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일상다반사

by 서예나 posted May 2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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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 서 예나 -


 


시작을 알리듯이 뻐꾸기가 울었다.


눈 없는 얼굴의 초침도 맞물며 돌아가고,


 


시간을 초조하게 바라보며


손때묻은 공책에다 오늘도


한 소년이 꿈을 채워놓는다.


 


저 멀리 지평선에서는 할머니가 들려주시던


옛 이야기속의 오라버니가


해맑게 웃으며 점점 저물어 가고,


 


이때랴 싶어 흑색을 칠하자


새악시 같이 붉게 물든 뺨인


그의 누이가 손을 흔들며 수평선위로 올라온다.


 


그 신기한 광경을 보며


숟가락을 들어 밥 한술과 반찬을 들으니....


 


자 보아라 !


이것은 모두 갈색몸통에


검은 줄무늬의 조금한 동물이 쳇바퀴를 돌리는 동안


일어나는 일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