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학습탐사

2회 몽골
2008.07.12 00:26

몽골 학습탐사를 다녀온 후..

조회 수 3701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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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5일부터 7박 8일 동안 몽골로 학습탐사를 다녀왔습니다. 애초 계획은 한 두 달 쯤 후에 정식 보고회를 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귀국 날짜에 맞춰 천문우주+뇌과학 공부모임이 있어, 여장을 풀 겨를도 없이 급하게 저(문경수)와 박상준 씨가 발표를 했습니다. 처음 오신 분들은 흥미롭게 보셨겠지만, 기존 회원들은 많이 의아해 하셨을 겁니다. 작년 호주탐사 발표회 때 향후 학습탐사를 공개적으로 운영하겠다고 선언한 탓에 더 그랬을 겁니다. 1, 2차 탐사에 모두 참석하고 전체 준비를 담당했던 제가 느낀 점을 말씀 드릴까 합니다.

 





학습탐사는 일반 여행에 '학습'이라는 분명한 목적을 더한 활동입니다. 학습공동체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학습을 중심축에 두고 출발했습니다. 작년 9월, 6명의 100북스 회원이 1차로 호주서부 사막을 탐사하고 왔습니다. 첫 번째 시도다보니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호주서부에 대한 정보가 전무하다시피 해 지역별로 위성지도를 캡처해 목적지를 찾아갔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포장된 도로였다는 겁니다. 정해진 일정을 맞추려고 밤을 새워 3000km를 운전하기도 했습니다. 그 밖에도 야간 운전 중 캥거루와 추돌사고, 하이웨이용 차량으로 아웃백을 횡단(시속 30km)하려다 일정을 망칠 뻔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무사히 귀국했고, 잠시나마 회원들 앞에서 우쭐해 하기도 했습니다. 2차 탐사는 1차 탐사의 프레임에 내용만 바꾸면 쉽게 가능할 걸로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5월 말쯤 2차 탐사를 준비하면서 예측이 하나 둘 빗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사막이라고 같은 사막이 아니었습니다.

 






첫째, 탐사차량 대여가 가장 큰 어려움입니다. 몽골은 외국인 차량 렌트가 불가능한 나라입니다. 여러 단계를 거쳐 현지 라이선스를 받더라도 대도시에서만 운전이 가능합니다. 사막지형에 들어갈 경우 반드시 내국인 운전자와 가이드를 동반해야 합니다. 요금도 추가로 지불합니다. 몽골 내 차량 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러시아제 구형 지프나 국산 9인승 4WD차량만 대여가 가능합니다. 대형 버스를 빌리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요철이 심한 사막지형에서 포터블한 9인승 차량이 시속 30~40km내외로 운전이 가능한 반면, 대형 차량은 20km 내외로 운행속도가 지극히 제한적입니다. 정해진 일정(7박8일, 호주탐사와 동일)을 소화하려면 9인승(보조석/짐칸 포함, 최대 6인 탑승)차량이 유일한 대안이었습니다. 지난해 호주에서도 12인승을 요청했지만 장거리 대여일 경우 7인승이 유일한 대안이었습니다.

 


<사진 1> 고비사막 곳곳에서 이런 풍경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사진 2> 차량 짐칸에 장비와 식료품을 가득 실었습니다. 짐칸 너머 좌석에서 짐으로 가득했습니다.
 
둘째로 사막지형의 특성 상 언제 어디서 돌발 상황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점입니다. 주유소간 거리가 짧게는 300km, 길게는 500km이상 떨어져 있습니다. 예측을 잘 못해 주유를 넉넉히 하지 않는 다면 사막에서 고립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어디서 뛰어 나올지 모르는 야생동물, 차량 고장, 30도를 넘나드는 일교차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호주의 경우 캠핑 사이트가 군데군데 있었지만 고비사막은 오로지 느낌에 의존해야만 했습니다. 장마비로 인해 지형이 바뀌거나 텐트의 침수 위험이 있어 각별한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비록 우기였지만 고비사막에 진입 가능한 달이 6~8월로 제한적이어서 보통 직장인의 휴가시즌 보다 서둘러 출발했습니다(몇몇 회원 분께 일정을 물었지만 날짜가 이른 탓에 합류하지 못했습니다). 

 








<사진 3> 장마비로 인해 사막도로가 침수 됨

 

마지막으로 7박 8일이라는 제한된 시간입니다. 학습탐사는 일반 직장인이 가용할 수 있는 휴가 기간인 일주일을 이용하는 걸 초기부터 고수하고 있습니다. 정해진 기간 내에 사진촬영, 동영상 촬영, 수기기록을 하다 보니 탐사대장을 중심으로 일사불란한 조직 체계를 갖춰야만 했습니다. 탐사의 목적이 분명한 만큼 각자의 역할도 명확했습니다. 탐사대원 선발 기준도 정해진 임무를 완수하기 위한 역할(Role)에 중점을 뒀습니다. 





 

박문호 | 탐사 총괄
문경수 | 탐사 전반적인 운용(사진, 동영상 촬영 포함)
김영이 | 항공 및 탐사비용 관리
박상준 | 사진 촬영(천체 사진 포함)
김홍섭 | 동영상 촬영(수기 기록 포함)
Mr. 졸로 | 운전 및 차량 정비





 

탐사대의 하루일과는 매순간 시간과의 싸움이었습니다. 새벽 6시에 기상해 차량 및 기록 장비를 점검하고 식사까지 1시간 이내로 끝내야 했습니다. 사막에서 길을 잃었을 경우를 대비해서 늘 여분 시간을 감안해야 했습니다. 15년 차 베테랑 가이드도 유목민만 보이면 차를 세우고 길을 물었습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2~3차례 길을 잃어 하루 종일 차안에서 보내기도 했습니다. 40도에 육박한 사막에서 밀폐된 차안에 장시간 있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기록해야 할 장소에 오면 동영상에서 보던 것처럼 카메라를 들고 뛰어 다녔습니다. 해가지는 저녁 9시 무렵 숙영지를 구축하고, 식사를 마치면 야간관측을 준비합니다. 북반구의 별을 제대로 관측하기 위해 밤마다 자정을 넘겼습니다.

 






<사진 4> 전체 일정에서 3번의 펑크와 추가로 3~4회 정도 차량 정비가 필요했습니다.

 

위와 같은 어려움 때문에 쉽게 공개적으로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앞으로도 4~5 차례  다른 지역을 탐사할 계획입니다. 태초의 지구 모습을 간직한 지역을 찾다 보니 모두 변수가 많은 지역입니다(알래스카,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아타카마 사막). 어쩌면 또 다시 공개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전 조사를 통해 안정성이 높게 보장 된다면 서슴없이 공개하겠습니다. 

 





100북스 회원 여러분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지금 이뤄지는 탐사를 루트개척을 위한 선행탐사로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현지인의 말을 빌리자면 호주사막과 고비사막에서 각각 저희가 이동한 루트는 그 나라 내국인도 거의 접근한 적이 없는 루트하고 말합니다. 그만큼 두 번의 탐사를 통해 해당 지역의 중요한 포인트와 돌발변수에 대한 노하우를 쌓았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우선적으로 호주사막과 고비사막 루트를 공개적으로 함께 탐사할 계획을 세울 예정입니다. 많은 회원 여러분과 생명체의 조상과 우리의 조상들이 이동했던 루트를 함께 거닐 날을 기대해 봅니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08-09-05 14:05:45 자유 게시판(으)로 부터 복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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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록 2008.07.12 00:26
    정말 관심이 있었고 가보고 싶었던 곳입니다. 30년 근속휴가를 내어서라도 갔어야 할 곳인데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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