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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6.25 09:00

[에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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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를 읽고 이 책의 처음부분엔 환원주의라는 말이 등장한다. 환원주의(reductionism)는 '부분을 이해하면 전체를 이해할 수 있다'는 가정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자연을 이해하려면 구성성분을 해독하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부분의 합=전체'인가? 현재로써는 아니다. 현재 환원주의에 의해 우리가 알아야 할 조각들은 거의 모두 알게끔 되었다. 하지만 생명의 비밀이 유전자 코드와 DNA의 단백질 구조의 대상인 개별 유전자에 있는 것이 아닌 결합체 즉 유전자네트워크에 있는 것처럼 그 조각들을 맞춰 전체를 이해하기는 생각보다 쉽지않다. 이러한 생각속에서 탄생한 ‘네트워크 과학’은 나무가 아닌 숲 자체를 바라보는, 부분보다는 전체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자연을 이해할 세계관이자 방법론이라고 한다. 그럼 네트워크란 무엇인가? 이에 대해 저자는 네트워크에 대해 우선 무작위 이론을 바탕으로 설명하였다. 무작위 이론이란 각각의 노드들에 대해 평등하게 링크를 무작위로 부여해나간다고 가정할때, 어느 순간까지는 각각의 노드들은 서로 다른 수의 링크를 가지게 될 것이며 마지막에는 거의 모든 노드들은 같은 수의 링크를 갖게 될 것이라는 이론이다. 이것은 한노드당 하나이상의 링크가 존재한다면 네트워크의 전체는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었으며 무작위로 추출한 2개의 노드 사이의 관계는 생각보다 적은 단계를거쳐 서로 연결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었다. 이러한 것이 가능한 이유는 네트워크 속에는 멱함수의 법칙을 바탕으로하는 다수의 다른 노드들보다 많은 링크를 가지고 있는 소수의 노드가 존재하며 이런 노드들은 허브라는 개념으로 전체네트워크의 구조를 지배하며 이것을 통해 좁은 세상을 만드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노드의 연결선 수가 멱함수의 법칙을 따르는 네트워크를 척도 없는 네트워크라고 부르며 이곳에서 허브는 80/20의 법칙(전체의 80%는 전체의 20%에 의해 결정된다.)으로 네트워크구조 속에 존재한다. 여기서 네트워크 속에서 어떻게 허브가 탄생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허브는 쉽게 말해 노드에 연결하고자하는 대상들의 선호적 연결에 의해서 탄생하는 노드라고 할수 있는데 많은 링크를 가질수록 그 노드는 네트워크상에서 찾기가 더 쉬워지며 이는 선호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더 많은 링크를 받게되는 부익부 빈익빈현상을 야기한다. 이러한 사실속에서 실제로는 무작위 이론에서 네트워크의 민주적 성격에 대한 가정은 맞지 않는 다는 것을 알수 있을 것이다. 즉 현실네트워크에서 링크는 결코 무작위가 아니며 인기에 따라 링크의 수가 달라지는 선호적 연결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또한 현실적으로 무작위로 무한히 생성 소멸되는 노드들을 포함하는 네트워크는 결코 유한의 노드를 가질 수 없을 것이며 이는 모든 노드들이 영원히 같은 수의 링크를 갖지 못할 것이라 생각된다. 또한 실제의 네트워크는 시간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시스템이므로 링크의 전환, 노드와 링크의 제거등에 따라 허브는 변화할 것이며 그 허브의 개수 및 크기등도 함께 변화할 것이다. 그렇다면 노드의 선호도는 어떻해서 생겨나는 것일까? 허브는 많은 수의 링크를 가지고 있지만 그 많은 수의 링크는 그저 무작위로 탄생하지 않는다. 경쟁적 환경에서 허브는 다른 경쟁적 노드보다 나은 어떠한 매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더욱 많이 선택되어지고 링크되어지는 것이다. 또한 이것에도 멱함수의 법칙이 적용되어 이로인해 노드가 언제 네트워크에 참여했는가와는 무관하게 적합한 노드는 적합성이 낮은 모든 노드보다 더욱 빠르게 많은 링크를 획득할수 있으며 이는 사회현상에서도 자주 목격된다.(예: 인기가수들의 탄생과 쇠락의 과정) 즉 하나의 네트워크 구조속에서 높은 적합성을 지닌 노드를 탄생시킨다면 언제든지 그 네트워크를 장악할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것은 현실에서 생각보다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각 노드의 적합성을 변화시키는 변수에 따라 허브의 역할을 하는 노드가 이를 거스르지 않고 변화에 따라 자신을 변화시킨다면 각 노드들에 대한 적합성은 그대로 유지 될 것이며 이는 어떤 특정한 네트워크 구조속에서는 거의 영원토록 허브로써 그 위치를 유지할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여기서 선호적 연결은 무작위 이론의 결과마저도 변화시켜버린다. 즉 선호에 의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중되면 결국엔 적합성이 가장 큰 노드하나가 모든 링크를 독식하여 다른 노드들 사이의 링크를 거의 남겨놓지 않게 될 수 있다. 이런 네트워크 구조의 안전성은 어떨까? 이런 중앙집중형 구조를 가지는 네트워크는 위험으로부터 굉장히 취약한 구조를 지니게 되는데 독식하고 있는 중앙의 노드하나만 파괴되어도 그 전체 네트워크는 충분히 마비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에 의해서 인터넷은 분산형 구조로 구성된다. 분산형 네트워크는 다수의 노드가 파괴되어도 전체 시스템이 마비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노드들이 허브일 경우에는 결과가 달라진다. 즉 임계치를 넘는 허브의 제거는 순식간에 네트워크를 마비시키며 여러 가지 조각으로 붕괴시킬 수 도 있으며 종국엔 그 네트워크 자체를 전혀 다른 시스템으로 변형 시킬수도 있다. 그런 현상은 현실세계에서 쉽게 볼수 있는데 현실세계에서 먹이사슬에서 허브를 담당하는 대상의 변화는 실제 자연환경의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또한 공격받은 허브가 연결성이 높을수록 네트워크는 더욱 쉽고 빠르게 파괴된다. 즉 현재의 인터넷은 우발적인 공격에는 강할지 몰라도 의도적인 핵심 허브들에 대한 공격은 매우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는 네트워크가 통합되고 더욱 커져감에 비례하여 위험도는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네트워크가 커지면 커질수록 전체네트워크에 대해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수 있는 허브가 존등장하게 될 수도 있는데 이런 허브에 이상이 생기면 전체 네트워크에 미치는 타격은 굉장 클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세계의 경제구조가 이러한 네트워크형식을 따르게 된다면 어느 핵심 허브에 대한 이상은 엄청난 경재공황이란 결과로 다가 올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런 네트워크 구조는 물리적으로만 구성된다고는 보지 않는다. 그러므로 단지 물리적인 링크를 파괴한다고 네트워크가 붕괴되는 것은 아니란 의미이다. 물리적인 파괴는 다른 허브의 등장이나 새로운 네트워크 구조의 변화로 그 네트워크의 명맥을 유지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적으로는 네트워크는 형이상학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으며 이것이 그 네트워크를 탄생시키고 유지시키는 가장 큰 힘을 지닌 요소일 것이다. 그러므로 어느 특정 네트워크에서 이러한 형이상학적 요소가 빠져버리면 그 시스템은 죽어버린 시스템이라 생각한다. 즉 인간의 정신이 죽으면 물리적인 신체의 네트워크가 살아있어도 인간이란 대상이 죽어버린것과 같이말이다. 하지만 그 형이상학적 요소가 죽지 않는 한 그 네트워크는 죽지않을 것이다. 인간을 구성하는 외부 및 내부의 구조가 아무리 변해도 그 본질(영혼, 정신등)은 변함이 없는 것처럼.. 그러므로 앞으로 시간이 가고 네트워크가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물리적인 네트워크를 장악한 사람보다 그 정신을 장악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네트워크의 주인이 될 것이며 이러한 것 속에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있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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