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

면장선거 -오쿠다 히데오-

by 최윤배 posted Aug 0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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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의 장편소설. '공중그네'를 읽고 이라부 의사는 그 책에만 나오는 줄 알았는데...이게 웬걸??
알고보니 시리즈물이였다. '공중그네'를 읽으면서 마치 한 편의 시트콤을 보는듯한 즐거움을 누렸기 때문에 이라부 의사의 등장에 그리 실망하지는 않았지만 왠지 비슷한 패턴의 소설을 또 읽은 기분이랄까?
어쨌든 전편에 나온 이라부 의사와 마유미 간호사는 또다시 등장하고, 단락마다 주인공들이 바뀌는 패턴이다. '면장선거'의 차별화된 점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이 실제 주인공을 패러디한 형식으로 이루어졌다고 옮긴이는 설명하고 있다.일본 수상과  유명여배우, 유명 프로야구 구단주 등, 다들 겉보기엔 남부럽고 결점이 없을 것 같은 인물이지만 각자 웃지못할 징크스를 가지고 있어 신경정신과 전문의인 이라부 의사를 찾고 있다. 이라부 의사 역시 우리가 생각하는 보통의 점잖은 의사하는 전혀다른 유형의 의사이다. 초등학교 수준의 머리를 가지고 있고, 장난을 좋아하며, 권위의식이 전혀없는 이웃집 아저씨같은 캐릭터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이라부 의사를 통해 현실에 닥쳐있는 문제를 고리타분하게 풀어갈 것이 아니라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유쾌하고 간단하게 풀어나가기를 권고하고 있다. 문제의 본질은 자기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징크스를 부정할 것이 아니라 인정하고 현실에 맞서서 당당하고 간결하게 풀어나가자는 의미일 것이다. 어렵지 않고 캐릭터가 강하기 때문에 단숨에 읽어내려간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앞으로도 이 저자가 계속 좋아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