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지금 나의 삶은.....

by 민경기 posted May 21, 201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최선을 다해 살자' '후회없는 삶을 살자'라는 말들을 여러가지 매채를 통해 많이 접해보았고, 항상 실천에 옮기겠다고 다짐을 하였다. 그리고 그때 당시에는 그렇게 실천하면서 살았다고 느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다지 최선을 다한것 같지 않다.
그때 당시에 내가 최선을 다해 살았다고 생각한 이유는, 수업시간에 졸지않고, 쉬는시간에는 딴 짓 안하고 복습을 하고, 야자시간에 남들 다 잘때 나는 계속 공부하고, 취침 점호가 끝나고 다시 1시까지 계속 공부하고... 이떄 나는 최선을 다해 '공부'를 했다고 여겼다. 하지만, 조금 더 깊게 들어가보니 이것은 나의 착각에 불과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공부를 아무리 시간을 많이 투자해서 하더라도, 그 시간동안 계속 집중을 하는 것도 아니고, 가끔 딴짓을 하다가 10분, 30분 씩 시간이 흘러가 있고, 다혈질이라 쉽게 감정에 치우쳐 아무것도 안하고 자는 날들도 수두룩 하였다. 그리고 주중에는 열심히 헀다고 해도 주말에 가면 집에 들어가 하는 짓은 학원 갔다가 그냥 돌아와서 아무것도 안하고, 공부를 해야 하는데 하면서도 안하는, 또 10~12시간 씩 잠을 자고, tv만 보는 날도 없잖아 있다. 또 기숙사에 있어서 공휴일이나 휴일이 되면 '지금까지 열심히 했으니까 쉬어도, 놀아도 될꺼야.'라는 착각에 빠져 어떻게든 외출,외박을 써서 나가서 놀고오는.... 이런 나의 행동을 보면 정말 한심하다.
하지만 이런 나의 행동들을 나는 싫어하지는 않는다. 위에서 말했듯이, '열심히 했으니까 쉬어도 될꺼야'라는 말을 통해 나의 행동을 정당화 하는 것 같지만, 지금 나의 삶을 오로지, 계속, 쉼 없이 공부만 하는것이 나에게는 지옥 같다. 가끔은, 내 기준에서 가끔이지만, 쉬어도 좋다는게 나의 생각이다. 어떻게 쉬지않고 계속 공부만 할 수 있을까. 중간에 쉼을 통해 다시 재충전 하는 그런 삶이 내가 바라는 삶이다.(내가 생각하는 '쉼'은 하고 싶을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수 있는 시간)아마 내가 그런 삶을 산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우울증에 시달릴 것이다. 주위에서는 '2년만 참아.' '2년만 참으면 더 자유로울 수 있어.' 라는 말들을 하지만, 나는 그다지 와닿지 않는다. 중간에 '쉼'을 통한 삶. 나는 이럼 삶을 좋아한다.
지금 나의 자아에는 2개의 가치관이 대립하고 있다. '최선을 다하자.' 와 '쉼을 통한 삶'. 전자는 내가 지금 해야만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나에게는 너무나 힘든일 인것 같고, 후자는 충분히 대학에 가서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지금 이렇지 않으면 나에게 너무 힘든것. 2개의 가치관이 나를 너무 힘들게 한다. 요즘 기숙사에서는 전자의 삶을 강요하고 있다. 아예 우리를 공부한는 기계로, 공부아니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으로 만들라고 하고 있다. 1년 12달을 계속 기숙사에 있게하고 하루 16시간(취침시간 과 식사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운동도 말고, 자지도 말고, 오로지 공부만 하라고 강요한다. 이런 삶은 나를 너무 힘들게 만들어서 후자의 삶을, '쉼' 있는 삶을 선택하고 싶어지게 한다.
어떤것이 정답인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