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백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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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인간의 본질은 영혼이고 몸은 이것을 담고 있는 그릇이라는 이원론(Dualism)적 생각이 지배해 왔습니다. 이와 같은 생각은 르네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Cogito ergo Sum)” 라는 유명한 말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그는 만물에 대한 질문하는 주체가 자신의 정신이기 때문에 정신이 존재를 긍정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최근의 과학적 성과에 나타난, 정신을 구성하는 육체적 실체 또한 긍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근거1. 마음으로 신호가 들어가는 길
우리가 사물을 볼수 있는 것은 사물의 표면에서 반사된 빛이 우리 눈의 시세포를 통해 전기적 신호가 생성되기 때문이고, 우리의 안구 뒤쪽에 신경다발이 뇌와 연결되어 있어서 대용량의 정보를 전송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의 정신은 육체적 실체와 연결된 무엇 입니다.

근거2. 마음과 운동출력
우리는 근육의 운동을 통해 몸의 자세를 바꾸고, 걸어가고, 말하고, 먹고,  숨쉬는 등 온갖 일을 할수 있습니다. 이러한 근육의 운동은 의식 또는 무의식중에 근육에 연결된 운동신경을 통해서 신호자극이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신호자극은 뇌와 척추에서 발생하고 전달 됩니다. 그리고 우리의 정신은 운동 출력과 연결되어 있어서 마음이 가는대로 몸이 움직이게 할수 있습니다.

근거3. 마음을 변화시키는 약물들.
우리는 감정과 기분을 바꾸는 수많은 약물들을 알고 있습니다. 마약과 향정신성 의약품, 그리고 우울증 치료제와 같은 것들은 유기합성이 가능한 저분자 화학물질에 불과하지만 혈관을 타고 우리의 뇌에 들어가면 , 놀랍게도 우리의 마음을 변화시킵니다. 사실 뇌에는 원래 우리의 마음을 구성하는 화학물질인 신경전달물이 있는데, 인공으로 주입된 화학물질은 이것을 대신하거나 작용을 방해함으로써 우리의 마음이 달리 작동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영혼이라고 생각한 감정을 이루는 부분도 물질적 기초와 따로 놀지 않습니다.

추론.
이러한 신경과학의 연구성과는 우리의 정신이 육체적 실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많은 과학자들은 실지로 우리의 정신을 이루는 실체는 수 많은 신경세포들과 그들의 연결, 그리고 그들간의 상호작용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결론: 인간의 정신은 몸이라는 육체적 실체를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결론은 우리가 가진 수 많은 종교적, 전통적 생각들과 충돌하기 때문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예를 들면 귀신이나 유령, 영혼, 사후의 세계, 천국과 지옥과 같은 개념들은 모두 우리의 상상에서만 존재할 뿐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마음은 육체를 떠나서는 존재할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 우리가 영원불멸의 영혼을 가졌다는 생각도 잘못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아마도 이러한 생각이 너무나도 허무하게 느껴지기 때문이 이러한 결론을 부정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이 영원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귀하고 소중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아무리 믿고싶지 않아도 진실을 외면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출처: 위험한 생각들(갤리온, 2007) p103을 읽고 나름 생각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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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호선 2010.12.10 08:19
    이번 독서토론의 핵심질문 2번 3번에 해당하는 저의 생각입니다. 모임에서 충분히 논의하지 못한것 같에 예전에 정리해논 저의 견해를 다시 말씀드립니다.

    하나 : 종교란 무엇인가?
    둘 : 신과 영혼은 존재하는가?
    셋 : 인간의 마음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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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정규 2010.12.10 08:19
    이런 것도 한 번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영혼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을 의미할까. 마음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mind라고 하는 서양에 기원이 있는 한정된 것을 의미하는 아닐까.고대 문헌에서 처음 영혼이라는 말이 나온 것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 psyche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하는데요, 우리네가 쓰는 말은 어떻게 쓸까요. 영혼이라는 말의 아리스토텔레스적 기원, 플라톤적 기원 그리고 우리가 현재 부정하는 데카르트적인 기원. 현재 신경과학에서 말하는 것은 데카르트적 기원을 가진 영혼이라는 개념에 비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데요. 생각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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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호선 2010.12.10 08:19
    한정규님, 온갖 오류와 혼란이 잘못 정의된 개념에서 나옵니다. 영혼, 마음, 정신, 혼령, 귀신, 성령, 혼백.... 이중에 실체가 있는 개념은 뭘까요? 개념의 적절성을 따질때 제가 적은 글은 어설프기 그지 없습니다. 아마도 같은 영혼이라는 용어를 쓰는 경우에도 그 뜻은 시대와 저자에 따라서 다양한 의미를 가질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의 글에서 제가 전하고 싶은 의미를 이야기하는데는 크게 부족함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문장이 저의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만 저로서는 적절한 용어를 몰라서 제가 아는 일상 언어로 표현했습니다. 더 나은 용어를 제안해 주시는 것은 감사한 일이지만 엄밀하고 정확한 용어를 쓰라 하시면 저의 능력밖의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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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호선 2010.12.10 08:19
    저는 마음과 영혼이라는 용어을 같은 의미로 구별없이 사용했습니다. 전통적인 개념에서는 영혼은 영혼불멸이라는 전제에서 사용하는 경향이 있지요. 그러나 그 전제를 받아들이게 되면 이 논의는 안드로메다로 날아가 버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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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유미 2010.12.10 08:19
    ' 우리의 마음은 육체를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다'는 문장을 한 참 다시 읽었습니다.
    육체를 떠난 마음, 마음이 없는 육체.
    그 어느 쪽에 머물고 싶지 않을 뿐입니다. 영혼,혼령,귀신,혼백,등등 많은 용어가 있지만 문화권마다 사용하는 의미와 개념 정의, 쓰임새가 다를 것이라 생각됩니다.
    출생하고 성장하고 나의 정신세계를 꽉 채운 이미지가 다른 문화권에서 10년을 살아도 제 꿈속에선 항상 한국적 세계가 펼쳐진다는 겁니다. 제가 실제상황 같았던 그 영혼도 전설의 고향에서 자주 등장하는 검은 도포를 두른 저승사자였으니까요. 그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영혼이라 믿고 있는 것 또한 대대로 내려와 내 정신세계로 주입된 하나의 비실체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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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찬 2010.12.10 08:19
    모든 존재는 연기적 존재입니다.
    즉, 마음만 홀로 존재할 수도 없고 몸만 홀로 존재할 수 도 없는 것이죠.
    바깥 대상(모양, 소리, 냄새, 맛, 감촉, 법)을 감각기관(눈, 귀, 코, 혀, 몸, 의식)을 통해 인식하게 되어 있으며, 마음은 한 순간에 하나의 대상만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몸을 떠난 마음(귀신), 마음 떠난 몸(사망)은 공허한 것 입니다.
    그리고 고정 불변한 것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으며,
    모든 것은 생주이멸의 과정을 거치는 존재로 보아야한다고
    초기불교에서의 부처님가르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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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호선 2010.12.10 08:19
    최유미님, 그거 정말 중요한 문장입니다.
    대다수가 가진 영혼의 개념은.... 살아서는 마음, 죽어서는 전설의 고향에 귀신이겠죠. 하지만 죽어서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귀신은 실체가 없고 개념만 있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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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호선 2010.12.10 08:19
    안희찬님, 초기불교의 부처님 말씀에서 살아서의 마음은 요즘의 뇌과학과 심리학적 관점과 크게 다르지 않은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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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찬옥 2010.12.10 08:19
    손호선님의 뇌과학적 근거와 결론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하고 저도 몸과 마음, 혹은 정신, 영혼이 하나라는데 공감합니다. 제가 얘기하고 싶었던 것은 여러 관점으로 생각해볼 여지는 남겨두는게 좋지않겠나 하는 생각입니다.
    예를 들어서 불교학자인 어느 한 교수는‘진화론과 뇌과학으로 조명한 불교’에서 “만일 우리에게 자유의지가 있다면”으로 시작하는 가언명제(假言命題)로 윤회를 논증했다고 하네요.
    ---신(神)을 본다든지 소리를 듣는 등의 종교적 신비체험 대부분은 측두엽에서 일어나는 일종의 간질 증상(?)일지 모른다. 불교에서 ‘식’으로 알고 있는 마음의 여러 작용도 외부의 자극에 따른 뇌의 화학적 변화의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뭔가를 의식할 때 이에 해당하는 뇌 부분이 활성화하지만, 깨어 있는 동안 항상 뭔가를 보고 듣고 느낀다고 해서 그에 해당하는 모든 감각 기관이 활성화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주목한다. 인간의 자유의지에 따라 주의력이 머무는 대상에 해당하는 뇌 부분만 활성화한다면, 뇌 속을 돌아다니며 그 부분만 활성화하는 ‘식’이 존재하지 않겠느냐는 것.
    그리고‘식’과 신경세포, 자유의지와의 관계를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있다면 뇌 속의 ‘식’이 한쪽의 신경세포에서 다른 쪽의 신경세포로 비약하며 이동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가언명제로 정리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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