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만나...

by 임석희 posted Sep 0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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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장 1년이 넘는 당프가 마무리 되고, 이젠 제법 쌀쌀한 가을입니다. 
마지막 모임에서 읽어드리고 싶었는데 하지 못했습니다. 
'현대예술' 저자가 쓰신 다른 책의 문장을 이곳에 옮깁니다.  
모두들 행복하세요.

임석희 드림.


"우리의 사막에도 가끔씩 오아시스가 있다면
그것으로 좋았다.
메마른 시절 가운데 가까스로 존재했던 촉촉함,
스미듯이 우리를 물들였던 안도감,
기억속의 오아시스는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곳은 아니였다.
힘겹게 걷다가 잠시 쉰 장소가
보물이 숨겨진 곳이었다.
추억 속의 창고.
우리 젊은 날의 재화의 창고.
힘든 나날 가운데 가까스로 흥겨울 수 있었던 조촐한 샘물.
평범하고 소박하게 빛났던 그 샘물.
흔했지만 우아했던 그 이야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