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조회 수 2089 추천 수 0 댓글 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변호사처럼 일하는 직장인이 성공한다"


                                              부경복 지음









이 책은 선물로 받아서 읽게된 책이다.
제목이 너무 노골적이라 민망하게도 어떤 장르의 책인지 한눈에 알 수 있다.
변호사처럼 일하는 직장인이 성공한다?
저자는 이미 변호사라는 부류를 성공한 사람으로 규정지어놓고,
자신의 논리를 펴나가겠다는 것인데,
지난 기억때문인지 심기가 불편해진다.

저자의 주장대로라면 지난 소송에서 (대한민국에서 손꼽는다는) 대형로펌의
변호사 여섯 명을 상대로 승소를 한,  나는 어떤가?
그들보다 더 성공한 사람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법원 승소당시 그들은 나에게 존경과 사과를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불평과 짜증을 대놓고 부리던데..


제목은 정확히 떠오르질 않는데, 오래전에 미국 법조계에 대한
시사다큐를 본적이 있다.
다른 장면들은 별로 기억나는 것이 없는데, 유독 한 장면은 아직도 또렸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리포터가 연세가 지긋하신 어떤 할머니를 인터뷰하면서 묻는 질문이,
“할머니, 변호사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할머니가 대답하시기를,
“나는 크리스찬(Christian, 기독교인) 이에요?”
황당해하는 리포터가 다시 묻는다.
“아니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그랬더니 그 할머니의 대답이 촌철살인(寸鐵殺人) 의 극치다.
“크리스찬이 되가지고 아침부터 욕을 할 수는 없잖아요?”
정말, 한참을 웃었던 기억이 난다.
제대로 된 변호사를 만나기 어려운 것은 동.서양의 공통적 상황인 모양이다.


성공한 변호사의 척도가 무엇일까?
대형로펌소속, 승소율, 수임료, 성공보수, 인맥, 미모의 배우자, 외국산 수입명차,
정치입문, 강남의 로얄클럽...
그들이 생각하는 무엇이 성공의 기준일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내가 생각하는 성공의 가치와는 상당부분 거리가 먼 기준들이다.
그 까닭은, 지난 3년간 거대기업과 그 대리인으로 나선 대형 로펌 변호사들과
‘나 홀로소송’ 이라는 초강수(超强手)를 두어본 경험을 토대로 터득한
삶의 조그만 지혜 중 하나인 것이다.
이 이야기를 하기시작하면, 엄청난 분량의 비하인드스토리(behind story)를
설명해야 하는  사유로 본 책에 대한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자!


언제부터인가 자기계발에 관련된 책을 기피하기 시작했는데,
그간 인문, 사회분야로 치우친 독서가 염려되었는지 일부러라도 현실감각을
유지해보라며 권하는지라, 마땅히 거절할만한 핑계가 없어 읽기 시작했는데,
내용의 중간정도까지 읽는 동안, 내가 했던 고민은 과연 이 책의 서평을
써야하는가?  이었다.
그만큼 상투적(常套的, 늘 써서 버릇이 되다시피 함) 이고,  진부함을 넘나드는
내용들이었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논리전개에 대해 밑줄 그을만한 대목들이
존재한다.


저자의 생각은 이렇다.
2011년 한 취업포털사이트가 직장인들의 콤플렉스를 조사한 결과,
1위가 외모이고,  2위가 학벌,  3위가 영어실력 이었단다.
예쁘고, 잘생기면 무슨 짓을 해도 용서가 되는 외모지상주의 사회,
과거에는 이러한 차이가 특별한 소수의 외모혜택 즉, '뷰티 프리미엄
(beauty premium)'  이라고 불렸지만,
이제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외모의 중요성을 잘 알고, 가꾸다보니,
오히려 외모가 부족한 사람이 불이익을 입는 ‘뷰티 페널티(beauty penalty)'의
시대가 된 것이다.
이보다 더 중요한 변화는 외모를 단순히 부모님 잘 만난 행운으로 생각하지 않고,
자기관리 능력을 판단하는 요소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너도 나도 성형외과 문턱을 넘나들며, 이리 찢고, 저리 째가며,
눈물을 머금는 고통의 보상으로 그럴싸한 외모 가꾸기에 매달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우리가 학창시절과 그 이후까지 평생을 바쳐 배우고 익힌
자신의 생각과 지식을  남에게 더 나은 모습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는가?
얼굴로 밥벌이 하는 사람이 아닌,  대다수의 일반인들은,
외모가 연봉의 10%를 좌우한다면,
나머지 90%는 여전히 ‘능력’ 으로 평가받아야하고,
그 능력의 핵심은 상대와의 의사소통능력에 달려있는데도 말이다.

그러면서 변호사처럼 업무에서 성공하는 비법에 대해 18개의 장으로 구분하여
설명을 하고 있다.
나름 타당성 있는 내용들이다.
그러나 이 책에는 중대한 두 가지의 핵심요소가 빠져 있다.
그것은 바로, ‘공공선(公共善)’ 과  ‘진정성(眞情性)’ 이다.
그 까닭이 무엇인지? 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서는 그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데,
더 좋은 사례로 떠오르는 것이 없다보니,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나의 지난 사건를
간략하게나마 그 예로 들도록 하겠다.
그저 어줍잖은 자랑을 하고자 함이 아니니, 이점에 있어서는 회원들께
양해를 구한다.


나는 변호사의 생리(生理)에 대해 상당부분 알고있다.
그것은 내가 상대방의 심리를 꿰뚫는 혜안(慧眼) 이 있어서가 아니라,
햇수로 3년 동안 법정공방을 벌이게 되면 자연스레 알게 된다.
소송 중, 오간 1,0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소장, 준비서면, 답변서 그 밖의 자료들,
그리고 그들이 보여준 법정에서의 태도, 논리전개 등을 꼼꼼히 살펴보면,
그네들의 생각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저자의 이론과 주장대로라면, 나는 지난 소송에서 절대로 이길 수 없어야 했다.
대법원은 커녕, 유사한 다른 사건들처럼 1심(지방법원) 에서 패소했어야
마땅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겼다는 것은 저자의 논리에 오류가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저자는 객관적 검증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바로, 그 근거가 지난 나의 대법원 판례이고,
이것은 저자의 논리를 보란 듯이 깨버린 명확한 증거인 것이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대형로펌 변호사들이 논리력 또는 법적지식이 부족해서
나에게 졌겠는가?
대놓고 ‘이런 사안은 소송거리도 안 된다’ 자신했던 그네들이
나보다 인맥, 자본, 시간이 부족해서 패소(敗訴)를 했겠는가?
물론, 나 자신도 그들의 공격에 방어하면서 주장하는 바의 정당성에 대해
치밀하게 논리적 대응을 했으나,
결과적으로 이런 눈에 보이는 가치 이외에  또 다른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인 것이다.


혹자(或者)는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운이 좋았다고..!’
그의 말대로라면,  로또 당첨자는 사는 동안 발생하는 모든 문제들을
소송을 통해 처리하면 말끔해질 것이다.
로또복권 당첨될 정도의 행운이 따르는 사람이라면, 소송 정도야 가뿐하지
않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첨금으로 발생한 분쟁을 해결하고자,
법원의 신세를 지는 '운좋은 사람들' 에 대한 언론 보도를 심심치않게
보게되는 것은 왜 일까? 
(참고로 나는 지금껏 로또복권을 사본 적이 없다.
 
그 이유는 ‘노력 없이 얻는 것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를 잘 알기 때문이다.’)
위와 같이 쉽고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은,
내가 지난 3년간을 얼마나 치열하게 싸워왔는지 몰라서 하는 말일 것이다.
본래, 남의 일은 주마간산(走馬看山, 달리는 말 위에서 산천을 구경한다는) 식의
겉 훑기 정도일 것이니..
그래서 나도 그러려니 하는 것으로 양해한다.


수많은 국가기관 중,  가장 보수성이 강한 곳이 바로 법원이다.
법 자체가 보수적 성질이 강하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운의 개입요소 보다  논리의 전개와 증명이 매우 중요하다.
이 대목에서 그저 내가 잘난체를 하고자 한다면,
'나의 주장과 논리력이 그들보다 앞섰기 때문이다' 라고 말하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소송에서 승리를 하게 된 원동력으로
나는 ‘공공선’ 과  ‘진정성’ 을 꼽는 것이다.
만일, 내가 일신의 안위(安危) 만을 탐하고자 했다면,
아마도 다른 결과가 나왔을지 모른다.
그보다 먼저, 구태여 소송이란 극단적 절차를 밟을 필요조차 없었다.
그런데 사람들은 내가 어떤 생각과 준비, 그리고 마음가짐과 철학을 가졌는가? 에
주목하기보다,
그저 승.패의 결과에만 관심을 갖는다.
이 점이 나의 서운함이자, 안타까움이다.

'불의(不義)에 대한 저항권' 은  인간의 고유한 천부인권의 하나이다.
또한, ‘공공선에 대한 참된 진정성’ 은 세상을 지탱시키는 근간(根幹) 중 하나이다.
논리나 주장보다 앞서는 가치인 것이다.
이로써 알 수 있는 것은,
(저자가 절대적으로 신봉(信奉)하는) 
'논리' 만이 무조건적인 성공의 보장이 아니라,
결국, 논리도 성공으로가는 여러가지 요건 중의 하나라는 것이다.


내가 소송을 지속하는 동안 불현듯, 록키(Rocky) 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내 또래 정도의 남자라면 대부분 보았을  '남자의 피를 끓게 만드는
스포츠 영화의 걸작..'
지금 다시보면 촌스럽고, 유치할 법도 한데,
보는 것 만으로도 카타르시스(catharsis) 와 아드레날린(adrenaline) 이
용솟음치게 만드는 영화다.
극 중,  챔피언 아폴로 크리드 와의 대전을 앞둔  록키 발보아의 소원은
15회  마지막 공이 울릴 때 까지만 버텨내는 것이었다.
글을 쓰다보니 자세한 대사가 궁금해서 자료를 찾아보니 그 내용이 이렇다.

“난 보잘 것 없는 놈이야,
 하지만 상관없어!
 시합에서 져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으니까.
 머리가 깨져도 상관없어.
 15회까지 버티기만 하면 돼.
 아무도 아폴로를 상대로 끝까지 버티지 못했거든.
 만약 내가 그 때 까지 버티면, 
 마지막 종소리가 울릴 때까지 두 발로 서있을 수만 있다면,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뭔가를 이뤄낸 순간이 될거야!”

당시 나의 바램도 이와 비슷했다.
상대방 측의 엄청난 공세(攻勢) 속에서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당당하게 재판에 임하는 것...
많은 사람들이 인생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사느냐? 에 중점을 두지만,
나에게는 얼마나 치열하게 최선을 다하며 사느냐? 가 중요했으니까 말이다.


참고로 나는 법대 출신이 아니다.
지난 소송당시 혼자서 나서기에는 엄두가 나질 않아서 
소송 의뢰를 상담했던 변호사들,
법률구조공단 상담자들, 심지어 지인들에게서 까지 공통적으로 들었던 말이
“계란으로 바위치기 였다.”
어쩌면 그리 한결 같던지..!
그래!
그렇다면,
“계란으로 바위가 깨져나간다는 것을 내가 보여주마!”
이러한 부정적 사회통념들이 나의 쟁투(爭鬪) 정신에 불을 붙인 것이다.

참고로 이는 33번째 독서평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에서 언급했던,
‘안 되면 되게 하라!’  와는 다르다.
나는 지난 소송 동안 무조건적인 일방적 시도만이 아니라,
"승리를 위한 기본 전략과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많은 고민과 연구를 했고, 
 이를 밑바탕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아휴~ 너무 글이 길어지는 것은 곤란한 관계로 이제 마무리를 해야겠다.


저자가  지난 사건으로 직접 상대했던 법률로펌과  쌍벽을 이루는 곳에서
성공한 변호사라 하고, 
로펌 내에서도 변호사들 교육을 담당해 온 사람이라 하기에 
평소 부족한 논리력을 보완 해볼겸 읽어본 책인데,
공교롭게도 변호사들의 논리전개 방법을 소개한 책이다 보니,
일반적인 독서평 이기보다,  지난 사건에 대한 회고(回顧)의 기록이 되어버렸다.
비록 상처뿐인 영광이겠으나,  나의 이런 사연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수많은 네티즌들께서 격려의 메시지들을 보내왔고,
쑥스러움을 무릅쓰고 이에 대한 답례로 조촐한 감사의 인사를 남긴 글 중, 일부를
소개하는 것으로 본 서평을 마칠까한다.


“1등이 계속 1등을 하는 것은 별다른 감동이 없지요!
 저 같은 3류가 1류에게 꼼수따위 쓰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이겼듯,
 세상의 요소 요소마다 꼴찌들의 반란이 있어줘야 
 그야말로 힘없는 소시민들에게도 세상살 맛이 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피투성이가 될 각오를 하고, 정정당당하게 붙었습니다.”


** 개인적평점 : ★★☆


** 표현의 언어 중, 가장 마음에 남는 구절 ** 

 판단에는 기준과 사실이 있어야 하고,
 기준에는 근거가 있어야 하며,
 사실에는 증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논리적 사고는 의심에서 출발한다.

 법이란, 역사적으로 군주와 백성 사이에 벌어진 
 최초의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할 수 있다.
 군주가 자신의 의지를 일정한 형식으로 갖추어 백성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500년 역사 동안 왕은 항상 있었지만 백성들 중에 실제로 왕을 본 사람의
 비율이 얼마나 될까?
 그중에 왕의 말을 들은 사람은 몇이나 될까?
 백성들은 왕이 공포한 법을 통해 비로소 왕의 메시지를 전달받을 수 있었고,
 
이렇게 왕과 백성간의 커뮤니케이션은 법을 통해 시작되었다.


  • ?
    이병록 2012.04.16 02:09
    부를 축적하지 않고 약자를 위한 변론
    재판에서 승소율이 목표가 아니라 정의가 이기는 것이 목표라면 몰라도
    회원님 견해와 같이 변호사는 성공한 직업이고
    변호사의 일하는 방식이 정답이라는 승복하기 어려운 상황이 생기겠습니다.

    예를 들어서 벌써 한참 전 사건인데
    의사가 소득을 줄여서 세금을 쭉 냈는데
    본인이 사고를 당하자 그동안 소득은 거짓이었고 진짜 소득은 더 많으므로
    보험금을 더 받아야 한다는 재판에서 승소를 했습니다.
    당연히 성공한? 변호사의 변론이 있었겠지요

    미국에서 알 파치노를 잡아 들일 때
    탈세 명목으로 잡아들였다는데
    그 의사의소득세 탈세에 대한 조치는 들은 바가 없읍니다.
  • ?
    이정원 2012.04.16 02:09
    노골적인 책 제목 덕분에, 회원님께서 나누어 주시는 삶의 교훈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항상 정성스런 서평을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
  • ?
    박선희 2012.04.16 02:09
    서평만으로도 한편의 작품이 되네요.
  • ?
    문병희 2012.04.16 02:09
    읽을수 있는 자체가 행복으로 다가옵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십시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36 그림과눈물,제임스엘킨스 2 박주한 2012.07.17 1973
1335 현대예술(조중걸) 2 file 강신철 2012.07.17 1848
1334 "블랙홀 전쟁"(레너드 서스킨드;이종필 옮김;사이언스북스, 2011) 4 고원용 2012.07.14 2524
1333 "현대물리학, 시간과 우주의 비밀에 답하다"(숀 캐럴;김영태;다른세상 2012) 5 고원용 2012.07.08 2399
1332 자아폭발-타락 "The fall(2005)" 3 신동찬 2012.06.24 1853
1331 일리아스, 호메르스, 천병희역 3 박주한 2012.06.13 2711
1330 7년의 밤을 읽고... 최윤배 2012.05.29 1944
1329 [꿈꾸는 기계의 진화]/로돌프 R.이나스 3 이낙원 2012.05.15 2087
1328 기업, 인류 최고의 발명품 김동일 2012.05.15 1984
1327 문재인의 운명 040 2 한창희 2012.05.13 2134
1326 나 한 사람의 전쟁_윤성근 유고시집 김동일 2012.05.11 1873
1325 Good Design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039 2 한창희 2012.05.02 2525
» 변호사처럼 일하는 직장인이 성공한다 038 4 한창희 2012.04.16 2089
1323 화차 / 미야베 미유키 2 박선희 2012.04.14 2193
1322 스님의 주례사 037 4 한창희 2012.04.12 1986
1321 이기적 유전자 036 한창희 2012.04.08 4985
1320 화폐 트라우마 035 (2-2편) 1 한창희 2012.03.15 2261
1319 화폐 트라우마 035 (2-1편) 내용이 길어 두편으로 나눔. 한창희 2012.03.15 2086
1318 정조의 마음을 분석하다 / 베토벤 심리상담 보고서 3 최유미 2012.03.12 2186
1317 죽음과 섹스 /타일러 볼크, 도리언 세이건 3 최유미 2012.03.07 209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 72 Next
/ 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