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

by 설시환 posted Dec 0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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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의 포옹은
그동안의 세월을
쉽게도 부순다

얼굴에 썼던 가면도
두려움에 쌓은 벽도
하하하하 소릴 내며
무너져 내린다

이제 우리는
우리로서 모두로부터 독립한다
모두가 보는 것과 다른 것을 본다

우리는 우리끼리
같은 것을 보고
같은 것을 듣고
같은 장면 속 같은 이야기를 걷는다

걸음의 끝에서 약속한다
또 한번의 오랜만을 위한
잠시만 안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