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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교실 투자론에서 보는 Buffett의 기업가치 평가법을 정리한 글입니다.
대학교육의 경제적인 내재가치를 평가하는 예를 들어 설명했네요...
그러면 '백북스'의 장부가치와 내재가치는?... :)

Intrinsic value



Warren E. Buffett. Shareholder Letter. 1992.
Warren E. Buffett. Intrinsic Value. An Owner's Manual, 1996.


현금흐름 할인 모델(Discounted Cash Flow Model)


버핏의 대학교육에 비유를 해서 장부가치와 내재가치를 설명한 부분입니다.

대학 교육을 하나의 투자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장부가치와 내재가치의 차이점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대학 교육을 위해 지출한 비용을 '장부가치'로 생각해 보세요. 비용을 더욱 정확하게 계산하려면 다른 직업을 갖는 대신 대학을 갔기 때문에 포기했던 수입까지 포함해야 할 것입니다.


여기서는 교육이 갖는 비경제적인 편익은 무시하고 오직 경제적 가치에만 집중합니다. 먼저, 그 대학 졸업자가 평생에 걸쳐 버는 수입에서 대학 교육을 받지 않았을 경우 벌었을 수입을 빼야 합니다. 그렇게 계산한 숫자는 대학 교육 때문에 부가적으로 얻게 된 수입입니다. 이제 그 숫자를 적절한 이율을 이용해서 졸업한 시점에서의 현재가치로 할인합니다. 바로 그 숫자가 대학 교육의 경제적 내재가치입니다.


어떤 대학 졸업자는 대학 교육의 장부가치가 내재가치를 넘을 것입니다. 대학 교육을 위해 지불했던 비용보다 더 적은 액수만을 번 것입니다. 다른 졸업자의 경우 교육의 내재가치는 장부가치를 훨씬 초과할 수 있습니다. 자본을 현명하게 할당한 것입니다. 어쨌든 모든 경우에 있어서, 장부가치가 내재가치의 가늠자로써 의미가 없다는 것은 명확합니다.


어떤 사람이 대학 교육을 위해 5천만 원을 지불했다고 합시다. 그리고 졸업 후 30년 동안 매년 5천만 원을 벌었고, 그 사람이 대학 교육을 받지 않았으면 같은 30년 동안 매년 3천만 원을 벌었을 것이라면 대학교육의 내재가치는 다음과 같이 계산됩니다.


대학교육의 장부가치 = 투자액 5000만 원 
(엄밀하게 얘기하자면 대학을 감으로써 포기해야 했던 수입까지 합쳐야 합니다.
즉, 기회비용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대학교육의 내재가치 =
(5000-3000)/(1+r) + (5000-3000)/(1+r)2 + ... + (5000-3000)/(1+r)30

r을 5%로 생각해 보면 약 3억 원 정도가 됩니다. 이 사람이 받은 대학 교육의 장부가치는 투자액인 5천만 원이지만 내재가치는 3억 원으로 내재가치가 장부가치보다 훨씬 큽니다. 반대로 어떤 사람의 경우는 내재가치가 장부가치보다 더 작을 수 있고 마이너스인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미래의 경제적 효익 창출을 위해 구입한 여러 가지 자산은 기업의 장부가치를 늘리지만 자산이 제대로 활용되어서 많은 현금유입을 창출할 수 있느냐는 기업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장부가치만으로 기업을 비교 평가하는 것은 대학교육에 들인 비용만으로 대학 졸업자를 평가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이후에 어떤 활동을 통해 얼마나 많은 현금흐름을 창출하는가이지 결코 들인 비용이 얼마나 크냐가 아닙니다.


기업의 내재가치 계산


기업의 미래 현금흐름을 보다 엄밀하게 정의합시다. 기업이 미래에 배당할 수 있는 현금은 영업으로 창출한 현금흐름과 차입으로 만든 현금흐름에서 필수적으로 지출할 자본적지출을 뺀 값입니다.


잉여현금흐름(배당) = 영업현금흐름 - 자본적지출 + 차입에 의한 순현금흐름 
(FCF = Operating cash flows - Capital outlays + Net cash flows from debt owner)
입니다. 그리고 각각은 다음과 같이 정의됩니다.

- 영업현금흐름 = 회계적이익 + 감가상각 - 운전자본(working capital)의 변화
- 자본적지출 = 기계,설비 투자 지출 - 자산처분이익(asset sales)
- 차입에 의한 순현금흐름 = 신규차입 - 상환된 부채 - 세후금융비용


배당자본환원 모형에서는 기업이 실제 배당한 d를 현재가치로 할인해서 계산하지만 위 식에서는 배당 여부와 상관없이 기업이 창출한 여분의 현금흐름을 사용합니다. 회계적이익에 비현금성 지출항목인 감가상각 등을 더하고 여기에 필수적인 자본적지출을 차감한 것을 잉여현금흐름(FCF;Free Cash Flow)이라고 합니다. 밸류에이션에서 실제 배당액 d 또는 회계적이익(EPS)을 사용하느냐 아니면 잉여현금흐름 FCF를 사용하느냐는 이론적 배경에서 약간 차이가 있지만 잉여현금흐름이 의미가 큰 숫자라고 보고있습니다.


[순이익+감가상각-자본적지출-부가적운전자본]='오너어닝(owner earnings)'

영업으로 창출한 현금유입에서 현재의 경쟁상의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지출해야만 하는 자본적지출과 부가적인 운전자본을 뺀 이익이 소유주에게 의미 있는 이익입니다. 즉, 기업의 내재가치는 미래 오너어닝의 현재가치 합입니다.

Equity value = FCF1/(1+r) + FCF2/(1+r)2 + ... 
= Owner Earnings1/(1+r) + Owner Earnings2/(1+r)2 + ...

오너 어닝을 이용한 밸류에이션에서 '성장'(growth)에 대해 따로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월스트릿에서 종종 떠들어 대는 '가치냐, 성장이냐'라는 식의 표현이 별로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가치투자'라는 단어가 동어반복이라는 생각과 같은 맥락입니다. 가치투자가 아닌 투자가 있습니까? 모든 투자는 자산의 실제 가치가 현재 가격보다 훨씬 더 클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에 구입하는 것입니다. 투자는 모두 다 가치투자여야 합니다.


'성장'과 '가치'를 따로 생각하거나, 심지어 양자택일의 문제처럼 생각하는 것도 넌센스입니다. 아무리 성장율이 높은 비즈니스이더라도 성장을 통해 창출한 큰 현금유입이 다시 대부분 자본적지출로 소요되어야'만'하고 그 지출이 충분한 리턴을 돌려주지 못 한다면 그 성장이 주주에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성장율이 매우 크더라도 내재가치는 아주 낮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성장율이 높지 않더라도 내재가치는 아주 클 수도 있습니다.


구입할 비즈니스가 내재가치에 비해 (현격히)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면 그걸 구입하는 게 좋은 투자입니다. 단순히 몇 년간 성장율이 얼마라든지, 현재 장부가의 몇 배 이하로 거래되고 있다든지, 전년도 EPS의 몇 배에 불과한 가격이라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성장'은 별개의 것이 아니고 현금흐름 할인 밸류에이션의 일부입니다.


내재가치가 탁월한 회사


기업의 밸류에이션에는 이 외에도 몇 가지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만 기업의 진정한 가치는 그 기업의 현금흐픔 창출 능력에 있지, 결코 장부가치에 있지 않다는 점, 바로 이것이 핵심적 메시지입니다.


장부가치가 아무리 높더라도 내재가치는 형편없이 낮을 수 있습니다. 장부가치는 낮더라도 내재가치는 매우 높을 수 있습니다. 둘 다 높을 수도 있고, 그렇다면 가장 좋습니다. 현재 자산은 많은데 뚜렷한 직업이 없는 사람과 보유한 자산은 그렇게 많지 않지만 높은 연봉을 수십 년 동안 받을 수 있는 사람을 생각해봅시다. 두 사람의 富를 밸류에이션 할 때 단순히 현재 보유한 자산으로만 비교하는 것은 전혀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장부가치의 한계가 그것입니다. 특히 두 사람이 앞으로 오랫동안 경제적 활동을 한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현재 자산도 많다면 더욱 좋겠지만, 훌륭한 현금유입을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사람은 이후 축적된 현금을 바탕으로 얼마든지 더 높은 현금창출 기회에 뛰어들 수도 있고(더욱 급여가 높은 직장으로 옮길 수 있도록 교육을 받는다든지) 필요하다면 다른 자산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산만 많고 현금흐름 창출 능력이 없는 사람은 계속해서 자산을 줄여가며 살아갈 뿐, 점점 더 부의 규모가 작아집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산만 많고 현금흐름 창출 능력이 부족한 회사는 기업 가치가 크지 않습니다. 기업의 진정한 가치인 내재가치는 미래의 현금흐름을 현재가치로 할인해서 계산함으로써 보다 더 적절히 계산할 수 있습니다. 제대로 된 회사라면 내부유보를 한 이익잉여금이 결국은 시장가치 창조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상적으로는 1:1의 비율로) 배당을 하지 않고 새로운 투자 기회를 공략하는 것에 크게 개의치 않았습니다. 그만큼 믿을만한 경영자가 경영하고 있는 비즈니스만 투자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브랜드의 힘을 통한 프랜차이즈 효과에 의해서든 비즈니스 모델이 워낙 견고해서이든 또는 독점이 될 수밖에 없는 산업에 속해 있는 것이 풍부한 현금유입을 몇 년이 지나도 거의 확정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기업이 높은 가치를 갖는 기업입니다.


'durable'한 모델을 갖고 있어서 몇 년, 몇십 년이 지나도 변함없는 현금흐름을 만들어 낼 가능성이 높은 코카콜라 같은 회사가 내재가치가 탁월한 좋은 회사입니다. 그런 회사의 내재가치를 미래 현금흐름의 현재가치로 계산한 뒤 시가총액이 그에 훨씬 못 미치면 구입하고 계산된 내재가치를 지나치게 초과할 정도로 오르면 팝니다. 그렇게 투자할 기업의 적절한 가치와 주가를 내재가치를 이용해서 계산하고 난 뒤에 투자를 해야 시장의 출렁거림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있게 되고, 나아가 역이용할 수 있습니다.


최상의 기업은 많은 자본을 투자하면서 매우 높은 ROE를 계속 기록할 수 있는 회사입니다. 이런 회사는 큰 잉여현금흐름을 지속적으로 창출합니다. 반대로 자본적지출은 높으면서 ROE는 낮은 기업은 최악입니다. 이익의 대부분이 현재의 위치를 유지하기 위한 자본재 구축 및 업그레이드에 소요되므로 주주에게 의미있는 富는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부가적 자본투하가 크게 필요치 않으면서 ROE가 높은 기업은 축적된 이익잉여금을 배당이나 자사주매입의 형태로 되돌려 주고 있다면 훌륭한 회사입니다. 가장 좋은 회사는 부가적인 큰 자본이 소요되면서 ROE도 매우 높은 기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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