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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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가 그 책을 읽는 거지?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

                                               -프란츠 카프카

                                          ( 박웅현, <책은 도끼다>, 북하우스 6쪽 )


          2009년 7월, 나는 도끼를 맞았다. < 심리학자,정조의 마음을 분석하다>, <베토벤 심리상담 

       보고서
>, 그리고 < 부모-나 관계의 비밀> 이 그 도끼들이다.



                       심리적 병은 제때에 치료하지 않으면 반드시 악화된다     - 1

           저자는 정조의 아버지 사도세자는 정신병자가 아니였다고 주장한다

         일반적으로 정신병은 갑자기 발병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 증상이 조금씩 드러나는게 일반적인데,

         사도세자는 14년간 대리청정을 수행하면서 공적인 활동 중에는 정신병 증세가 보이질 않았다.

        극도의 위기상황인 뒤주에 들어가는 순간에 정신병 징후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도대체 언제 나타나겠

     는가? 사도세자가 정신병 징후가 나타나지 않은 이유는 단 한가지, 정신병자가 아니였기 때문이라는 것.

          영조.

                       1.      미천한 신분 출신의 어머니, 장희빈의 핍박으로 점철된 유년기에서 비롯된

                                친여성적 성향과 열등감,

                       2.      경종 독살설과 관련한 죄의식

          영조는 불쌍한 어머니란 생각이 커져 화평옹주,화완옹주,며느리,아내, 즉 여성들에게는 친밀한

        성향을 보였다 불행히도 사도세자 주위에는 그를 방어해줄 여성이 단 한 사람도 없었다. 심지어

        혜경궁 홍씨와 친모인 영빈 이씨조차 사도세자를 살려달라 영조에게 빌었어야 했는데 오히려 방관

         또는 가담한 꼴이 되었다.


            혜경궁 홍씨

             ' 가문의 영광' 만을 위해 키워진 여성,

            혜경궁 홍씨는 남편인 사도세자가 죽을 때는 어떤 몸짓도 보이지 않았으나,

           친정 식구가 위기에 처하면 단식을 불사했고 심지어는 자결까지 하려고 한 여성임

           은 역사가 증언하고 있다.     -1

 

            정조


                  만약에 사도세자가 정신병자였다면 정조가 몰랐을 리 없고 역사왜곡을 극도로

                  싫어하는 인물이고 잘못도 솔직히 인정하는 건강한 인격인 정조가 정신병자인

                  아버지를 억지로 미화하려고 했다면 아마 그는 죄의식으로 영조 못지않게 병들어갔

                  을 것이다.

                   영조처럼 감정적으로 흥분하지 않고 역모사건이라도 관대하게 벌을 내리고 이복

                   동생인 은언군을 끔직히 아낀 형재애는 아버지 관계가 좋았다는 심리학적 증거이다

                   정조는 흔하게 볼 수 없는, 심리적으로 매우 건강한 인물이다.

                  생애 초기에 부모에게서 건강한 양육을 받은 덕분에 건강한 심리를 갖게 된 정조는
        
                  전략가의 긍정적 특성을 극대화하면서.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이라는 크나큰 고통을

                  아름답게 승화시킴으로써 힘차게 사회개혁을 추진해나갈 수 있었다.      -1




           베토벤


 

                부모-자식 간의 관계는 자녀의 배우자 관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 2


             베토벤의 어머니는 어린 베토벤에게 무관심했고 어머니의 사랑을 갈망하던 그는 반복해서 어머니

            로부터 거절당하는 경험을 하고, 그럴 때마다 더 어머니에게 집착하고 결국 이것은
' 거절당할

          여성'
에게 집착하는 베토벤을 낳았다. 베토벤은 '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베토벤의 할아버지에게 순종적 이였던 베토벤의 아버지는 자기가 양육 받은대로 베토벤을 난폭하

             게 키우지만 베토벤을 사랑했다. 베토벤 자신을 방치한 어머니에 대한 분노는, 어머니에게 무시당

             하는 아버지를 구해야 한다는
'무의식적 소망'으로 자라나고, 이것은  자기 동생이 죽은 후 조카를

            그의 어머니에게서 분리시켜 본인이 키우려했던 것은 나쁜 어머니로부터 조카의 구출이라는 베토벤

             의 심리라고 볼 수 있다.




            두 권의 책을 읽고 난후 " 그럼 , 나는 ? " 이란 질문을 던졌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 자기분석' 이였다. 나의 심리적 병은 무엇인가?

           아버지와 관계가 나쁜 이유는 무엇인가?     나는 왜 지금의 모습인가?    도대체 왜 나는

           그 오랜 세월동안 아버지를 미워했는가?

              자기분석을 하는 동안 , 김태형님으로부터 이 메일를 통해 많은 격려도 받았다.

            내가 속한 한 동아리 웹 사이트에 < 인민군 장교, 나의 아버지> 란 제목으로 글을 올리고

            내가 쓴 글에 내가 눈물을 흘리기를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른다.

          아버지에 대한 죄의식일 수 도 있고, 아버지를 향한 화해와 용서의 눈물일 수 도 있다.

          인민군 출신으로 아버지가 사회생활이 철저히 봉쇄된 채 하실 수 있었던 것은 그저 그것 뿐 이였음을

          그것이 아버지의 최선 이였음을, 내가 필요할 때 옆에 있어 줄 수 없었던 것은 그 분의 잘못이 아니

          였음을.....

          아버지,  당신은 저를 사랑하셨던 나의 아버지입니다....





       1년 전, 인민군 장교, 나의 아버지는 지구라는 행성에서의 여행을 마치셨다. 내가 자기분석을  통해

      심리적인 병을 통찰하는 기회가 없었다면 지금도 아버지에 대한 미움을 간직한 채 시간을 낭비하고 

     있을지 도 모른다. 우연히 펼쳤던 두 권의 책이 나에게는 도끼였다.  도끼의 울림을 공유하고자 책을

     쓰셨다는 박웅현님 처럼 내가 경험한 울림을 공유하고자 난 이 독후감을 남긴다.




             사람이 자기 인생의 비밀을 자각하지 못한다면 유년기에 이미 결정된 인생곡선 대로 

            살다가 죽을 것이다.

            사람의 인생을 규정하는 것은 부모,환경,유전자이다. 그러나 부모,환경,유전자가 사람의

            인생을 규정하는 정도는 각기 다르며 그 방식 또한 다르다. 사람의 인생곡선은 생의
 
            초기인 유년기 시절에 거의 결정되는데 그 유년기를 규정하는 것이 바로 부모,환경,

            유전자라는 변수이다. 그중에서 사람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부모이다.

          ' 부모-나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부모-나 관계' 에는 자기 인생의 모든 비밀이 담겨 있다'       - 3






                       참고문헌.       1.    심리학자, 정조의 마음을 분석하다 / 김태형/ 역사의 아침

                                           2 .    베토벤 심리상담 보고서 / 김태형/ 부키

                                           3.     부모-나 관계의 비밀 / 김태형,전양숙 / 새뜰심리상담소







  


                      
  • ?
    이병록 2012.03.12 19:56
    사도세자는 너무 야무져서 노론에게 위협이 되었고,
    아버지에게까지 정치적으로 위협이 되면서, 군사적으로도 똑똑한 아들이었기에
    죽음을 당하지 않았을까요?
  • ?
    정남수 2012.03.12 19:56
    적은 나이는 아닌데 아직도 저 자신에 대한 분석이 안됩니다.
    오로지 나만 생각했는 데,
    관계 속의 나를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줄 알아야겠네요.
    특히...부모님과의 관계를 통해서...
    속에 이야기까지 넣어서 올려주신 독후감 잘 읽었습니다.^^
  • ?
    박선혜 2012.03.12 19:56
    책을 통한 자기성찰과 치유, 넘 감동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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