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학습탐사

2회 몽골
2008.07.19 10:31

몽골 탐사여행기3_3(7월1일~2일)

조회 수 3443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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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07. 01 화요일)
마지막 날. 전날 별 관측으로 인해 기상 시간이 조금 늦어졌다. 문경수 회원은 초원에서의 마지막 밤을 텐트 밖에서 침낭에 의지한 채 보냈다. 지난밤의 별들이 준 감동은 아직 채 가시지 않았다. 모두의 표정이 밝다. 마지막 날 일정은 울란바토르 내에 있는 박물관 투어다. 오전 10시. 평소보다 늦은 시간 기념촬영 후 출발한다.

 

오전 11시 울란바토르 역사박물관에 도착한다. 역사박물관은 1971년 혁명 50주년 기념으로 건립되었다. 사회주의가 붕괴되기 전까지는 혁명박물관으로 불리다, 1991년 민속박물관으로 개편했다. 1997년에야 지금 역사박물관으로 재개관했다. 약 3만 점 이상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시대 순으로 몽골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29일 바양작에서 발견했던 적요석. 적요석이 어떤 식의 쓰임을 갖는 지 알 수 있는 유물이 전시돼 있다. 작은 끌이나 칼날로서 유용한 기능이 엿보인다. 옛 수도 하르호린의 복원 미니어처도 있다. 재미난 사실은 불교와 이슬람교, 기독교의 사원들이 한 자리에 공존한다는 사실이다. 칭기스칸 제국의 ‘열린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증거다.

 

역사박물관을 나오니 거리에 시위대가 지난다. 며칠 전 있었던 국회의원 부정 선거에 반발하는 시위대다. 이날 하루 박물관을 이동하며 몇 번이고 마주친 풍경이었다. 점심 식사를 마친 후 두 번째 장소인 현대미술관으로 이동한다. 안내 책자에 문제가 있어 길을 헤맨다. 영어가 원활하지 않아 길 찾기가 쉽지 않다.

 

현대미술관은 몽골을 대표하는 미술관이지만 우리에 비해 그리 큰 규모는 아니다. 2층으로 돼 있으며 실내도 화려한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몽골 미술의 현재를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사회주의 흔적이 남아 있으면서 한편으로는 몽환적인 그림들이 많다. 색감은 무척 짙고 뚜렷하다. 색의 대비가 만들어낸 미감이 도드라진다.

 

현대미술관을 나와 도착한 곳은 초이징라마 사원이다. 1904년에 완성된 사원으로 폐쇄됐다가 1942년부터 박물관으로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몽골인들의 환불로 존경받는 잔바자르가 만든 불상을 소장하고 있다. 불교탱화와 고승의 시신에 순금을 입혀 안치한 등신불도 눈에 띈다. 전쟁희생자박물관에도 들린다. 자그마한 서설박물관인데 몽골 역사의 아픈 단면을 짐작케 한다.

 

마지막일 정은 오페라 관람으로 잡았다. 하지만 신용카드 사용에 무제가 생긴다. 카드의 문제라기보다는 몽골 현지 시스템의 문제다. 대부분의 은행 신용카드로 현금 출금이 불가능하다. 다행히 무역개발은행에서 현금을 출금한다.

 

오페라 극장에 도착했을 때는 시작 시간인 7시가 넘었다. 하지만 그 시간 또한 잘못 알고 있었던지라 오페라는 이미 끝난 후다. 대신 자이승 승전기념 전망대를 찾는다. 제2차 세계대전의 승리를 기념해 만든 전망대다. 벽화에는 러시아 사회주의 영향이 남아 있다.

승전기념전망대에서는 울란바토르 시내가 동서로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울란바토르 시내를 조망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로 손꼽힌다. 도심의 반대편으로는 초원이 펼쳐진다. 이곳에도 자이승 승전기념 전망대를 끝으로 몽골 여행의 공식 일정은 끝을 맺는다. 마지막 숙박은 가이드 졸로가 대여하는 아파트에서 묵는다. 짧고도 긴 사막 여행, 모처럼의 샤워만으로도 유쾌하다. 하지만 마지막이라는 아쉬움은 어쩔 수 없다.

 

(2008. 07. 02 수요일)
아침 9시 칭기스칸 공항에 도착한다. 가이드 졸로와 아쉬운 작별 인사를 한다. 짧은 시간 정이 들었던 터라 대원들 모두가 아쉽다. 공항 내에는 몽골 역대 칸들의 영정이 붙어 있다. 다시 일어서는 유목민족 몽골의 오늘을 이야기하는 듯하다.


오전 11시 모든 일정을 마치고 몽골을 떠난다. 베이징을 경유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오후 9시 30분이다. 짧았다면 짧고 길었다면 긴 몽골의 여정이 모두 끝났다. 7일간의 여정은 많은 가르침을 주었지만 또한 많은 숙제를 안겨주었다. 모두 다시 한 번의 몽골을 기약했다. 쥬신족의 원류, 유목민족의 고향, 그 영원한 푸른 하늘은 언젠가 우리에게 다시 말을 걸 것이다. 그 때 우리는 또 어떤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 이 땅에 발을 딛는 순간, 벌써 다시 떠남의 설렘이 찾아든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08-09-05 14:05:45 자유 게시판(으)로 부터 복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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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이 2008.07.19 10:31
    몽골에서의 여정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언젠가 다시 한번 꼭 가보고 싶네요.
    몽골기행 잘 읽었습니다. ^^ 수고 많으셨습니다.
  • ?
    윤보미 2008.07.19 10:31
    저도 언젠가 이 여정을, 몸으로 체험해 보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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