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아카데미

2013.11.07 06:16

다시 물리를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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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물리를 생각함



우리는 “데카르트의 오류”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데카르트적인 생명관은 인체의 기관까지 기계부품으로 보는 기계론적 물리사상으로 변질되었습니다. 기계론적 사고의 원형으로 데카르트의 생각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는 기계론적 사고의 원형은 데카르트가 아니고, 유클리드의 차원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데카르트는 단지 유클리드의 차원론을 수리를 적용해서 좌표계로 변환시킨 것뿐 입니다.
차원론은 물리학과 수학의 중간에서 매개하는 이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에서 본 것처럼, 유클리드의 차원론에 의하면, 차원을 상승시키는 것도 불가능하고, 차원을 감소시켜 0차원의 내부로 확장하는 것도 불가능하여 우리의 의식이 컨테이너 같은 사각의 박스 안에 갇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물리적인 대상들은 이 사각의 박스 안에서 (x, y, z)이라는 좌표만을 부여 받는 것입니다. 기계론은 이 좌표에 다른 것을 놓아도 아무 문제가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심장을 빼고 펌프로 교체해도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일까?
우리를 포함해서 사물들은 극장에 들어갈 때 주어지는 좌석표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그냥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뭉치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후쿠오카 신이치의 “동적평형”이라는 책을 보면, 우리 생명에 대해서 끊임없이 동적평형의 상태를 지향하는 시스템이라고 정의합니다. 생명의 ‘동적평형’을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끊임없이 흐르면서 정교하게 균형을 유지하는 것,
       끊임없이 파괴하고 항상 재구축하는 것.


우주는 엔트로피를 처리하는 방법으로 뭉치(입자, 별, 물질, 생명체)를 만들고, 그 시스템 내부의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것을 이기는 방법은 낡은 것을 계속해서 교체하는 방법을 쓰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동물내부의 엔트로피는 식물이 만든 것을 계속 공급하면서 동물내부의 엔트로피를 배출한 자리를 메우는 식입니다.
하늘의 별도 무한히 존재하지 못하고, 수명이 다하면, 폭발하고, 새로운 별을 만들든지, 다른 별로 흡수되든지, 중성미자로 분해되어 사라집니다.
이러한 ‘동적 평형’은 우리가 보는 자연의 패턴이고, 이런 자연의 패턴을 유클리드의 차원론으로는 표시할 수 없는 것을 보았습니다.
앞의 “물리를 생각함“에서 인용한 ”일중일체 다중일, 일즉일체 다즉일“이하에서 본 것처럼 차원의 내부로, 차원의 외부로 확장하면서 차원을 전후, 좌우, 상하, 내외, 고금으로 확장하고, 재순환시키는 동적시스템을 갖기 위해서는 그 전제로 구대칭성(법성원륭 무이상)를 기반으로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서양에서 유래한 현대물리학인 복잡계 물리학 이론도 이러한 동양의 전통과학과 매우 흡사한 모습을 보입니다.




꽃, 내가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나에게 의미가 되었다.



내가 좋아하던 김춘수 시인의 시입니다, 정확히 기억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물리적으로는 꽃도 이름 이상의 생명 시스템입니다.
의미-관념 이상인 것입니다.
저의 구대칭성 기반의 차원론에 대응해서 보면, 이렇게 될 것입니다.



꽃, 내가 너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너는 나에게 4차원이 되었다. ^ ^



네가 나에 대해서 4차원이 되고, 내가 너에 대해서 4차원이 되는 것이 상호관계인 것입니다.  유클리드의 차원계의 좌석번호와 나의 4차원이 다른 것은 4 차원인 대상은 이름(자리)만 있는 것이 아니고, 그 대상 자체가 3차원계로서 독립적인 실체인 시스템으로 봅니다.
우리 몸 안의 각각의 세포도 독립적인 생명체로서 나의 의식이 미치지 않더라도 항상 가변적으로 자신의 주위의 다른 3차원계, 세포들과 상호작용하며, 생명활동을 유지하는 것처럼, 나의 3차원계의 안팎의 3차원계들도 나에 대해서 4차원, -1차원으로서 독립적이며, 협동적인 상호작용을 하는 것입니다. 나의 상대적인 대상인 4차원과 나의 관계를 보면, 이런 관계를 연기(緣起)라고도 합니다.
나는 네가 존재하는 조건이고, 너는 내가 존재하는 조건이다.
네가 존재하므로 내가 존재하고, 내가 존재하므로 네가 존재한다.
동양적인 차원론이 유클리드와 데카르트의 차원론과는 이렇게 구별되는 것입니다.



물리학에서도 휴머니즘이 가능할까.



물리학은 그동안 차가운 학문으로 생각이 되었었습니다.
물리학이 기계론적인 차가운 시스템이었던 것은 단지 유클리드의 차원론을 이어받은 때문입니다. 차원론은 수학과 물리의 중간에서 양자를 매개해서 물리학의 수리적인 구조를 만드는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직교좌표계를 수용한 서양의 고전물리학의 모습은 매우 차갑고 기계론적이 되었습니다.
이에 비하여 동양의 물리학은 고대에 이미 자연의 패턴을 인식하고, 구대칭적인 차원론을 수용하였고, 물리학은 부드럽고, 포용적이었습니다.
동양의 차원론은 동양의학은 물론이고, 음식을 만들 때도 음양오행을 따져서, 뜨겁고, 차고, 단단하고, 부드러운 성질을 생각했고, 주택이나, 인테리어에도 적용했습니다.


이런 동양의 물리학을 서양의 물리학에 비해서 이성적이기 보다는 감성적으로 보여서 잠깐 동안 배척되었었습니다. 그러나 양자역학으로 물리학이 발전된 이후로 고전물리학과는 달리 현대물리학은 점점 동양의 고전물리학과 흡사하게 닮아가고 있습니다.
현대사회가 고도로 발전하면 할수록 복잡해지고, 네트워크와 연결성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위에서 본 것처럼, 우리 각자가 물리적인 시스템이고, 우주의 거대한 별이나, 생명계의 작은 개미나, 입자 하나까지 연결된 하나의 시스템으로서, 진화론과 같은 생물학적인 물리시스템으로 표현이 된다면, 물리학도 따뜻한 과학으로 변화가 가능할 것입니다.
즉 모든 물리적인 실체가 맞물려 돌아가는 시스템 내부에서, 어느 실체도 제외될 수 없는 대등하게 맞물린 시스템으로 보고, 이런 평등관계가 인간간의 평등관계를 초월해서 무한히 확장되어 극소의 영역에서 극대 영역까지 확장될 것입니다.
물리계를 3차원 구대칭계로 보게 되면, 전우주가 하나의 시스템이고, 우리 각자가 하나의 구대칭 차원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거대한 항성이나, 생명계의 작은 개미나, 입자 하나까지 대등한 3차원 구대칭 차원계라는 상호 연관 관계라는 그림이 그려집니다. 물리적인 평등관계는 인간간의 평등관계를 초월해서 무한히 확장되어 지구 환경의 영역 이상의 극대극소의 영역까지 확장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물리학의 수리적인 표현수단이 바뀌는 것이 필요하고, 수리의 기본적인 표현수단인 좌표계가 바뀌기 위해서는 먼저 차원론이 바뀌어 물리학이 보는 수리구조가 바뀌는 것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물리와 수리가 바뀌기 위해서는 차원론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의 대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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