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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의 배신"에 보면
맥도날드 햄버거의 원가는 사회적 비용까지 다 따지면
200달러가 된다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40달러에 사먹을 수 있는 이유가
나머지 금액에 대한 비용을 사먹는 사람이 아닌 누군가에 의해
지불된다고(사회적 비용)..
하지만 경제학을 깊게 들어가지 않거나, 경제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겐
그런 비용에 대해 크게 체감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래 택배 이야기가 어쩌면 더 우리들에게 체감하기 쉬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실제로 2010년 3월에 우리 학교에 있었던 일들입니다.
학생들은 낮에는 강의를 들어야 하기 때문에 택배를 받기 어렵죠^^

2010년 3월 초 충남대학교에 임대료를 지불하여 운영하는 택배보관업자(이하 보관소)는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택배를 받는 학생들에게 300원의 수수료를 받습니다.
그 당시 총학생회에 활동하고 있던 저로써는, "왜?"에 대한 분석을 하기 위해
직접 보관소 사장님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고, 학교와의 임대계약서 내용도 확인하였습니다..
그리고 보관소 입점 이전, 학생들의 택배 받는 방법까지 알아본 결과입니다.
BTL[Build Transfer Lease, 민간이 돈을 투자하여 건물을 짓고, 일정기간 공공기관에 임대료를 받는 형식]기숙사가 생기기 전, 학교에서는 고용된 경비원이 있었습니다. 학생들 출입을 관리하고, 택배도 받아주는..
하지만, BTL이 생기면서, 기숙사 출입이 손혈관인식시스템으로 바뀌면서, 경비원은 그저 택배를 받아주시는 분으로만 바뀝니다.
하지만, 학교측에서는 "택배 배송료에는 최종 수령인까지 가는 비용이 포함되어 있고, 그걸 받아주느라 불필요한 학교의 예산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논리로(실제로 그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워낙 이야기가 돌고 돌다보면 변질되죠^^) 경비원들을 해고시킵니다.(곧, 학생들 택배 받아주느라 애꿋은 학교 예산을 안쓴다는 이야기죠..)
그리고 학교는 기숙사 부근의 노는 땅과 조립식 건물을 민간에게 임대해줍니다.(임대료 연 600)
택배보관업자(보관소)의 수익시스템은, 학생이 학기 말 퇴실시 집으로 보내는 이삿짐(택배)을 중계해줌으로써 발생하는 수수료가 주 수익시스템입니다.
하지만 보통 학생들은 기숙사 퇴실 시 부모님이 직접 차량을 끌고와서 짐을 옮겨주거나, 이삿짐센터를 이용하거나 하는 방식으로 보관소의 거래량은 얼마 되지 않았고, 그것도 방학 전 잠깐 벌어야 하기 때문에 기껏해야 연간 2회밖에는 수익이 나지 않습니다.(말씀으로는 그걸로 임대료 간신히 낸다고 하네요..)
그래서 보관소 사장님은 다른 수익원을 찾기 위해 학교에 고정적으로 오는 각 회사의 택배기사들을 불러놓고, "택배 1건당 200원씩 나한테 지불하라. 니네도 일일히 동 찾아다닐 번거로움도 없고, 유류비도 절약되니까 그게 더 이득이다." 라고 하였고, 두 곳의 택배회사(한진, 우체국)을 제외한 다른 택배기사들은 승낙하였습니다.
(여기까지로 놓고 본다면, "배송료"가 발송자가 최종적으로 수령자까지 가게 하기 위한 모든 비용이라는 뜻이 어느정도 성립합니다.)
하지만, 보관소는 이래도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2010년 3월부터 택배를 찾으러 오는 학생들마다 300원의 보관수수료를 징수합니다.(이로써 보관소는 택배 1건당 총 500원(기사 200원+수령자 300원)의 수입을 챙깁니다.
이에 학생들은 반발하고, 사상자치위원회와 총학생회는 이에 대한 대책을 고민하였고,
학교 측은 여전히 "택배요금은 최종적으로 수령자까지 도달하는 모든 비용이 포함된 것"이라는 논리로 300원을 받는 행위를 중지하라고 합니다.
(이 뒷 이야기는 모르겠습니다. 결국 보관소는 없어졌고, 요즘은 그냥 주차장에다 택배 깔아놓는다고 하네요..)

여기서 문제는 "택배 요금(배송료)"의 정의가 무엇인지 모르겠네요.
맥도날드야 체감하기 힘든 부분이지만,
어찌보면, "내 돈 내고 내가 택배 받는데,.."라는 논리가...
학생들이 맨날 기숙사에만 있으면, 그런 추가비용이 전혀 발생하지 않을텐데, 낮에는 기숙사에 없는경우가 태반이라 직접 수령을 못하는 부분에서 다른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는 것이고,
대리 수령자가 누가 되었든 - 만약 학교라면, 그에 따른 추가비용을 굳이 택배를 안시키는 학생들의 등록금을 사용하면서 물어야 할 것이고, 보관업자라면, 수익 시스템을 찾지 못해 파산할 것이고 - 또는 배송료가 얼마가 되었든, 그에따른 추가비용은 반드시 발생하고, 누군가는 그것을 부담해야 할 수 밖에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네요.

긍정적 외부효과로 봤을때 학교가 부담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기도 한데, 그 당시 택배 안시키는 학생들은 그에 대한 부분에 반발이 심했죠.. 왜 우리 등록금(혹은 기숙사 이용료)로 남들 택배나 받아주냐고..

쓰다보니 이야기가 횡설수설 해졌습니다.

아까 카카오톡으로 많은 이야기 해주셨던 우현종 선생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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