라 보이는 독립적인 영역이 가지는 밀접한 관계를 과학 법칙인 카오스와 프랙탈, 지프의 법칙, 1/f 등의 개념만으로 훌륭한 설명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크게 4악장의 콘서트 형식을 빌어 구성된 20개의 에피소드는 이러한 작업의 구체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복잡성의 과학은 20 세기 후반에 와서야 과학계의 관심을 받은 만큼 이 책에 등장하는 소재의 대부분은 비교적 최근 들어 일반인들에게 익숙해진 것들이 많다. 집필 당시만 해도 [네이처]나 [사이언스] 과학저널에 실린 논문들은 일반 독자들이 접하기에는 쉽지 않았을 뿐더러 그 기회조차 얻기 힘들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를 짐작케 한다. 그간의 인기를 실감하듯 47쇄를 발행(2010년 기준)한 이 책은 꾸준하게 언론이나 독자들로부터 관심을 받아 왔으며, 어떤 의미에서는 과학자 정재승을 대표하는 책으로 당분간 그 명성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수학 콘서트

이번엔 수학이다. 저자이신 박미경 교수는 동유럽 국가를 여행하는 동안 음악가와 관련된 다양한 유적이나 역사를 접하게 되었고, 거기에서 힌트를 얻어 음악 장르에 따라 내용을 구성하는 수학책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한다. 《수학 콘서트》는 저자의 전공과 여행, 그리고 자신이 어려부터 연주한 피아노를 통해 얻은 영감이 하나가 되어 탄생한 책이다.

소수로 출발해 미분으로 끝을 맺는 이 책은 어떤 의미에서 만물의 근원을 탐구하는 데 있어 수학이 가지는 연구 방법에 주목했다. 7개의 챕터는 각각의 콘서트 프로그램과 비유되면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는데, 수학을 발전시킨 인물이나 시대적 배경, 그간 미제로 남아 있는 소수나 파이, 프랙탈 등의 이야기도 재미있게 풀어낸다. 우리는 흔히 주위에서 수학의 필요성을 간과하는 사람들을 보곤 하는데, 현실적으로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공부한 수학이, 실상은 그것들을 모두 활용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는 안타까움에 대한 반증일 것이다.

혹자는 이러한 이유를 들어 수학이 우리 일상 생활에 그다지 필요치 않으며, 같은 비중의 시간과 노력을 다른 과목에 투자한다면, 더 많은 효용을 얻을 수 있다는 이른바 과목별 '비교우위론'을 내세우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어설픈 논리는 우리 사회에서 그다지 중요치 않은 위치에 있는 사람일수록 더 강경한 어조를 띄는 경향이 있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자연의 작동 원리를 이해함으로써 창조적인 생각을 하거나, 혁신을 이뤄낼 수 있는 역량이 수학에 기초한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들에게 수학의 역할을 설명하기 위해 고차 방정식을 꼭 풀어야 할 이유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수학의 필요는 이처럼 복잡한 계산을 요하는 현실적인 문제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점이다. 

수학에는 다양한 흥미거리가 있다. 약간의 관심만 가진다면 수의 세계에서는 우리의 직관을 넘어서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무엇보다도 개인이나 단체를 불문하고 수학을 통해 엄청난 인력과 자원의 낭비를 막을 수 있으며, 그것은 곧 일상으로 갈수록 수학이 더욱 필요한 학문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수학은 분명 오르지 못하는 피라미드 높이만을 측정하는 도구는 아니었던 것이다.


《경제학 콘서트


콘서트는 경제와 만나기도 한다. 사실 이 책은 고전 경제학에서 그토록 중요하게 여기던 희소성과 비교우위를 주 테마로 다루고는 있지만, 책 내용 중의 상당부분이 일상에서 일어나는 경제 행위를 소재로 다루었기 때문에 이해하기 편하고 쉽게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특징이 있다. 거기에 더해 가격결정이론과 완전시장, 게임이론, 시장과 정부, 수요 공급, 새로운 중국식 사회주의의 미래 등을 경제이론과 현실 세계를 접목시키려는 시도로 인해 경제원론 수준의 깊이 있는 설명까지도 접할 수 있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저자에게는 다소 억울할 수 있지만) 상당한 시간이 지나 이 책을 접한 우리는 자연스럽게 저자의 주장을 검증할 수 있게 되었는데, 당시에는 잘나가고 있었지만, 최근에 와서는 경영 악화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던 스타벅스의 미래 가치에 대해서 과장된 평가를 내렸던 실수가 대표적이다. 각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시한 세금이나 세계화 역시 많은 논란을 안고 있기는 마찬가지여서, 개방으로 인한 국가의 이익이 많다는 것이 실증적으로 증명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국을 비롯한 세계는 완전한 개방을 미루고 있다. 물론 이런 사소한 '옥의 티'는 기본적으로 미래가 가지는 불확실성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반증하는 또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경제학자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 관한 책 《경제학 콘서트》는 인간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경제학적 관점으로 접근하도록 요구한다. 사회를 이해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도구는 경제학이라는 말에 대부분 공감하리라 본다. 비단 이것은 학자들에게만 국한된 말은 아닐 것이다. 삶을 전체적으로 계획하고 준비하는 일반인들에게도 경제학적은 대단히 유효한 학문이며, 또 지금 당장에도 우리 주위에서 작동되고 있는 기본 원리로서 유효하다고 판단된다. 우리는 분명 그 보이지 않는 역학관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영학 콘서트

첫 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저자의 특이하면서도 화려한 경력(우주항공공학을 공부하고 경영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때문에 놀랐던 책이다. 적어도 아직까지 경영이라는 학문은 서구에서 탄생한, 그러하기에 더더욱 리더십이나 투자, 고객 등의 과거에서부터 꾸준히 주목받았던 고전적인 요소들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그러나 저자는 여기에 경영은 더 이상 오랜 경험이나 감을 통한 주먹구구식의 관리 영영이 아니라 과학의 영역이라고 말한다. 즉 과학적 사고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통해 경영에 접근하기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항공권에 담긴 보이지 않는 가격 결정, 마케팅에 숨겨진 과학적 원리, 미래 예측, 확률을 통해 본 게임의 승패, 월드컵 때 불티나게 팔렸던 T-셔츠 등 이 모든 것 안에 들어 있는 패턴과,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과학적 원리는 무엇인가를 명쾌하게 분석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우리의 일상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수학과 과학이 경영의 최전선에서 얼마나 긴요하게 쓰일 수 있는가를 깨닫게 된다.

"우주선이 경영학 속으로"라는 모토 만큼 이 책을 잘 설명해 주는 문구도 없을 것이다. 모든 문제를 접근하는 데 있어서 과학적 사고 방식과 이를 해결하려는 수학적 알고리즘은 경영학이라는 학문을 완전히 해체하고 있으며, 더 이상 서구의 학문으로만 취급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에 저자는 경영의 변화된 트랜드를 인식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한다면 미래 경영 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영 환경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음을 역설했다.  책 제목에 "콘서트"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도 딱딱해지기 쉬운 경영학을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의도였음을 밝히고 있다. 이제 시작단계라 할 수 있는, 그러기에 가능성이 무궁 무진한 경영과학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 등을 과제로 남겼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매우 크다고 본다


《즐거운 화학 콘서트


화학이 콘서트와 만나면 어떻게 될까? 물리학과 생물학이 과학 세상의 주도권을 놓고 힘 겨루기를 하는 동안 한동안 관심 밖에 서기도 했던 화학이지만, 우리는 한순간도 화학을 떠나서 존재할 수 없으며, 살아가는 자체가 화학의 영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화학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플라스크 안에 액체를 혼합하여 가열하는 실험처럼 투입과 산출에 이르는 전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특징이 있기도 하다. 이 책 역시도 화학의 이런 장점을 살리기 위해 몇몇 실험의 전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책은 크게 2부로 나뉘어져 있으며, 원소 주기율표를 출발한 화학의 기본적인 원리는 1부에서 다루고 있고, 이러한 원리들이 응용되는 특정한 화학의 분야, 즉 유기화학, 생화학, 분석화학 등은 2부에서 간략하게 살펴보고 있다. 요리에서 범죄 수사에 이르는 다양한 상황에서 화학이 가지는 역할을 시작으로, 자동차라는 현대 기술의 아이콘을 등장시켜 각각의 장치가 작동할 때마다 일어나는 복잡한 화학 반응까지를 살펴봄으로써 화학이 문명의 최전선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가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원자를 시작으로 한 화학의 본성을 알게 되는데, 100 여 개의 원소와 그 특징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화학의 출발이라 할 수 있다. 원자가 다른 원자들과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를 분석하는 학문은 최근에 와서는 생명 현상도 완벽하게 설명할 수 있는 방법들을 발견하기에 이르렀는데, 새로운 의약품을 개발하거나 무병장수의 꿈을 실현하는 일은 분명 화학의 도움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저자는 인류에게 더 풍요한 삶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원대한 포부나 거창한 계획을 말하기에 앞서 화학은 이미 우리 일상에서 그 중요성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고 편안하게 독자들로 하여금 화학을 즐기게 하려는 의도에서 콘서트와의 결합을 시도했던 것 같다.   



《의학 콘서트

 

의학은 극히 소수의 전문가들에게만 익숙한 학문이지만, 그 난해한 영역과는 별개로 인간에게 가장 큰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여전히 야누스적이다. 우리는 종종 마취제 없이 수술을 감행했던 시절의 이야기들을 접하곤 한다. 자연분만 외에는 딱히 다른 대안이 없어 출산 과정에서 비극을 경험한 산모의 이야기도 흔하다. 미생물의 존재를 의심하던 시절도 있었다. 전염병은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재앙을 초래했다. 의학의 발전은 이러한 고통에서 해방하고자 했던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와 철저히 부합되는 것이었다. 

이 책은 서양의학을 중심으로 질병, 의사, 몸, 실험실, 치료법, 수술, 병원, 사회 속의 의학 등 8개 분야에서 발전되어 온 의학사적인 탐구를 기초로 한다. 저자는 질병과 싸워온 인류가 병에 대한 원인을 하나 둘 밝혀 내면서 각기 다른 속도로 발전되어 온 분야들이 궁극적으로 무병장수라는 특정한 목표를 향해 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의학계는 논란이 끝이지 않았다. 질병과 싸우는 인간의 사투는 역설적으로 독자들에게 긴장감을 자아내게 한다. 그들이 처한 불합리한 시대상황을 극복하는 과정 역시도 흥미롭게 풀어 나간다. 끝없는 인류애로 무장했던 의료계의 영웅들을 아직도 우리는 기억하고 있으며, 그들의 희생 위에 오늘의 의학은 발전할 수 있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오늘날 의료는 거대 자본과 첨단 기술의 집합체가 되었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은 결국 우리가 풀어야 할 몫으로 남았다. 국가마다 의료와 관련된 논란이 끝이지 않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저자는 시대가 변함에 따라 새로운 균형점에서 재 논의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것은 곧 의료제도와 빈부간의 격차로 인해 발생하는 보건 서비스의 질, 그리고 신약 개발이나 임상 실험에 있어서 제기되는 생명 윤리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까지를 포함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철학 콘서트

 

콘서트가 철학을 만나면 어떤 모습일까? 웬지 고전적이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철학이야말로 콘서트와 가장 잘 어울리는 학문이다. 《철학 콘서트》이 책의 개괄적인 이해를 위해서는 먼저 후반부의 에필로그를 접할 것을 권한다. 저자이신 황광우 선생은 20대의 나이로 유신 독재 정권을 타도하자는 내용의 유인물을 서울의 한 동네에 살포한 죄로 2년의 실형을 선고 받는다. 그는 교도서에서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등의 경제학 고전과 《논어》등의 동양 사상을 접했고, 그로부터 20년에 걸친 깊이 있는 학습을 통한 후에 이 책은 탄생하게 되었다.

그는 예수, 석가, 마르크스, 토머스 모어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동-서양의 현자 10인의 삶을 현실감 있게 재현하면서 독자로 하여금 그들의 철학과 사상을 통해 교훈을 얻고자 했다. 도처에 묻어나는 저자의 고전에 대한 깊이는 10인의 현자의 삶과 철학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다. 철학의 대향연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시대와 장소를 달리하는 현인들의 삶을 통해 일관성 있게 주장하고자 하는 바는 '한 인간의 사상과 행동이 공동체의 선을 위하여 얼마나 기여하는가에 따라 그 가치가 정해진다'라는 것이다.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고전을 통해 배움을 얻고자 하는 의욕과는 별개로 우리에게 고전 자체는 그다지 친숙한 개념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현실적으로도 플라톤의 《국가》나 공자의《논어》를 부담없이 접할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다. 그러나 고전은 단순히 철학 기초를 알기 위한 학문적인 필요성 보다는 그들이 살았던 역사적인 상황과 그로 인해 고뇌했던 삶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며, 그것만으로도 고전을 접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이 책 자체가 우리에게 큰 행운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인문학 콘서트

 

《과학 콘서트》를 출발한 책은《인문학 콘서트》에서 종착역을 발견했다. 과학과 인문학의 통섭이라는 화두가 유행이 되는 요즘이지만, 인문학의 위상은 위태롭기만 하다. 말 그대로 인문학이란 삶의 가치를 다루는 일이다. 그러므로 오늘날 인문학의 위기를 척박한 생활 환경에 대한 반작용 정도로 치부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당장 눈 앞에 펼쳐진 생존과 생계가 오늘날 인문학의 위기를 만들었다고는 생각치 않기 때문이다. 

 이에 KTV (한국정책방송)은 14명의 석학들로부터 인문학에 대한 고견을 들어보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인문학 열전」은 프로그램 방송에서 확장되어 이미 3편의『인문학 콘서트』책으로 출간 되었는데,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국내 최고의 석학들이 총 출연한 것 같은 느낌을 받다. 최재천, 김광웅, 장회익 등 개인적으로도 책을 통해 만나본 저자들과의 대화는 인문학을 더욱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게 만들었다.

과학과 인문학.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학문의 두 갈래인 그 길고도 먼 평행선을 두고 둘을 통합하려는 석학들의 노력은 이 책에서도 강조된다. 두 경계를 넘으려는 전문가들의 다양한 시도나, 복합적인 지식을 요구하는 현대 사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인문학의 영역에서만 고민해야 될 성질의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학문의 다양성부터 인식할 필요가 있을 듯 하다.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석학들과 사회자가 함께 풀어나가는 대화는 상당한 깊이가 있다. 학문적인 고뇌는 생명과 환경, 사랑과 종교 등의 주제로도 확장되어 인문학의 거의 모든 분야를 비교적 심도 있게 다룬다는 점에서도 고무적이다. 특히 후반부에 책을 통한 인문학에 대한 접근과 고전에서 배우는 지혜 등을 설명하는 부분도 책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눈여겨 볼 만하다.

위에서 살펴본 바대로 과학과 경제학, 그리고 인문학에 이르기까지 콘서트는 다양한 제목과 조화를 이루면서 활용되고 있다. 큰 틀에서 콘서트는 관련 학문과 세상의 조화로 집약될 수 있다. 우주와 자연의 신비는 과학에서, 인간 사회의 복잡성은 경제학에서, 삶의 의미는 인문학에서 찾고자 했는 바람이 이러한 책을 순차적으로 접했던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우주와 생명, 그리고 인간 사회의 관계를 좀 더 세밀하게 추적해 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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