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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인생에게 주는 선물- 리처드 용재오닐의 ‘공감’





‘음악이 인생에게 주는 선물’


‘음악이 내게 말을 걸었다’


‘소중한 이에게 축복으로 들려주고 싶은 음악들’


이 책의 prologue에 나오는 소제목들인데 이 책의 내용을 가장 잘 요약한 말들이기도 합니다.





리처드 용재오닐은 비올리스트입니다.


인간극장에 출연하면서 요즘 꽤 유명해진 인기 있는 비올리스트이지요.


바이올린, 피아노, 첼로에 비해 독주곡 악기로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비올라의 매력을 저에게 물씬 느끼게 해준 사람이기도 하구요. (예전에 이곳에 감상문을 올리기도 했었습니다. ^^)


처음 인간극장이라는 프로그램을 몇 번 봤을땐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한국전쟁당시 입양된 여자를 어머니로 둔 비올라를 연주하는 착한 아들이구나..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프로그램을 보면서 언듯 들리는 그의 연주솜씨가 예사롭지 않게 느껴졌었습니다.


그리고 음반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인터넷으로 구입을 했었습니다.


그의 음반 ‘눈물’을 듣던 날의 떨림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표현의 부족함을 느꼈던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완벽한 몰입의 순간이었습니다.


저는 혼자서 울고 웃고 미소 지으며 행복하게 음악을 들었습니다.





저에게 그런 커다란 기쁨을 주었던 음악이기에 그의 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당연히 궁금해졌습니다. 음미하며 천천히 읽고 싶었는데 마음과는 다르게 단숨에 읽어 내려가 버렸습니다.


너무나 쉽고 단순한 그러나 감성어린 순수한 문장으로 마치 일기를 써내려가듯 조근조근 들려주는 그와 가족과 음악에 관한 이야기에 빠져들었기 때문입니다.


소제목이 붙은 한 장(章) 한 장에서 장영희 교수의 ‘문학의 숲을 거닐다’에서 이야기와 문학작품이 어우러지듯이 추억과 클래식 음악이 어우러져 소개되면서 그 곡들을 궁금하고 듣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으니까요.





그는 연주가의 자세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연주가는 그 음악에 끝없이 자신을 투사하여 그 아름다움을 드러내는데 봉사해야만 한다.  사람들에게 뜻하지 않은 행운을 선사하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운날 일하는 사람의 이마에 닿는 바람이 꽃밭을 지나온 것과 퇴비밭을 지나온 것이 다르듯이, 어떤 자세로 연주하느냐에 따라 아름다움은 그대로 전달될 수도 망가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왜 그의 음악이 그다지도 섬세하고 아름답고 맑고 애잔한지를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또 그가 훌륭한 음악가가 되기까지 사랑과 헌신으로 그를 돌봐주고 지원해준 멋진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계셨고, 가난하지만 정서적으로 풍요로웠던 어린시절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음악을 마음깊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며,


소박하고 겸허하고 성실한 모범생이며,


자신처럼 가난하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아이들을위해 도움을 주고 싶어하는 꿈을가진 순수한 청년이며,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경험했던 음악의 아름다운 기적과 치유와 황홀함의 순간을 함께 느끼게 해주고 싶어 하는 연주가였습니다.





앞으로 더욱 그의 연주와 클래식 음악에 대해 ‘깊은 공감(DITTO)’을 느끼게 될것 같습니다.








                                                                                                 2008. 6.1.  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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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원 2008.06.02 08:43
    음악이 주는 감동은 말로 표현하기 참 힘들지요.
    좋아하는 음악가의 일생을 엿본다는 것이 어떤 즐거움인지도 압니다.
    저는 이 글로 김세영 회원님과 '깊은 공감'이 느껴집니다.
  • ?
    신혜영 2008.06.02 08:43
    서평 잘 읽고 갑니다.. 용재 오닐,, 이름이 독특해서, 이름만 알고 있었는데, 책을 사서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6월에 대전에서 피아니스트 임동혁과 함께 '디토'공연도 하더라구요~
  • ?
    김세영 2008.06.02 08:43
    디토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밝고 유쾌한 젊음.. 그리고 열정이 느껴지는 무대였습니다. 실제로 연주하는 사이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스테판 재키와 쟈니리 그리고 비올라를 연주하는 용재오닐의 줄이 한번씩 끊어져서 팔랑거리는 줄을 뜯어내며 연주를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들의 땀과 미소가 아름다운 행복한 저녁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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