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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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면서 과연 이게 맞는 일인가 싶을 때가 있었다. 아이들에게 독서지도를 하면서 책은 읽고 싶은 책을 골라서 빠져들어 읽고 느끼고 꿈꾸어야 하는 건데 아이들에게 읽을 책을 미리 선정해 주고 읽고 나서는 문제에 답을 하게하고 결과물이 있는 독후활동을 하게 해야 했을 때가 그랬고, 종이접기를 하면서 구지 교과서를 뒤져가면서 교과과정과 연계해서 교육안을 작성하고 아이들에게 할 수 있는 발문을 작성하고 있을 때가 그랬다. 아이들이 스스로 하고 싶은 놀이를 막고 자꾸 인지나 학습과 연결하여 놀이를 학습의 도구로 쓰며 아이들의 놀이를 방해하는 사람이었던 것은 아닐까?


 


누구를 위한 일인가 생각해 본다. 독서지도, 종이접기 둘 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함에도 불구하고 순수한 독서와 종이접기 이후의 활동은 아이의 즐거움보다는 부모 마음의 위안을 위한 것이 아닐까? 남의 아이와 비교해서 뒤쳐지지 않게 우리아이도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비고츠키는 아이와 아이, 아이와 부모, 아이와 교사가 서로 주고받는 상호작용이 없다면 추상의 세계로 나가는 능력은 생기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눈에 보이고, 손으로 만질 수 있고, 피부로 느낄 수 있고, 껴안으면 가슴이 따뜻해지는 실제의 것을 만나고 싶어 한다. 아이들은 친구를 만나고 엄마, 아빠를 만나 눈을 마주 보고, 손을 잡고, 부둥켜안고 싶어 한다. 누가 뭐래도 놀이는 사람하고 만나 어울리는 것이다. 그런데 어른들은 손도 눈도 가슴도 없는 물건들만 자꾸 손에 쥐어 준다.


 


아기사방이라고 생각나는가? 땅에 그어진 금을 밟으면 죽는 놀이였다. 어렸을 때는 참 죽고 사는 일을 수도 없이 겪었다. 죽고 나면 다음 판에는 다시 살아나 실패 속에서 다시 시작하는 경험을 쌓아 가는데 이런 실패의 경험이 어른이 되었을 때 삶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보이지 않는 힘, 긍정의 힘으로 쓰인다고 저자는 말한다.


 


영혼 없는 장난감을 우리아이에게 좋다는 상술에 넘어가 무분별하게 사들이지 말고, 바깥세상에 눈 돌릴 수 없도록 TV라는 울타리에 우리아이의 눈과 귀와 손가락을 묶지 말고, 우리 아이가 심심해 할까봐 아이들의 마음과 눈과 뇌를 녹이는 스마트 폰과 게임기를 덜렁 사주지 말고, 체험 없는 체험학습, 부모들의 편리와 업자의 상술이 절묘하게 손잡은 각종 캠프에 아이들을 줄 세우지 말자.


 


우리 아이를 부모의 기획으로 키울 수 있다는 극악한 생각을 버리고 아이들을 심심하게 놔 주자. 놀이는 심심해야 시작되므로.. 놀면서 몸으로 익힌 용기와 긍정의 힘으로 살아 움직이고 바뀌는 세계와 만나 행복을 찾아가는 힘을 기를 수 있다. 놀아야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 하는지를 알 수 있으며, 놀면서 땀을 흘려야 성실함과 하고자 하는 열망을 갖게 되고, 놀아야 배가 고파 입맛이 좋고, 피곤해서 일찍 잠자리에 들 수 있다. , 놀아야 몸과 마음이 건강한 우리아이로 자랄 수 있다.


 

Who's 이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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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것도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 단지 이해의 대상이 될 수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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