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학습탐사

3회 하와이
2009.02.26 09:10

안녕하세요 마우나케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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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3409 추천 수 0 댓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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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마우나 케아 수바루천문대의 표태수입니다.

다들 무사히 건강하게 돌아가셨지요?

정열적으로 사시는 분들을 만나서, 저도 기분이 좋았구요. 좋은 기운을 받은 기분입니다.
홈페이지를 다 돌아보지는 못했지만, 충분하게 여러분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끔 전공분야에만 파묻혀 있고, 사소한 것들에 집착하다보면, 회의가 들때가 있습니다.
지금 뭐하나 하구요. 그러다 여러분 같은 분들 만나면 힘이 나지요 ^_^

2/23일 산정견학하고 가신 이후로 현재까지 마우나케아 날씨는 더욱 더 흐려졌습니다.
조만간 다시 겨울눈폭풍이 또 오지 않을까 하고 걱정할 정도로 말이지요. 산정 곳곳에 아직 녹지않은 눈들을 보셨을 텐데, 한 이주일 전에 눈폭풍이 몰아쳐서 생긴 눈들입니다.
하와이 말로 마우나=산, 케아=희다 라서 말그대로 흰산 (또다른 백두산인가요). 인데, 눈이 온 후 멀리서 보이는 산 모습 그대로 입니다. 눈이 잦아들어 접근이 가능해지면,  하와이의 스키마니아들로 산정이 왁자지껄 합니다.

마우나케아는 3-10월사이 주로 여름 기간에 날씨가 좋습니다. 참고하시구요.
마우나케아는 국제천문연구단지이면서, 각 천문대와 MKSS에서 측정하고 예측하는 날씨 정보가 상당히 자세하게 기록되고 있습니다. 현재나 조만간의 마우나케아의 날씨를 보고 싶으시면 http://mkwc.ifa.hawaii.edu/ 를 보시면 됩니다.

제가 좋아하는 Carl Sagan의 말입니다.
"Somewhere, something incredible is waiting to be known"
- 어디선가, 굉장한 어떤것이 알려지길 기다리고 있다. --
어디 천문학 뿐이겠습니까. 모든 분야에서 열심히 찾고 알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미지의 것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말이겠지요.

끝으로 2/15일경에 쏘아올렸던 LGS AO(Laser Guide Star Adaptive Optics)의 사진을 보여드릴께요. 왼쪽이 수바루천문대고 오른쪽이 제미니천문대입니다.지난 수 년 간에 걸쳐서 Keck, Gemini, Subaru가 차례로 차세대 AO시스템인 레이저가이드별 시스템을 성공시켰습니다. 처음 Keck이 레이저를 쏘아 올렸을 때 생각난 것이 우뢰매였어요.. 우뢰매 몇탄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외계인 물리친다고 소백산 24인치 천문대 망원경에서 레이저 발사하는 장면이 있던 걸로 기억하거든요.  ^ ^"우뢰매의 상상력"입니다.

길어졌습니다. 다들 건강하시고, 다음에 또 뵐 수 있겠지요.

표태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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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이 2009.02.26 09:10
    안녕하세요 . 두번째로 수바르 천문대에 들어갔던 사람들 중에 빨갛게 졸린눈을 하고 있던 김영이입니다. 방금 서울에 집에 도착했습니다. ^^ 수바로 천문대는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큰 수확이었고 감동이었습니다. 표태수선생님~ 사진 정말 멋지네요!!! 이렇게 글까지 남겨주시는
    섬세함~ 정말 감동입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다음에 한번 더 놀러가고 싶어요~ !!!
  • ?
    김주현 2009.02.26 09:10
    쏟아지는 별들. 거룩해집니다.
  • ?
    윤현식 2009.02.26 09:10
    탐사팀 분들 건강히 잘 다녀오셨나보네요.
    이번주 토요일 기대하고 있답니다. ^^
    근데 거기도 인연이 있었네요.
    한국인의, 백북스의 인연이란... 참.. 그럼 그 때 뵙지요~
  • ?
    윤보미 2009.02.26 09:10
    표태수 박사님. 연습장 들고가서 표태수 박사님의 싸인 받았던 회원입니다. ^-^

    수바루로 향하기 전날 밤,
    문경수 총무님으로부터 백북스가 수바루에 갈 수 있게 된 것은
    표태수 박사님 덕임을 들었습니다.

    마우나케아 수바루 천문대. 평생 몇 번을 그 곳에 발걸음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면...... +_+
    표태수 박사님의 배려에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 ?
    임석희 2009.02.26 09:10
    밤하늘이라고 믿기지 않는 모습에 입이 다물어 지지 않습니다.
    쏟아지는 별이란 표현이 이럴때가 적당하군요!!!
    설경위 천문대와 그에 어울리는 쏟아지는 별을 보자니,
    어디엔가 발견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지구도 있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탐사 마치고 귀국하신 모든 분들께 그 용기와 열정에 찬사를,
    예상치 못했던 좋은 사진과 글을 남겨주신 표선생님께 감사 드립니다.
    토요일이 기다려집니다. ^^
  • ?
    서지미 2009.02.26 09:10
    안녕하세요 표태수박사님!!
    삶의 활력은 여러방법으로 얻을 수 있는데..,
    이번 학습탐사의 중심점에 있던 천문대견학을
    자세하고
    깊이있게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고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국내연구소가 아닌 외국연구소에서 일하시는 모습도 자랑스럽고
    일상생활에서 좀더 성실한 자세
    그런 자세로 하루을 시작합니다.

    표태수박사님!!
    내내 건강하시고
    백북스에 오셔서 좋은 기운 많이많이
    받아가시면 좋겠습니다.._()_..
  • ?
    신현숙 2009.02.26 09:10
    마우나케야에서 만났던 박사님의 친절과 노력에 대해
    저희 탐사대원 모두가 얼마나 감사해 하고 있는지 모르실겁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먼저 글을 올려주시니 그 기쁨이 배가 됩니다..
    오랜 설명에 숨차 하시면서도 저희에게 최선을 다해 하나라도 더
    설명해 주시려 애쓰시던 모습에
    어찌나 감사했던지..
    산 정상의 공기는맑지만 희박하다 했지요..
    부디 건강조심하시고
    마우나케야의 장엄한 장관 많이 많이 느끼시면서 늘 행복하세요..
    저희 탐사대가 박사님을 뵙게 된것은
    또하나의 진정한 기쁨이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
    전재영 2009.02.26 09:10
    좀전까지만 해도 신비로운 꿈을 꾸고 온것 같았는데
    이렇게 표태수 박사님의 편지를 보니 이것이 더 꿈만 같습니다.
    마우나케아에서의 밤하늘을 잊지못할 것 같습니다.
    표태수 박사님을 항상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김미경 2009.02.26 09:10
    아주 오래전에 있었던 일같은 느낌입니다..

    지금도 머리는 몽롱하고 정신은 멍~한 상태이지만
    마우나 케야의 정상에서 느꼈던 진한 감동은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런 경험을 하게 해 주신 표태수 박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자랑스럽습니다..
    박사님께 응원의 힘을 보내드립니다..
  • ?
    박혜영 2009.02.26 09:10
    두번째 조에서 사진을 찍었던 박혜영입니다.

    산정에 올라가 정신이 혼미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회가 아니면 안되다는 생각에..
    정신을 가다듬고 심호흡을 길게 하며 렌즈와 눈을 통해 그곳을 바라봤습니다.
    카메라 렌즈에 천문학의 성지인 그곳
    마우나케아.. 수바루를 담을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아들 호연이와 함께 다시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 ?
    모현혜 2009.02.26 09:10
    안녕하세요?
    두번째조, 스바루에 오시던 시기에 대해 질문했던 모현혜입니다.
    박사님의 친절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동적인 시간이였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 ?
    김진원 2009.02.26 09:10
    안녕하세요^^
    하와이 탐사중 마우나케아 천문대 방문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바람 따라 절반만 흰옷을 입고 있던 산봉우리, 화산 분화구 부터
    구름과 구름사이에 서있는 느낌은 정말이지 환상적이었습니다.
    숨 차셨던지 가쁘게 열심히 설명해주시는 표태수 박사님의 모습도 아직 생생합니다.
    시간이 모자라 Keck 천문대 내부를 구경못해 아쉽지만 다음에 다시 기회가 생긴다면 Keck천문대와 함께 마우나케아의 밤하늘을 보고싶네요.
    감사하구요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 ?
    박승현 2009.02.26 09:10
    안녕하세요!!
    두번째 조에서 과일상자를 사무실로 나르던 사람 중 한명입니다. 천문대 직원분들과 맛있게 드시고 있는지요? 힘 한번 약간 썼을 뿐인데 고지대인지라 힘들었던 기억이 다시 떠오르네요.
    마우나케아 정상에서 발 밑에 놓여진 하얀 구름바다, 검푸른 하늘 그리고 수바루 천문대......
    박사님께서 저희를 위해 베풀어주신 친절을 태평양을 건너 한국에서 다시한번 그날의 감동을 되새기고 있습니다.^^
    박사님 말씀대로 다음에 다시 뵐 수 있길 기대하겠습니다.
    정말 꿈같이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 ?
    현영석 2009.02.26 09:10
    빛과 빛의 연결. 한국과 하와이에서 우주를 향한 빛의 연결입니다.
  • ?
    윤석규 2009.02.26 09:10
    <사진을 찍을 수 없는 비밀스런 곳>은 없는지 야비(?)한 질문을 했던 대원입니다. 일본 천문대가 한국인들에게 문을 열어줬다는 것이 가슴저리게 다가옵니다.
    '우리는 국경과 인종을 초월한 인류의 대표로서 우주를 탐사한다.'
    꿈과 사랑... 아무나 할 수 없지요. 표선생님, 마할로!
  • ?
    김현미 2009.02.26 09:10
    표박사님!
    그 누구보다도 감사해야할 사람입니다. 16세 미만,주환이 엄마입니다.
    박사님의 배려가 아니었으면 두고 두고 마음이 아팠을 거예요.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비록 짧은 시간을 같이 했지만 한없이 가깝게 느껴지는 분입니다.
    그곳 연구소나 연구원들의 약간은 거~칠한(?) 모습속에서 오히려 저는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진실이란 분명 그런 모습을 하지 않을 까요?
    부디 건강하시고, 주환이가 좀더 크면 또 뵙겠습니다.^^
  • ?
    이한해솔 2009.02.26 09:10
    안녕하세요~!!박사님~
    마우나 케아에 올라가서는 가슴도 답답하고 머리도 너무 아파서
    몇번이나 내려가고 싶은 마음뿐이었는데...
    이번 기회가 아니면 다시는 못볼것 같다는 생각에..정말 꾹참고 버텼었어요~
    수바루 천문대 탐사는 절대 잊지 못할것 같아요..
    이런 소중한 기회를 주신 표박사님의 배려에 정말 감사드려요.
    그때는 너무 힘들어서 다신 못올것같다고 했었는데..^^;.
    다음에 기회가 또 있다면 주저않고 꼭 다시 가고 싶어요~

    올라가면서 본 경관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 ?
    표태수 2009.02.26 09:10
    제가 인터넷에 글을 써보고 이렇게 댓글 많이 달린 것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글을 보면서 "아 그분 이었구나" 하고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좋은 경험하셨다니 저도 기쁘고 감사합니다. 설명을 해드리고도, 이거 뭔가 빠진거 아냐하고 되새기다가 산소부족으로 그냥간것도 몇 개 있거든요...

    문경수님하고는 정말 갑작스럽게 전화를 많이 했죠. 잘 돼서 다행이었습니다.
    선물로 주시고 가신 3박스나 되는 과일들은 여기 스탭들에게도 인상적이었던 갔습니다. 그렇게 많이나 주고 간 적이 없거든요.
    한국에서온 방문자로부터온 과일이라면서 Help yourself라고 써 놓았더니, 파인애플하고 오렌지, 포도는 이틀만에 동이 났습니다.
    바나나는 아직도 몇 개 남아있어서 저도 점심먹으면서 한 개씩 먹지요 ^^
    사실 견학오신 날 부터 매일 산정에 오고 있습니다. 왜냐구요? 그야 과일 먹으러.... ^^ 농담이구요.
    제가 담당하고 있는 적외선 촬상및분광기기 (IRCS)의 정기적인 관리작업으로 냉각기의 헤드실린더를 교체하는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산정에서 내려와서 집에 가기 전에 잠시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다음주 중에나 작업이 완료될 듯 하군요.

    나이가 안되서 visitor center에 남겨두고 가야 했던 주환이에게는 미안하다고 전해주세요.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서.. 세월이 약이다 하고 기다렸다가 16살 되면 같이 오세요.
    제가 그때까지 여기 있게되면 반드시 더 자세하게 보여드릴께요.

    여기 글올리고서 틈틈히 백북스홈페이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재미있는 게 많아서 이러다 중독되지.. 하고 끌끌차고 있습니다.
    연구는 언제하누... 하고 말이지요.

    저도 책읽는 걸 좋아하는 편입니다. 시간 되는 대로 뭔가 읽을려고 하고 있지요.
    지난 해에는 뭔가를 채우듯이 릴케, 토마스 엘리엇, 버지니아 울프의 전기와 평전에 끌려있었습니다.
    자신의 내면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능력. 작가들에게는 그게 부러웠습니다.
    요즘은 조금 돌아와서 "Pluto is Planet?" 이란 책을 읽고 있습니다.
    Pluto는 벌써 행성이 아니쟎아 하시는 분도 있겠죠. 지난 IAU에서 행성의 정의가 바뀌었으니까요...
    실은 저는 개인적으로 찬성하는 편이 아니라서요. 이 책을 읽으면서 시간이 지나 행성의 생성과 진화, 외계행성에 대한
    데이타들이 쌓이면, 또 다시 바뀌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식의 발전이죠.

    쓰다보니 다시 또 길어지네요...
    건강하시고,
    가끔 들르겠습니다.
  • ?
    신현숙 2009.02.26 09:10
    박사님..
    전 젇말 박사님께 감사해야 할 이유가 또 하나 있답니다..
    의아해 하시겠지만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박사님의 글을 읽으며 좋아하시는 분이 칼 세이건이라는 말에
    칼 세이건을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딸아이와 함께 그에 관한 글을 읽다가
    그만 울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모르시겠지만 저는 아름다운 비행이라는 제목으로 탐사 후기를 올린 신현숙입니다..
    1부를 먼저 올리고 2부를 올렸다가 2부는 바로 삭제해 버렸습니다..
    일단, 제가 삭제한 글 2부의 마지막 입니다..

    "그날 밤에도 우리는 마우나케아의 13개 관측소의 이름을 외우고
    적색편이와 흡수 스펙트럼을 배웠다..
    너무나 무지했던 나마저도 이제는 알 것 같다..
    별빛-분광기를 통한 빛의 해체-스펙트럼
    그 스펙트럼에 나타난 어두운 선들의 분석을 통해 별의 나이와 거리를,
    심지어는 그 별빛이 이곳 지구에 도달하기 까지 있었던 모든 여정을 모두 알아낸다..
    점점 놀라워진다..
    언제나 아득하기만 했던 저 하늘의 별들이,
    거대한 우주가 점점 내게로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다..
    그런데도 왜일까..
    이 우주의 방대함을 알면 알수록 역설적으로 이 작은 존재인 인간의 위대함에
    오히려 나는 감복한다..
    거대 우주라는 모체에서 탄생한 하나의 먼지만도 못한 티끌만한 이 지구라는 땅덩어리..
    그 안의 아들 딸들이 빚어내는, 역으로 그 모체를 투영하는 이 위대한 결과가
    눈물이 날 정도로 아름답다
    너무나 보잘 것 없는 아주 작디작은 인간들이 이제는 그 모체인 우주를 조영하고
    탐험하고 그 근원을 향해 점점 나아간다..
    지금의 이모든 것이 아무리 세월을 이어 점점 더 쌓여진 기술이라 할지라도,
    그 처음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몰두와 능력이 경이로울 정도이다..
    눈물이 핑돈다..
    난생 처음으로 내가 인간임이 눈물겨울 정도로 너무나 자랑스럽다..
    이런 자긍심이 내게 얼마나 절실히 필요했던가..
    지금까지 살아오는 생의 시간 내내
    인간임을, 바로 내가 인간임을 자랑스러워 할 수 있기를 얼마나 희구했던가.."

    그리고 박사님.. 다음은 제가 찾아낸 칼 세이건의 기사입니다..

    우주의 거대함을 설명하면서도 그에게 인간은 결코 왜소해지지 않는다.
    그의 표현대로 “우주의 한구석에 있는 작은 존재임에는 틀림없으나
    이제 스스로를 인식할 수 있으며, 자신의 기원을 탐구하는 위치에 온 것이다.
    별에서 만들어진 원소들에서 유래한 우리 인간이 이제는
    그 별들의 탄생과 죽음에 대해 이해하려 하고 있으며 1
    0억의 10억배의 또 10억배의 그리고 거기에 10배나 더 되는 원자들이 모여 있는
    우리 인간이 이제 원자 자체의 특성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또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우주의 시작을 논하게 되었다.
    우주에 대한 이해가 높아질수록 우리 인간의 가치와 소중함도 따라서 커지며
    동시에 인류의 생존과 발전에 더욱 큰 의미를 스스로 부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사님..
    어떻습니까..
    저의 눈물이 이해되시나요..
    살다보니, 살아가다 보니,
    이렇게 위대한 사상과 접점을 이루며 만나게 되는 날이 오는가봅니다..
    왠지 이유는 알순 없었지만 순간그 글을 일단 삭제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아마도 그 놀라운 기적을 음미해야겠다 생각한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게 칼 세이건을 만나게 해주신 박사님께,
    제게 이런 기막힌 경험을 하게 해주신 박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 ?
    서윤경 2009.02.26 09:10
    모두들 잘 만나시고...잘 보시고...건강하게 돌아오신 것 같아 맘이 좋군요...
    바쁜 연구 일정 중에도 고국에서 찾아온 여러분을 반갑게 맞아주신 표태수 박사님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 드립니다. 그리고 여아란 박사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덕분입니다.
  • ?
    신현숙 2009.02.26 09:10
    박사님..
    기대하지 않은 선물은 훨씬 기쁨이 큰 것이죠..
    박사님의 댓글을 읽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릴케를 읽으셨다고 하더니 역시 박사님은 금방 알아내시는군요.
    본문에서는 "시"에 관하여지만 열린 장이니만큼 "글"이라고 일반화 시켰습니다..
    그리고 인용해주신 부분은 저도 너무나 좋아하여 몇 번이고 음미해서
    읽곤 하는 부분입니다..
    특히 마지막 이 부분은 제가 가슴 절이도록 좋아하는 부분입니다..

    추억을 지니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치 않다.
    추억들이 많아지면, 그것들을 잊을 수 있어야 한다.
    그것들이 다시 떠오를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큰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추억 자체로는 아직 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들이 우리의 가슴속에서
    피가 되고
    눈길이 되고
    몸짓이 되고
    이름없는 것이 되어
    우리 자신과 더 이상 구별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을 때,
    어느 아주 진귀한 시간에 그 추억들의 한가운데서
    시의 첫마디가 피어오를 수 있으리라.

    산문임에도 시인이 쓴 글이라 박사님처럼 옮겨쓰니
    나무랄 것 없는 훌륭한 한편의 시가 되는군요
    삶의 마지막 순간의 극심한 고통에서도 끝내 마취약을 쓰지 않고
    자신의 고유한 정신을 지닌 채 죽어가길 원했던 릴케나,
    마지막 순간에 종교에의 귀의를 간절히 원하는 가족들의 부탁에도
    끝내 도도하고 품위있게 생을 마감한 칼 세이건이나
    시대적 환경적 차이는 있을지언정 그들 의식의 고결함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릴케와 엘리엇, 버지니아 울프...
    탐사전이라면 박사님의 그러한 감성적인 면모가 처음에는 의아했겠지만
    이제 저는 압니다..
    칼 세이건도 인문학 학사 출신이었음을 생각하면 놀라울 것도 없는 일입니다..
    어쩌면 천문학이야말로 가장 과학적인 것과 인간적인 것이 만나는 최접점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외고를 들어가는 딸아이가 오늘 기숙사에 입사하는 날입니다..
    엄마를 많이 닮아 철저히 문과적 성향을 지닌 제 딸에게 손가락을 걸고 하나만
    약속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네가 문과라고 과학을 멀리 하지는 않겠다고 약속해다오..
    엄마가 그러했던 것처럼 과학을 우리 삶과 분리되고 동떨어진 몇몇만의 학문이라고는
    생각지 말아다오.."'
    박사님.
    이제 제 곁을 떠나 새로운 인생의 첫발을 내딛는 제 딸아이가
    인생의 지름길로 질러가기를 바라지도 않지마는
    저처럼 먼 에움길을 돌고 도는 아주 고단한 여정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는 제게 손가락을 걸어 약속해줬고
    이제부터는 저도 달라질 시간입니다..
    아이를 보내고 내일부터는 코스모스를 읽을 것입니다..
    아주 많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가슴 벅찬 순간을 만나면 편지 드리겠습니다..
    자유게시판에 수바르에 관해 올려진게 있는데 그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staff진들 e-mail주소가 나오더군요.. 메일로 보내도 괜찮으신지요..
    그리고 아름다운 비행 2부는 이미 게시판에 올렸습니다..
    허나 제가 보여드린 그 글은 아닙니다..
    2부로 끝내려고 하다가 3부까지 연장하게 되어 새로 2부를 써서 올렸습니다..
    아마 그 구절이 들어간 부분은 마지막 3부가 될 것 같습니다..
    드릴 말씀이 너무 많은데
    박사님께 빨리 답장은 보내고 싶고,
    또 아이를 데려다 주러 올라가기는 해야겠고..
    나중에 제대로 편지드리겠습니다..
    다시 한번 정말 감사합니다..
  • ?
    이정원 2009.02.26 09:10
    신현숙 님과 표태수 박사님의 대화가 너무 아름답습니다.
    감동적입니다.
  • ?
    표태수 2009.02.26 09:10
    신현숙님꼐,

    자상하고 아름다운 어머님이시니 따님도 행복하시겠습니다.
    벌써 고등학교 들어가면 다 키우신 셈이네요.
    저는 이제 중학교와 국민학교를 들어가는 두 말썽장이 아들이 있습니다.
    저나 제 아내나 두 놈 때문에 속 썩을 때도 있지만, 우리 보석들이지요.

    코스모스를 읽으시고, 제게 물으시거나 공유하시고 싶은 것이 있으시면,
    언제든 괜챦습니다. 또한 여기 백북스분들과 그 감동을 공유하시는 것도
    좋은 방편이지 싶습니다. 실은 저도 여기 백북스회원이 될까하는 중이거든요.
    외국에 있어서 모임에 참석은 어려울테고, 많은 제약이 있겠지만 말입니다.

    빅아일랜는 하와이중에서도 천국과 지옥을 함께 맛 볼수 있는 곳이라고 말합니다. 작은 섬인데도 불구하고, 불타는 화산의 지옥불이 있는 가 하면, 평화롭고 따스한 해변이 있고. 동쪽의 열대우림과 서쪽의 사막지역이 존재하고,
    남국의 따뜻함과 눈이쌓인 신의 영역이었던 마우나케아가 있지요.
    이번 여행은 이런 모든 면을 제대로 느끼실 수 있었던 여행이셨던 것 같습니다.
    한가지 바닷속을 못 보셨다는 측면만 빼구요..
  • ?
    신현숙 2009.02.26 09:10
    표박사님.
    100북스 정식 회원 가입을 환영합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도 되는걸까요..
    인터넷으로 주문한 '코스모스'책을 받고는 어찌나 당황했던지..
    맘잡고 일주일이면 읽어낼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그 크기와 방대한 양, 엄청난 두께, 게다가 다양한 주제들..
    힘든 길이 될 것 같습니다..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일단은 끝까지 읽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겠습니다..
  • ?
    신현숙 2009.02.26 09:10
    박사님..

    잘 지내셨나요..
    요 며칠은 너무 마음이 아파서 거의 패닉 상태의 나날을 보냈답니다..
    딸아이를 기숙사에 데려다 주고 내려오면서 차안에서
    시작된 눈물이 며칠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제게 자식이라곤 그 아이 하나뿐인데
    그아이의 不在가 주는 아픔이 생각보다 너무 커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아직은 딸의 방을 들여다 보는 것조차도 차마 못하겟습니다..
    딸아이의 웃음소리가 들리지않는 우리집이라니..
    너무도 헛헛하고 황량할 정도의 적막이 저를 미치도록 슬프게 합니다..
    한달 정도 지나면 적응이 된다고 하니 시간이 흐르기만을 기다리고 있지만
    지금의 제가슴에는 휑한 바람 한자락이 한껏 불어 대고 있습니다..

    코스모스를 읽고 있습니다..
    지금 6편 여행자가 들려준 이야기 까지 읽었습니다..
    저는 밑줄까지 쳐가며 정독을 하는 편이라
    남들보다 속도가 빠른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책이 주는 향기는 제대로 느끼려 애쓰고 있습니다..
    코스모스를 읽으면서 저를 사로잡는 한가지 생각은 바로 '낭만'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과학서적을 읽어본 적도 없지마는
    과학 서적이 이렇게 낭만적일 수 있을거라는 생각은 정말 해 본적이 없었읍니다..

    각 chapter의 小題들도 너무나 아름다워서 한편의 수필이어도 좋을 정도입니다..

    특히 2편 '우주 생명의 푸가'와

    6편 '여행자가 들려준 이야기'는 너무나 감동적이어서

    우리에게 목성의 이야기를 들려준 우리의 여행자 보이저 2호가

    지구로 돌아오지 못하고 영원히 우주의 어딘가를 떠돌고 있을거라는

    구절에는 가슴이 아파서 견딜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지구라는 단성부에서 화음과 불협화음이 교차하는 우주음악의 다성부를 기대하고 있다라는

    우주 생명의 푸가도 그 연주가 들리는 날이 어서 오길 진심에서 고대하게 될 만큼의

    아주 독특하고 가슴에 와닿는 표현입니다..

    역시 인문학적인 사고가 밑바탕에 깔려있는 분의 시각이라

    그렇게 섬세하고 감성적인가 봅니다..

    케플러와 뉴턴을 알아가는 것도 재미있었고,

    초급자가 보기에도 무리가 없는 아주 자세한 상황 설명이

    저로 하여금 편한 마음으로 읽게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제가 제일 좋아하는 니코스카잔차키스의 말도 인용되어 있다는 것도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평생을 신을 향해 끝없이 회의하고 때론 무릎꿇으며 평생을 치열한 구도자로 살아간

    카잔차키스는 제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제가 가장 사랑한 작가입니다..

    그리스의 아토스산..

    수도자들이 칩거하며 고행을 하는 수도사들이 모여사는 산..

    젊은 카잔차키스는 그곳에서 어느 노수도사를 만나 묻습니다..

    "지옥에서 흘리는 눈물과 통곡이 있는 한 어떻게 천국에서 행복할 수가 있겠읍니까.."

    그리고 '전쟁과 신부'라는 그의 또다른 책에서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의 사랑이여''

    내 이성이 이생각에서 저 생각으로 더 깊이 파고들며 탐색을 벌이면 벌일수록 점점 더 혼란을 느끼고

    반론에 몰려 어리둥절 해져요..

    그리고 이성은 탐구를 그치고 평화를 발견할 수 있을만큼 결정적인 최후의 논리를 조금도 참아내지를 못합니다..

    허나 내가 그대와 같이 있고 그대의 손을 잡을 수 있다면

    나의 모든 질문은 단순해지고 아주 긍정적인 해답을 얻게 될것입니다.."

    결국 논리는 언제나 반론을 만나고 궁극의, 최후의 진리는 아주 직접적이고 단순한 감정에 의해서

    도달할 수 있으리라는 그의 이말이 한때 저를 가장 설레게 했던 구절이랍니다..

    그리고..

    죽어감에 있어서 아쉬울 것이 없는 왕처럼 도도히 이땅을 떠나야 한다고 말했던

    그도 어떤면에선 또다른 칼 세이건의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결국은 모두가 하나일지도 모릅니다..

    방법은 달리해도 오르다 오르다 만나는 곳은 하나일지도 모릅니다..



    박사님..

    박사님께 한번은 코스모스에 관한 편지를 드려야겠다고 생각했고

    이렇게 편지 드립니다..
    좋은 책, 위대한 생각을 만나게 해주신 것에 깊이 감사드리며
    박사님의 깊은 사유 한자락을 엿볼 수있었던 것도 또하나의 기쁨이었습니다..
    마우나케아 그 고공의 공기를 맘껏 누리시며
    언제나 행복하세요..



    댓글을 쓰고

    댓글을 받고

    많이 많이 행복했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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