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지로부터 피어나는 꽃

by 설시환 posted Aug 3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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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로부터 피어나는 꽃

햇살같은 손길과
따뜻한 기억을 뒤로하고
나는 나왔다
멈추지 않았다

깊이 박은 뿌리는
있던 곳을 찢어놓고
파랗게 나왔다

힘겹게 피운 꽃은
하늘을 향하고
뒤돌지 않는다

열매를 맺게 될 때
뒤 돌아보면
힘 없이 갈라진 고향
그 때에도 날 품고
날 보고 웃고있다

열매를 땅에 떨구면
그것 마저도
품에 안아버리는
당신

어머니


(어머니 생신 선물로 드렸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