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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쯤 갑자기 라디오 음악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공간 공간의 불빛도 삭으러 들었다. 모든 움직임들이 정지 상태가 되었다. 정전 이었다. 순간 하던 일을 멈추었다. 내 몸은 전기 기계처럼 그대로 미동도 없이 멈칫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두려움이 엄습해 왔다. 한 참 후 적막함은 고요함으로 뒤바꿈 되었다. 멀리서 움직이는 자동차 엔진 소리와 동네 아이의 울음 소리가 합창이 되어 들려 왔다. 창문 틈새로 햇빛이 스며들어와 어두운 공간을 빛으로 채워 주었다. 그때서야 마음이 평온해 지기 시작했다.


 


작년 가을 인도+네팔을 여행 했다.  델리로 가는 비행기를 탔을 때의 일이다. 목이 허스키한 여자분이 묻기를 편안하고 좋은 여행지 많은데 인도를 가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냐고 물었다. 뭐라 딱히 할말도 없었다. 붓다 라도 된 마냥  고행 하려 구요 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그 질문은 내가 나에게도 하고 싶은 질문이었다. 나는 이곳에 왜 왔을까? 여행 내내 이 질문이 나의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나의 응어리진 마음을 어떻해든 녹아 내리게 하기 위함이었을까? 완전한 깨달음을 얻고자 했는지도 모르겠다.


 


112회 독서 토론회 때 강연 해주신 전재성박사님과 함께 대전으로 내려왔다.


내려오는 내내 나는 흑 암 과도 같은 캄캄함에 아무것도 물어 볼 수가 없었다.


2시간 내내 입을 꼭 다 문채 말이다. 나의 무지함에 내가 답답할 정도였다. 나의 무지함을 달래기라도 하듯  휴게소에서 시원한 생수를 한통 사드린 것이 전부였다머리가 안되면 몸으로라도 어찌 때울 요량이었다. 


 


붓다의 가르침은 무지와 나약함과 두려움과 욕망 등을 조장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제거하고 파괴하고 그 뿌리를 잘라서 인간으로 하여금 깨닫게 하는데 있다.


 


괴로움의 원인은 괴로움 내부에 있다. 괴로움을 일으키는 원인이나 근원은 괴로움, 그 자체 내부에 있으며 다른 곳에 있지 않다는 사실과 또한 괴로움의 소멸을 가져오는 원인이나 근원도 괴로움 그 자체의 내부에 있다.


 


네팔 여행 중 룸비니 동산에 마야데비 사원을 방문했다. 책으로만 봤던 보리수 나무 아래 수도승이 명상을 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여행이 막바지에 접어들었기에 꼭꼭 숨겨 두었던 돈을 꺼냈다. 수도승에게 약간의 보시를 했다. 그런데 갑자기 수도승이 여의주를 내 머리 위에 올리더니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서 영문도 모른 채 잠시 멍해져 버렸다. 순간보리수 나무 위에서 열매가 뚝 떨어지는 것이었다. 주위 에서는  붓다가 깨달음을 주셨다 라고 말했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나 또한 깨달음을 얻게 될 거라고 믿고 싶었다.


 


일체유심조(모든 것이 마음 먹기에 달려있다.) 진리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 내 자신 안에 항상 나와 가까운 곳에서 나와 공존하는 것이다


 


 




 마야데비 사원


석가모니 부처님은 하늘의 도솔천으로부터 내려와 마야데비의 태안으로 들어왔으며,  마야부인이 출산을 위해 친정집으로 향하던 중  룸비니 동산에 이르러 <무우수 나무> 가지를 붙잡고 부처님을 낳게 되었다. (天上天下唯我獨尊三界皆苦吾當安之)









부처님 탄생 장면을 묘사한 돌로 만든 부조 마야부인 룸비니 동산에 이르러 무우수 나무 가지를   붙잡고 옆구리로 부처님을 낳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붓다의 발자국

 


아쇼카 석주

BC250년 경 아쇼카 왕이 이곳을 방문하여  세운 것으로 '이 곳에서 위대한 분이 탄생 하였음을 경배하기 위한 것이며, 이에 룸비니 마을은 조세를 면제하고, 생산물의 1/8만 징수하게 한다.' 라는 비문이 적혀있다.  높이는 약 7.2미터

 



 깨달음을 얻기 위해 명상을 하는 수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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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수 2007.04.10 18:36
    "그대는 어디로 가는가?" 란 질문을 받는다면, 버스나 비행기등 이동통신 안에 몸을 실지 않고 있더라도 공간상의 목적지를 답변할 것 같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공간상의 목적지는 우리가 가야 하는 곳의 간이역 같은 곳은 아닐까?

    글 중에 "고행하려구요" 답변에서 그냥 떠오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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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동환 2007.04.10 18:36
    글과 사진 잘 봤습니다.
    인도여행중에 음식은 잘 맞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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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혜영 2007.04.10 18:36
    워낙이 입맛이 토종이라서 좀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본능적으로 익숙해 지더군요. 주변에서" 먹는데 빠지지 않는군"할 정도 였으니까요. 모든 음식을 고추장으로 비벼 먹던 그때가 갑자기 그리워 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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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우 2007.04.10 18:36
    저는 이 책에서 다양한 대답법이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누군가 무언가를 물었을 때 어떤 이에겐 아주 상세하게 대답을 해줘야 하고, 어떤 이에겐 무대답으로 일관해야 제대로 된 대답이 될 수 있다는 류의 대답. 생활을 돌아보니 정말 그게 맞는 말이더라구요. 박혜영님이 올린 사진과 글을 보며 책을 떠올리니 자연스레 책장에 손이 가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손이 책장에서 이 책을 꺼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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