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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 세대. 두 손안에 자기의 머리를 들고 다닐 수 있는 세대 혹은 그러한 시대를 살아가는 신인류.

엄지 세대의 시작을 어느 시점으로 정의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20대의 중반이라는 길목에 위치한 나는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에 인류가 엄지 세대로 진화하는 과정을 매 해마다 피부로 느끼며 자라온 세대가 아니었나 싶다. 바로 왕따라는 문제가 본격적으로 사회적 이슈가 되기 시작하였고,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초등학교 때부터 접할 수 있었던 세대.

태어나면서부터 스마트기기에 익숙한 아이들과는 다르게, 우리는 종이에서 얻을 수 있는 지식을 먼저 접했고, 혼자서 사고하고 행동하는 일이 가능해질 즈음부터 그 지식을 인터넷에서 발견할 수 있는 법을 터득했다.  그리고, 현실과 사회라는 단어를 피부로 느끼기 시작할 때 즈음부터 우리는 우리의 머리를 두 손에 들고 다니기 시작했다. 그렇기에 우리는 엄지 세대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안다. 또한 기성세대의 걱정 어린 잔소리를 이해할 수 있다.

이처럼 급속한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분명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새로운 것들, 구경거리 사회 시절에 구조화되어 여전히 우리를 지배하는 행동 양식이며 미디어, 장래 계획 등을 모두 벗어던진 완전히 새로운 것들을 발명해야 마땅할 것이다. 우리의 제도들은 마치 하늘의 별들과 같은 빛으로 빛난다. 천문학자들에 따르면 우리가 감탄하며 바라보는 별들은 이미 아주 오래전에 죽어버린 별들이라지 않던가.

이 책이 전하는 것처럼, 이 시대는 분명히 새로운 패러다임을 필요로 한 것은 사실이다. 지식은 내 손안에 있고, 언제든 검색이 가능하니까. 나는 이 말에 완전히 동의할 수는 없다. 내 손안에 든 것이 내 지식인가, 다른 누군가의 지식인가, 혹은 구글의 지식인가? 아니 그보다 먼저 지식인가 혹은 정보인가?  지식의 사전적 정의는 ‘어떤 대상에 대하여 배우거나 실천을 통하여 알게 된 명확한 인식이나 이해’ 이며, 정보의 사전적 정의는 ‘관찰이나 측정을 통하여 수집한 자료를 실제 문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리한 지식. 또는 그 자료.’ 라고 한다. 엄지 세대는 정보를 얻는데 최적화되어 있는 세대는 맞다. 하지만, 과연 타인으로부터의 배움이나 본인의 경험없이 지식을 얻는데 최적화 되어있는 세대라고 할 수 있는가? 더 나아가, 나를 포함한 그들이 손안의 두뇌로부터 지혜를 얻을 수 있는가?

이 시대의 새로운 시대 구조, 패러다임은 단순히 엄지 세대들로만 구성되지는 않을 것이다. 여기에는 기성세대들이 분명히 필요로 하다. 비록 엄지 세대라는 신인류가 정보를 찾고, 재 정립하고, 그를 바탕으로 통통튀는 아이디어를 내놓는 세대라고 할지라도, 이전 세대의 경험은 언제든 필요한 법이기에.

다만, 엄지 세대가 필요한 기성세대들은 흔히 젊은이들이 말하는 ‘꼰대’가 아닌, 엄지 세대가 살아오면서 겪은 시대적 배경을 이해해줄 수 있는 어른들일 것이다. 온고지신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이 시대는 무엇보다 이 말이 필요로 한 시대라 생각한다, 아니 정확하게는 온고온신이라 해야하지 않을까? 지금은 옛 것도 배우고, 새것도 배워야 할 시기이다. 몇십 년이 지난 이후가 아니라 현 시대는 엄지 세대와 기성세대가 동시에 살아가고 있는 세대가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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