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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지 10장을 쓰는 힘(224) -사이토 다카시(황혜숙)- (루비박스)

by 이재우 posted May 1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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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기 위해서 읽는다는 의식을 늘 가지고 독서를 해야 문장력이 독서량에 비례할 수 있다. 다른 말로 하면, 글쓰기를 의식하고 읽어야 독해력 또한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다.(65)


 


쓰기와 읽기는 다른 것이라 생각하고, 처음엔 무라카미 류의 어느 책에 있던 것처럼 책과는 전혀 상관없는 소설(?) 같은 독후감을 쓰기도 했고, 맘에 드는 문장만 길게 옮기기도 했으며, 일기를 적기도 했다. 그것이 그 독후감의 좋고 나쁨을 이야기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독후감을 읽고 어떤 책인지는 알 수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요즘은 쓸 것들을 낚기 위해 열심을 줄을 긋고, 책 읽는 중간중간 목차를 보며 내용을 정리하기도 한다. 이렇게 책을 읽으니 적어도 요즘은 책장에 꼽혀 있는 책을 보며 무슨 내용이 적혀 있는지 머리를 갸우뚱거리지는 않게 된 것 같다.

 


읽기의 다음 단계는 쓰기의 단계라고 한다.


좋은 쓰기를 위해선 좋은 읽기가 필요하고, 좋은 읽기를 위해선 좋은 쓰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좋은 쓰기와 좋은 읽기를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해서 저자는 긴 글을 많이 써보라고 조언한다. 그 다음은 글을 길게 쓸 수 있게 된 뒤에 고민해도 늦지 않다고 한다.


 


문장의 질을 향상시키고 나서 양을 신경 쓰는 것이 아니라, 양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으면 질도 향상시킬 수 있다(14-15)


 


또한 저자는 말하기와 쓰기는 완전히 다르다며 말하기는 사적인 행위이고, 쓰기는 공적인 행위라며 아래와 같은 예를 든다.


 


어떤 사람이 그 애는 바보 같아!라고 해도, 웃으면서 말하면 그 사람을 진짜 바보라고 흉보는 것이 아니라 애정을 가지고 호의적으로 말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그 말을 문장으로 쓰면 어떻게 될까? 말할 당시의 상황이나 뉘앙스를 잘 설명하지 않으면 그 애는 바보 같다라는 말이 문자 그대로 전달될 것이다.(33-34)


 


흥미로운 접근이다. 하지만, 메모해서 말하기나, 구체적인 자료에 근거해 자신의 의견을 주고받는 토론에 관한 언급이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얼마전 텔레비전 광고에서 글쓰기는 생각쓰기이다.란 말을 들을 적이 있다. 이 책 또한 그 점을 강조하며 쓰기를 염두에 둔 독서를 하고, 쓰기 전에 반드시 거치게 되는 생각하는 훈련을 많이 하자고 이야기한다.


 


내방 책장엔 아직 내용 정리가 되지 못하고, 이해가 덜 된 책들이 많이 꽂혀 있다. 그들을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 욕심을 조금 부렸다. 책장에 들어가지도 못할 49권의 책이 다음주면 컴퓨터 책상 위를 가득 채울 것이다. 죽음에 익숙해지면 죽음을 잊는 법이다라고 세익스피어가 말했다. 욕심에 익숙해지면 욕심을 잊고 그 욕심의 상태가 일상이 되어 나를 든든하게 받칠 받침목이 될 것이다라고 착각 한번 해본다.


나는 그들에게 행복한 책 읽힘의 즐거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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