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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5 06:28

질보다 양!!!

조회 수 3228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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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방송에서 보고 있는 <뇌와 생각의 출현>이라는 강의에서 박문호 박사님이

하신 이야기를 생각해 본다.

 




 천재는 머리보다 땀이다. <멋진 과학에서...... 이인식 지음>

"천재의 수수께끼에 도전한 인지과학자들은 천재나, 범인, 모두 문제 해결의

방식에 있어서는 동일한 과정을 밟는다하는 사실을 밝혀내었다.

다시 말해, 천재와 보통사람들의 지적 능력 차이는 질보다 양의 문제라는 것이다. "

많은 정보의 집적이 우선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공부는 양+ 질 두 가지 모두를 포함한다. 그런데 양적인 면이 먼저이다.

양적인 면이 쌓여서 마침내 임계치를 벗어나면 질적인 변화로 전환된다.

물리적 세계에서 우라늄이 농축되어 그 임계치를 벗어날 때 핵분열이 일어나게

되는 것처럼 인간사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다산 정약용이 그 한 예라고 박문호 박사님은 말한다.

격동하는 정쟁 속에서 이탈하여 초당을 짓고 내면 세계의 평형 속에서 다산은

강진 유배 생활 11년을 보냈다. 게다가 운이 좋게도 다산은 인근 해남의

윤씨(윤선도 집안...외가)가 보유한 엄청난 량의 데이터베이스에 접속할 수 있었다.

방대한 정보 + 내적 평형

다산은 만나기 힘든 기회를 활용하여 방대한 독서를 하게 된다.

양의 집적을 출발로 시작하여 마침내 질적인 업적을 이루게된 것이다.

 

 






돌이켜보면 20대였다. 인간은 어떻게 언어를 사용하게 되었을까? 언어란 무엇인가?

언어의 바탕인 생각이란 무엇인가?  궁금하던 차에 심리학과에 개설된 "언어 심리학"

이라는 과목을 신청하였다. 서울대에서 출강온 강사였는데, 무지 어렵다고 "심리학과 학생" 이 아니라면 학점 생각해서 얼른 나가가라고 했다. 그 때 버텼더라면 어땠을까?

부질없이 잠시 생각해본다. 예전부터 심리적 현상, 마음의 문제들이 항상 궁금하여 

심리학에서 책읽기를 출발했고 오래 헤매다 보니 자연히 뇌과학으로  흐름이 연결된다.  자료는 책 뿐 아니라 동영상 강의도 인터넷에 다양하고 많다.필요한 강좌를 들으며, 책을 읽으며  서로 보완하여 알아가는 즐거움이 크다. 뇌과학은 뇌, 즉 우리 자신을 다루는 학문이라 누구나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주제이다. 천문, 우주 과학도 마찬가지지이다. 우리 자신은 어디로부터 생겨났는가 라는 의문점을 쫓아가다 보면 자연히

우주와 만난다. 최근의 발견, 성과를 이야기 해주는 관련된 좋은 책들이 많다. BBC, NHK, EBS등에서 제공되는 다큐멘터리를 함께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십 수 편씩 제공되는 다큐와 책을 번갈아 보면 훨씬 이해가 잘 된다. (물론 시간 투자가 필요하다.)

 

 




얼마 전 '신의 방정식" 이라는 책을 읽다가 힘이 들었다.

우주 전부의 이치가 담겨져 있는 "마당 방정식", "일반 상대성 원리"에 관한, 아인슈타인에 관한 책이다. 개념조차도 이해되다가 말다가 한다.(소설 읽듯, 산문 읽듯 스르륵 읽으려고 하는 태도가 문제인지도 모른다.) 그러던 차에 상대성 원리를 강의하는 동영상을 찾았다. 보고 나니 좀 더 이해가 된다. (우주, 생명에 대한 기본지식으로 다큐 우주대기행(9편), 지구대기행(12편)이라는 훌륭한 프로그램도 얼마전 보았다.) 물론 수식을 이해해야 완전한 공부가 되겠지만, 아직 무리이고(언제쯤???) 지금은 개념만이라도 확실히 알고 싶다. (아~ 수학이여!!!!!! 용케 피해 다녔는데 다시 날 쫓아오는구나 .......)

(독서모임 공부방 자료에서던가? 수식을 설명하며 한 달 정도면 공부할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 분, 진지하게 듣는 분들의 표정이 얼마나 즐거워 보이던지... 사정상 모임에 나가기  어렵기에 부러웠다.) 책, 다큐, 강의 , 타인의 자료 등을 두루 (그야말로 닥치는대로) 훑어보면 다시말해 "정보의 양적인 집적"에 이르다 보면 질적인 변화(깨달음)에 좀 더 가까와질 것이다.  지금 내 수준에서 기대하는 질적인 변화란 어떤 주제에 대해서 누군가와 자연스레 이야기할 수 있을만큼 넓고 깊게 아는 것이다.

 

 





나는 책을 여러 권 동시에 읽는 편이다. 사람이 어수선해서인가? 지난 번 아버지  첫 기일에 친정서 가져온 아버지 책 "열하일기" (민족문화추진연구회라는 데서 출판한 1960년대 판인데, 전문이 온전하게 수록되어 있고, 번역도 어색하지 않고 술술 읽힌다. 게다가 아버지 책이라니!!!!!! 읽고서 아버지랑 이야기 나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전문을 제외한 번역본이 500페이지가 넘고 게다가 1, 2 두 권이라 반쯤 읽고 쉬는 중이다. (얼마 전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열하일기" 를 읽고서 뭔가가 허전했다. 영화평만 읽고서 영화를 본 것처럼 착각하듯 개운하지 않은 기분이 느껴졌다. 그러던 차에 열하일기 원문과 번역본을 만났으니 얼마나 반갑던지.....칼 융의 동시성이 작용한 결과이리라....) 잠시 중단한 틈에 지난 번 읽다가 어렵고 짜증이 나서 중지했던 "신의 방정식"을 다시 시작한다. 2, 3 주 전이던가? 비 내리시던 일요일, 잘 이해가 되지 않아 중지할 수 밖에 없었다고 위에서 말한 바 대로다. 답답하고 짜증이 나서 잠시 쉬어가려고, 중고로 구한 책 "재능 있는 여자의 운명" 을 펼쳤더니 아뿔싸!  첫 이야기가 "아인슈타인"과 그의 첫 부인 밀레바 마리치" 였다. (지금은 천재를 키운 여자들"이라는 제목으로 변경되어 목차도 다르게 편집되어 재출간 되었다.) 나는 지금 아인슈타인을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운명은 칼 융의 "동시성 (물리적으로는 연관이 없는 사건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의미있는 연관성)"의 한 정확한 예라는 생각에 "道 와 심리학" 이라는 책을 다시 찾아 읽었다. 운명에 순응하느라 다시 "신의 방정식"을 읽기로 하던 中, iamhappy.tv라는 고전과 과학, 사회와 예술 등 모든 분야의 통섭(cosilience)을 추구하는 경이로운 프로그램이라 주장하는 동영상 강의 싸이트를 만나게 되었다.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의 강의, "상대성 이론과 시공간"이라는 강의를 단돈 7500원에 들으며 (물론 교양수준) 참 좋은 세상이라는 생각도 하였다. 덕분에 "신의 방정식"을 지난 번 보다는 쉽게 읽고 있는 중이다. 어제는 "알라딘"에서 주문한 책들이 배달되었길래(중고책도 알라딘에서 판매한다... 기특한지고...) "댈러웨이부인"을 조금 읽어보았다. 바네사 레드그레이브가 주인공으로 분한 영화를 전에 보았는데 영화 그대로이다. (이전에 마이클 커닝햄의 the hours 세월이라고 번역 된 책과 영화를 본 적이 있다. 버지니아 울프의 자서전적 이야기,  그리고 소설 "댈러웨이 부인"이 뼈대를 이루고 있는 책이다.) 댈러웨이 부인은 '의식의 흐름'을 쫓아가는 당시 새로운 시도의 글이었고, 이야기는 일정한 줄거리 없이 들쑥날쑥하다. 학교 때, 의식의 흐름 기법(the stream of consciousness)을  배우면서 그 자연스러움을 자연스럽게 표현함에 대해 많이 공감했던 적도 있다. 의식은 분명 자유분방하게 흐르되 어떻게 흐르는가.. 소설은 전부를 말하지 않고 그 현상만을 이야기할 따름이다. 나머지는 뇌과학이 말해 줄 것이다.  "뇌과학" 책으로는 "브레인 스토리"라는 책을 반쯤 읽고 있는 중이다. BBC에서 brain story라는 다큐를 먼저 만들었고(작가가 직접 출연하여) ,수정, 보완, 첨가. 등의 작업을 거쳐 나온 책이다. 다큐를 구하여 먼저 보고 책을 읽으니 시각적 기억들이 되살아나 책을 읽기가 훨씬 수월하고 재미있다. (독특한 , 추천하고픈, 자료가 많아졌으면 하는 책읽기 방법이다.) 새로 배달되어 나를 기다리고 있는 책들도 몇 권 있다. 열하일기라는 훌륭한 기행문과 비교하고 싶어 몇권의 여행기를 대기시켜 놓았다.

 

 


그야말로 닥치는대로 읽는 수준이라,  읽고 나서도 '알기는 알겠는데 온전히 설명할 줄은 모르겠다는'게  현재의 솔직한 나의 "질"적인 수준이다. 비록 닥치는대로의 어수선한 방식이지만  "질보다 우선 하는 양"을 채우기 위해서 이리저리, 집적집적, 기웃기웃거리다 보면 언젠가는 나에게도 "정보의 양이 임계치를 넘어서서 질적인 변화"를 이루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막연한 기대를 하며 책을 읽는다.

 

 







사족: 

(문득 생각난 우스운 이야기... 영문학 강의하는 점잖은 친구가 점잖게 해 준 이야기...)




질보다 양??????  양보다 질?????

 

 




   얼마전에 들은 이야기인데

   양치기 청년에 대한 이야기란다.

   어느 양치는 청년이 살았는데, 이 친구가 하루는 양치러가서 양을 치지 않고

   아리따운 처녀와 자고 왔다는구나.

   그 사실을 안 사람들이 이 청년에게 추궁했더니,

   그 청년이 하는 말...."저는 양보다 질이 좋습니다."



  ㅋㅋㅋㅋㅋ

  


  

  





  • ?
    문경수 2008.04.25 06:28
    박영진 회원님. 오랜만에 좋은 글 남겨주셨네요. 모임이 대전이라 참석이 어렵다고 하셨던 기억납니다. 오늘 서울모임이 발족하는 날입니다. 광화문에서 열리니 참석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문경수 010-9047-3150(자세한 내용은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 ?
    전지숙 2008.04.25 06:28
    양보다 질..
    그리고 반복..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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