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백북스

2010.07.29 09:41

지금의 나

조회 수 2605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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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기간 동안 나는 힘이 들 때 과거의 행복했던 기억과 밝은 미래를 더 미화해서 상상했다.
그 상상으로 내 감정을 치유했다.
시험이 끝나고 여유가 주어지자, 지금이 보였다.
그동안 내게 외면당해 왔던 지금이 보이자, 내 머릿속은 점점 ?로 가득 찼다.
난 수많은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계속 속으로 묻기만 했다.
대답할 단어가 딱히 떠오르지 않았고 그 단어를 찾으려고 하지도 않았다.
지난주, 방학기간에 몇달 전 상으로 받았던 틱낫한 스님의 '힘'이란 책을 다시 읽게 되었다.
이 책을 받았을 당시에 앞부분만 조금 읽고 책장속에 놔 뒀었다.
책을 읽다보니 생각났다.
대답할 단어가 생각 나지 않았던 것은 내안의 언어들이 어질러져 있었기 때문이다.
가끔씩 정리를 해 두었어야 했는데 소홀했다.
관련된 언어를 접하고 스스로 글을 쓰고 생각하는 과정에서 언어들은 정리가 된다.
언어들이 정리 되는 순간에 그동안 느끼지 못한 감사가 느껴진다.
이 책을 선물해주신 한빛찬 선생님과 이 책과 저자, 그리고 꼭 필요한 타이밍에 눈에 띈 것..
정말 축복받은 타이밍이었다.
이런 것들이 기적이 아닌가 싶다.

나와 내 주변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과거나 미래에 집착하고 현재, 지금에 머물지 못한다.
그들을 현재에 머물게 하지 못하고 나까지 그들을 따라가는 모습은
얼마나 무기력하고 나약하고 안타까운 모습인가.
내 안을 현재로 가득 채워 현재의 향기가 흘러 넘쳐 내 곁에만 있어도 현재를 보게 되는
그런 강한 내가 되기를 꿈꾼다.
그래서 난 지금 이곳에 집중한다.

사람들은 사람을 그릇에 비유하고 더 큰 그릇이 되려하고 되라 한다.
하지만 그릇에 모든 것을 담을 수 없다.
내가 '무'가 되었을 때 온 세상을 내 안에 담고 나를 온 세상에 담는다.
담는다는 표현조차 인간의 욕심이다.
나와 모든 것은 하나라는 것을 느낄 때 하나가 된다.
인간으로 살면서 그릇이 필요 할 때도 있지만
그릇을 버려야만 담을 수 있는 것도 있다.

난 내가 깊어지길 바랬고 깊은 사람을 만나고 싶었다.
같이 놀기도 하고 깊은 얘기도 할 수 있는 친구를 만나고 싶었다.
깊어진다는 것은 땅에 깊은 구멍을 뚫는 것 처럼
깊어질수록 어두워 지는 것 같다.
깊은 곳에서 밖을 바라보면 부질없어 보이고 역겹기도 하다.
이런 것이 진정한 깊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깊어도 빛이 강하면 깊은 곳도 밝을 수 있다.
무조건 땅을 파서 깊어지는 것은 무덤을 파는 짓이다.
내가 발하는 빛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 내가 비출 수 있는 만큼 깊어져야 한다.
더 깊어지기 위해선 더 빛날 수 있도록 해야한다.
깊어도 밝은 것이 진정한 의미로 깊어지는 것 같다.

어제(화)가 음력으로 어머니 생신이었다.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서점에서 좋아보이는 책을 한권 선물해 드렸었다.
그 외에는 선물한 기억이 없다.
외동 아들로 항상 이쁨 받고 자라다 보니까
넙죽넙죽 받는 건 잘해도 주는 걸 영 못한다.
그래서 올해 초에 세운 계획 중 하나가 부모님 생신 때 시 써드리는 것이었다.
선생님께서 언어 선물이 최고라고 하신 말씀에 공감해서 실천해 보기로 한 것이다.
틈날 때 가끔씩 생각해서 써 놓은 시가 하나 있었다.
어제 밤에 그 시를 최대한 고쳐서 선물로 드렸다.
어머니께선 물론 기뻐 하셨다.
그리고 나도 부모님께 선물다운 선물을 한 것 같아서 참 뿌듯한 밤이었다.
  • ?
    김주현 2010.07.29 09:41
    많이 방황하고, 생각하고, 행동하고 그러면 깊어질려고 무언가를 찾지 않아도 성숙돼 있지 않을까..
  • ?
    연탄이정원 2010.07.29 09:41
    "내가 발하는 빛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 내가 비출 수 있는 만큼 깊어져야 한다."

    1.긍정적인 반추
    <시험기간 동안 나는 힘이 들 때 과거의 행복했던 기억과 밝은 미래를 더 미화해서 상상했다.
    그 상상으로 내 감정을 치유했다.>, 주니어 설시환님의 글中
    긍정적인 반추,
    고향에 대한 추억이 따뜻하고 부드러운 위로를 전해주듯, 과거의 옛기억은 시간이 흐르고 상황이 변해도 일관되게 남아 있는 자신의 참모습을 지킬수 있게 해준다. 몇몇 학자들이 언급한 것처럼 나이가 들수록 지나온 인생을 돌아보는 것은 심리적 완결성(복잡하고 무질서한 상태를 정돈하고 결핍된 부분을 메워 완전한 형태로 만들려는 경향)을 이뤄가는 중요한 과정이 된다. 분명 모든 사람에게는 나름의 긍적적인 추억거리가 있을 것이다. 반추를 유도할 수 있는 방법중 하나는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구체적인 물건을 사용하는 것이다. 훈장이나 상장, 수료증, 기념사진 혹은 개인적으로 아끼는 골동품이나 책을 가까이 비치해 두라. 사연이 담긴 소품이라면 무엇이든 기억의 촉매제로 사용할 수 있다. 브라이언트는 추억이 담신 소품을 만지는 것도 좋지만 긍정적으로 과거를 떠올리는 것만으로 배가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한다. 긍정심리학 코칭中

    2.글쓰기
    <관련된 언어를 접하고 스스로 글을 쓰고 생각하는 과정에서 언어들은 정리가 된다.>, 주니어 설시환님의 글中
    글쓰기,
    글로 표현할 때와 안 할 때의 차이는 매우 크다.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이나 희망사항을 일단 글로 표현하면 그 의미가 보다 명확하게 다가오고 금방이라도할 수 있을 것처럼 느껴진다. 긍정심리학 코칭中

    3.감사
    <언어들이 정리 되는 순간에 그동안 느끼지 못한 감사가 느껴진다.>, 주니어 설시환님의 글中
    감사,
    율법을 준수하는 유대인들은 아침에 일어나면서 'Modeh Ani' 라는 말로 기도를 시작하는데, 이는 히브리어로 신에게 감사한다는 의미다. 유대교 외에도 수많은 종교에서 아침이나 식전, 특별한 축일마다 감사기도를 한다. 하지만 굳이 종교적 전통이나 신앙을 들먹이지 않아도 감사의 고백은 하루를 여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맥컬러프에 따르면 감사를 공개적으로 표현할 때 감사의 태도가 더 길러질 수 있으며 무엇보다 일상생활에서 감사할 것을 찾겠다는 의지와 결단을 키워야한다고 한다. 긍정심리학 코칭中

    4.스승
    <이 책을 선물해주신 한빛찬 선생님과 이 책과 저자, 그리고 꼭 필요한 타이밍에 눈에 띈 것.. 정말 축복받은 타이밍이었다. 이런 것들이 기적이 아닌가 싶다.>, 주니어 설시환님의 글中
    지난 주니어 설시환님의 '스승'이라는 시를 읽고 주니어 설시환님이 참으로 부러웠습니다.
    저는 부끄럽지만 아직까지도 '두 발을 당신 발에 맞추어가고 싶은 스승'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5.현재
    <나와 내 주변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과거나 미래에 집착하고 현재, 지금에 머물지 못한다.
    내 안을 현재로 가득 채워 현재의 향기가 흘러 넘쳐 내 곁에만 있어도 현재를 보게 되는 그런 강한 내가 되기를 꿈꾼다.>
    현재,
    저또한 학창시절에 과거와 미래에 대한 집착이 매우 강했던 것 같습니다. 시험결과를 보며 한달만 되돌렸으면, 어서 20살이 되었으면... 하지만 반대로 지금은 현재가 하루하루 너무나 행복해서 현재에 영원히 머물고 싶다는 생각을 매일 매일 하곤합니다.

    6.깊음
    <내가 발하는 빛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 내가 비출 수 있는 만큼 깊어져야 한다.>, 주니어 설시환님의 글中
    글이 참으로 좋습니다. 동안 잊고 있던 것을 깨우쳐 주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7.詩
    어머니께 드린 詩가 궁금합니다. 살~ 짝 공개해 주시렵니까?

    *********************************************************************************************
    주니어 설시환님의 글을 읽고 있으니 얼마전 읽은 <긍정심리학 코칭>이 생각나서 덧붙여 보았습니다. 이 책에 나온 내용을 주니어 설시환님은 그대로 실천하고 있어서 글을 읽는 내내 감탄하였습니다. 동시에 주니어 설시환님은 참으로 좋은 스승을 만나 행복할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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