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아카데미

2009.10.19 08:26

아 설악산..

조회 수 2524 추천 수 0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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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봉 정상부근엔 단풍이 없다. 이미 나뭇가지에 나뭇잎이 없기때문이다. 산허리 밑에서는 단풍이 절정이다. 백담사에서부터 대청봉까지 올랐다가 중청에서 1박을 하고 천불동계곡을 지나 비선대로 내려왔다.
짐을 최대한 줄였어야 하는 후회가 밀려왔을때는 이미 늦었다. 산에서는 쓰레기를 버릴 수 없다. 어깨가 빠질듯이 아프고 숨은 차다. 
왜 나를 짖누르던 것과 화해할 수 없었는지.. 왜 설악산을 오르는지조차 구슬땀을 흘리다보면 잊게된다.
기암절벽과 붉은 단풍의 홍수는 어떤말로 표현이 가능할까..
아 설악산 그것은 그냥 온몸으로 느낄 수 밖에 없는 어떤사태이다.
돌아와 평상심으로 책을 잡고, 또 분주한 일상에 매몰될때.. 이 계절과 작별할 수 있을 것 같다.
산을 내려오면서 몇가지 생각을 해보았다.

올해 계획대로 상대성이론을 끝낸다면, 내년부터는 과학과 종교에 대해 공부 해볼계획이다.
같은 뿌리에서 나왔으면서 어찌 이리 달라졌는지, 무엇이 과학을 21세기의 종교로 만들었는지,
19세기와 20세기를 거쳐 종교에 대해 승리한 사상체계는 과학이 유일하다.
과학이라는 페러다임에 의존해야만 세계를 해석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과학이 모든것을 해결하는 것은 아니며, 과학만이 진리의 지름길도 아니다.
그러나 과학적 사고를 전제하지 않고 존재와 이성을 말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결정된 것은 없지만, 수학아카데미를 한번 더 하게 된다면 플라톤을 비롯해 그리스철학과 과학철학을 넣고 싶다.

백북스도 연구대상이다.
얼마전 증산교도가 올린 글에 달린 댓글을 보며 의문을 가졌다.
그냥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지나갈 일인데, 상제님 어쩌고 하는 코미디 같은 글에 한번 웃으면 그만일텐데.. 삭제하라거나 하는 강도 높은 댓글이 달리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만일 종교의 폐해를 걱정하는 것이라면, 그래서 안티종교를 자기정체성으로 삼는다면, 백북스는 기독교부터 선전포고해야 한다. 적어도 교인은 출입금지란 팻말을 달든지.. 
기독교의 죄악상, 그것은 인류사에서 가장 잔인하고 가장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는 학살의 역사이다.
거기에 비하면 증산교라는 신흥종교의 폐해는 새발의 피도 안되지 않을까.
선교방식? 기독교 선교사에 비한다면 폐해라는 말도 선입견일 수 있다.
사이비라서? 어디가 사이비고 무엇이 정통인지에 대한 기준은 없다. 갈릴레오가 살던 시대는 교리에 벗어나서 진실에 부합하는 과학이 이단이었다.
아 백북스여 엽기적인 과학주의로 가지 말길.. 실패한 지난세기의 계몽주의를 반복하지 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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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영석 2009.10.19 08:26
    설악산 빨간 단풍이 너무나도 정열적입니다. 가는 세월을 가을을, 그리고 가는 생명을 목숨걸고 붙잡으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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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식 2009.10.19 08:26
    학습공동체에서 왠 종교!!!

    쓸데없는 사념에서 빨리 벋어나서
    본연의 태도가 중요합니다.

    종교적 토의, 비교는 다른 많은 곳이 있으니 그곳에 맏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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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혜정 2009.10.19 08:26
    인문 모임에도 나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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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승철 2009.10.19 08:26
    니체는 계보학의 방법을 얘기하면서 기원을 추적하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모든 근거에는 근거가 없음을.. 뿌리까지파고 들어가면 더이상 출입금지라는 팻말이 나온다고 합니다.
    백북스에서 종교에 대한 논의를 금해야 한다는 주장이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지만, 사실 그런 글을 볼때마다 저는 이질감과 황당함을 느낍니다. 아무 근거가 없기때문이죠.
    그것은 말하는 사람의 주관적인 호불호에 지나지 않습니다. 객관적이고 이론적인 근거가 없다는 말입니다.

    얘를 들어 수학자 피타고라스라는 표현은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신비주의 밀교로써 윤회설을 믿으며 가끔 동물들에게도 설교를 하였던 교주 피타고라스라는 표현은 좀 이상하게 들릴 것입니다. 그러나 후자의 설명이 역사적인 실체에 더 부합합니다. 그에게 수학은 종교적 이상을 실천하는 도구였을 뿐이니까요.

    수학과 기독교는 동일한 이원론적 형이상학적 토대가 있습니다. 최근까지.. 칸토어의 무한론과 비유클리드 기하학과 괴델의 불완전성정리가 출현하기 전까지 그것은 한몸이었습니다.
    그 동일한 지반이 플라톤주의에 있는 것이며, 그래서 지금까지 모든 철학은 플라톤주의에 대한 각주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이 성립합니다. 이말은 플라톤주의 이외의 문명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지만, 어쨌거나 현대는 플라톤주의와 수학의 연역적 방법론이 문명을 이끌고 가는 시대입니다. 그것이 바로 기독교와 과학입니다. 좀 거칠게 단순화하면 그렇습니다.

    종교를 모르고 과학만으로 세계와 인간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이름도 거창한 백북스 학습공동체에서 종교적 논의를 금한다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 일인지요?

    대부분의 백북스 회원들은 책을 좋아하고 지식을 사랑하는 마음일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마다 과학이나 인문,경제 등등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자유롭게 탐구하고 싶을 것입니다.
    거기에 어떤 금기나 제한구역이 있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일부회원이 종종 보이는 종교에 대한 알레르기는 그 자신의 종교적 색채이며, 편협한 취향의 지식기반임을 지적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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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보미 2009.10.19 08:26
    증산도에 대한 글. 저도 댓글을 달았었습니다.

    저는 그 글이 종교에 대한 논의 보다는
    "특정 종교 홍보" 와 같은 뉘앙스를 받았습니다.

    차라리 침묵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보는 홈페이지에 모난 글 쓰기를 누가 좋아하겠냐만은
    그 글에는 이러지 말아달라는 댓글을 달았었습니다.
    아무말 없이 있기엔 뭔가 찝찝했다는게 솔직한 심정이었습니다.

    전승철 님의 글은
    '종교에 대해 고찰'하는 한 사람의 관점을 엿볼 수 있는 것이기에
    '이런 생각도 있구나' 하고 여러번 읽어보게 됩니다.


    2년 안되는 시간동안 백북스 활동을 하면서

    독서여행으로 선암사를 갔다오고
    정기강연회 후 뒷풀이에서는 민속 신앙의 뿌리에 대해서
    깊이 있는 이야기 주고 받는 회원들을 본 경험으로는

    과연 백북스가 '안티종교'인지 생각해 봅니다.

    안티 '종교 선교활동' 정도는 될 것도 같습니다. (적어도 백북스 안에서)

    지금까지 온라인 회원 6천 7백여명 중에 1명의 의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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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은 2009.10.19 08:26
    백북스 게시판에
    증산교 회원님은 자신의 종교에 대해 알릴 자유
    백북스를 가정처럼 가꾸어온 회원님들에겐 그것이 불편하다고 강하게 말할 자유
    또, 어떤 회원님껜 그것에 대해 의견을 표명할 자유
    그게 백북스인 것 같아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저는 올 4월부터 조금씩 백북스에 나오기 시작했는데,
    7년전 백북스를 만들고 백북스가 이런 단체였으면 좋겠다고
    끊임없이 모여 회의하고 고민해온 분들과
    언제부터 이 모임에 들어왔는지를 떠나 열혈로 활동하는 회원님들과
    저와는 목소리의 비중이 다르다는 것,
    백북스에 누구나 와서 즐겨도 좋지만,
    7년전 모임을 결성하고 열혈로 활동하는 회원님들에게는
    백북스의 색깔을 존중해달라고 말할 권리가 있다고,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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